[청년인문학캠프] <돈 몸 사람>의 둘째날!

명식
2018-07-29 09:41
297
  청년인문캠프 <돈 · 몸 · 사람>, 2일차의 테마는 <몸> 이었습니다.
 
1. 지원 강의.jpg
  2일차 첫 번째 시간은 강좌, <몸의 능력 : 자본주의가 잃어버린 손>이었는데요. 오늘날 우리가 무언가를 손에 넣거나 어떤 것을 이뤄냄에 있어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자 목적이 된 ‘소비’, 그리고 오직 그 소비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노동’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우리에게 노동은 그것의 구체적인 내용과는 상관없이 오직 ‘일자리’,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로만 다가옵니다. 지원은 자신의 목수일과 맑스의 노동가치설부터 YOLO, 드라마 <미생> 등 다양한 예시를 통해 이 현상을 설명한 다음 소비 혹은 그에 종속된 노동이 아닌 구체적인 행위로서의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2. 지원 강의.jpg

  다른 전문가에게 돈을 내고 일을 맡기는 대신 내 몸, 내 손의 능력을 사용하여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그 과정부터 결과까지 스스로 장악하는 것.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일부터 시작해 하다못해 내 방의 콘센트 하나라도 스스로 고쳐보는 것. 그 구체적인 행위의 발견들이 우리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 번째 시간에는 실제로 콘센트를 뜯고 전선을 연결하여 전구를 켜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 지원 전구.jpg
4. 지원 전구.jpg
 
5. 지원 전구.jpg

  얼핏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는 것도 같은데, 아무런 설명서도 없이 그저 뜯겨진 콘센트만 예시로 보고 작업하려니 제법 까다로운 부분들이 있었죠. 그 와중에도 깜짝 놀랄 정도로 깔끔하게 작업을 마무리한 팀도 있었고요. 여하간 대부분의 팀들이 성공적으로 작업을 마쳤는데…….

 6. 지원 전구.jpg
  유일하게 선생님들 팀만 실패해서 합선을 일으켰네요. 물론 “실패했네!” 하고 끝내지 않고, 직접 뜯어보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 다음으로, ‘몸’에 대한 또 다른 접근법으로서 고은의 가르침(?)을 받으며 요가에 도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7. 고은 요가.jpg
8. 고은 요가.jpg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 것, 절대 무리하지 말 것, 아주 조금씩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지금 나의 몸에 가장 잘 맞는 만큼만 할 것. 무언가 기묘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던 요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의 몸과 대화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녁을 먹고 난 다음에는 쿠바에서 날아온 특별강사, ‘스트리트 스터디 파이터’ 김해완 강사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9. 해완 강의.jpg

10. 해완 강의.jpg
  한국에서 뉴욕으로, 다시 쿠바로 종횡무진하는 해완의 삶에는 <돈 · 몸 · 사람>에 더하여 또 하나의 키워드, ‘공부’가 있었습니다. 삶의 매 순간마다 다른 방식으로 힘이 되어주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때로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도 한 공부. 평소 우리가 상상하게 힘든 삶의 궤적 위에서 이채롭게 빛나는 공부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돈 · 몸 · 사람>의 2일차 몸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3일차 ‘사람’, 그리고 ‘관계’로 맺어질 마무리를 기대하며, 2일차 후기를 마쳐봅니다. 
댓글 3
  • 2018-07-30 21:35

    검정고시 준비하면서 선생님보다 함께 공부할 친구를 찾는데 이것도 내 힘의 능력을 사용하는 게 아닐까.. 

    콘센트도 부시고 요가도 뿌시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ㅜㅠ

  • 2018-07-30 22:01

    요가를 접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던 날이었습니다. 후..

  • 2018-07-30 22:32

    골반이 디게 아팠거든요? 요가 끝나고 사라졌어요!

    요즘들어 몸이 자꾸 아플 때 내가 내 몸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병원에 의존하게 되고.. 약에 의존하게 되고..

    벽에 안정적으로 붙어있는 콘센트를 굳이 뜯어봤던 것 처럼 내 몸도 찬찬히 뜯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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