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S2> 6회차 후기

블랙커피
2017-10-23 16:32
269

지난 6회차 세미나는 마트롱의 9장 ‘분리: 소외된 정치사회와 분열된 개체성’을 중심으로

스피노자의 철학을 살펴보았습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4부 정리37의 주석1,2에서 우리는 ‘국가’를 만났고,

이것은 스피노자의 다른 저작 『신학정치론』과 『정치론』을 통해

우리를 스피노자의 정치학과 대면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지(자연권, 자연상태, 사회계약의 개념정리를 통해)를 규명하면서,

국가개체가 소외되어 가는 과정도 살펴보게 되었는데요.

결과 최선의 정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성이, 무엇보다 집단(다중의) 이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정치학과 윤리학의 만남은 『에티카』4부 정리38~40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제 우리는 에티카의 나머지 부분을 이러한 지점에서 읽어나가야 합니다.

즉 이성과 공동체가 상호작용하면서 우리를 좀 더 자유롭게, 우리를 좀 더 이성에 따르도록 하는 과정으로써

이제부터 윤리학과 정치학은 통합되어 고민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에티카』4부 마지막 정리(73)는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한

스피노자의 깔끔한 정리인듯 합니다.

“이성에 따라 인도되는 인간은 자기에만 복종하는 고독 속에서 보다는

 공통된 결정에 따라 생활하는 국가에서 훨씬 더 자유롭다.”

그리하여 “이성에 따라 인도되는 인간이 더 자유롭게 살기 위해 국가 공통의 법을 지키기를 욕구한다.”

ㅎㅎ ~ 그러므로 독고다이로는 잘~ 살 수가 없는 것이군요.

 

지난 시간에는 이외에도 ‘풍습’이라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음... 이성에 도움이 되는 정서가 좀 더 우세해지도록 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이 문명이고,

이성에 장애가 되는 정서가 만연한 사회‧문화적 환경이 야만이라고 이해한다면,

우리사회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라는 질문이 들었습니다.

뭐 르네상스 언저리 쯤 되려나 하는 저의 막연한 생각은

마침 이루어진 공론화 결과발표로 인해 “르네상스는~ 개뿔!”이 되어버렸지만…….

 

무엇보다 스피노자는『에티카』 정리 41 이후부터 4부 끝까지를 통해

이성에 유용한 정서와 해로운 정서등을 조목조목 얘기하고

이성에 의해 활동하는 자유인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말하는데요.

저에게 이 부분은 마구마구 찔리는 부분이 많아서, 매우 아픈 일독이었습니다.

 

이렇게 마트롱을 통한 스피노자 읽기도 이제 조금씩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시즌 1보다 좀 더 명확한 스피노자를 만나기를, 

그리하여 나를(우리를) 다른 지점으로 옮기는데

혹은 나의(우리의) 변신에 스피노자가 훌륭한 다리가 되어주길 바래봅니다.

댓글 4
  • 2017-10-23 16:54

    스피노자로 만나는 블랙은 어떤 사람인가?

    블랙이 찔려하는 부분이 나에게도 전달되어야

    블랙도 스피노자도 느낌있게 다가올 것 같아요

    그럼 정리41 이후를 일독해봐야겠어요

  • 2017-10-23 18:36

    보다 참된 인식으로 스피노자를 만나면 다른 곳으로 갈수있을까요, 다른 곳으로 가는 것과 참된 인식은 함께 하는 거겠죠?

    A2B2세피로트 정리해봤슴다~ 

    • 2017-10-23 19:15

      뚜버기 짱!! 벌써 A2B2까지 섭렵하셨네요!animate_emoticon%20(48).gif

  • 2017-10-23 19:46

    9장은 정념적인 사회체가 겪어야만 하는 생멸의 순환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념적인 개인이 공포와 희망의 사이클을 벗어나 이성에 도달할 수 없듯이

    정념적인 사회체도 혼란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사회체를 경유하지 않고는 이성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이 스피노자의 결론입니다.

    물론 아무 사회체에서나 이성으로의 길이 열리지는 않습니다.

    이성에 다가갈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회체는 어떠해야할 것인가?

    바로 이 지점이 윤리학과 정치학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에티카 4부에서 나오는 국가가 영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왜 4부에서 국가가 자주 등장하였는지 9장을 읽으며 알게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 동안 이상적인 정치체는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이성은 어떤 역량을 지니고 있는지 공부하게 되겠네요.

    우리도 진도만큼 이성에 다가갈 수 있을까요?

    어렵겠지요. 암튼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네요.

    서서히 에세이의 압박이 밀려오고 축제발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깊어질듯 합니다.

    모두들 막판 스퍼트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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