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론강독 시즌2> 1강 후기 / 오늘 수업의 핵심내용은 바로......

청량리
2019-09-28 07:38
264

다들 아시는 분은 알고, 모르시는 분은 모를 것 같아서 소개한다.

중론은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점심먹고, 오후 4시까지 한다.
두 시간 세미나도 힘든데. 이건.....
6주 동안 진행되는 시즌2가 다시 시작되었다. 

 

첫째날은 지난 시간의 복습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어떤 부분은 '복습'이 아니라 새로 배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 동안 중론 책을 열어보진 못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수강인원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나, 선생님은 그것도 인연이라 하신다.

 

오전에는 바로 중론의 복습내용으로 들어가지 않고
서양과 중국, 인도의 철학과 문화의 특징들과 차이점들을 짚어 봤다.

지금까지도 우리가 갖고 있는 두려움의 원류는 죽음이다.
이 죽음에 대한 자세가 각각 다르다.

 

경험주의가 바탕이 되는 중국철학은 당연히 죽음 이후를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귀신의 세계는 난 모르쇠로 되어버리는데, 이때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들어온다.
주나라 이후 들어온 인도의 불교문화는 중국의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서서히 퍼져나간다.
인도에서도 죽음에 대한 질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참 독특하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모른다, 가 아니라 우리는 여기의 삶도 모른다는 식으로 질문을 던진다.

죽음 이후를 종교의 문제로 넘겨버린 서양이나
죽음 이후는 귀신의 세계라 모른다는 중국과는 달리
인도에서는 여기와 죽음의 세계를 관통하는 생각으로 나아간다.
내가 지는 것은 내가 받는다는 카르마의 관점에서 보자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여기도 꿈이나 환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중관사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방법이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무엇으로부터 펼친 논리에 대해
중관사상은 그 논리에 반박하기 보다는
확실히 알고 있다는 그 무엇을 반박한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잘 쌓은 논리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중관사상은 그러한 상대의 논리가 없이는 또한 성립되지 않는다.
무얼 주장하는 사상이 아니라, 그것이 아님을 논하는 사상인지라
만일, 중관론자들이 제일 답답해 하는 사람들은
바로 고요히 침묵하며 명상하는 자들일 것이다.

 

그날 했던 수업의 내용을 모두 옮기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
그 중의 핵심 내용 하나만 전하겠다.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1박2일통안 중론강독팀은
신상환 선생님이 계신 곡성으로 가을나들이를 다녀온다.
말로만 듣던 중관학당을 실제로 보고 온다.

 

이게 제일 중요한 내용이다. 잊지 말아야지.

 

 

댓글 1
  • 2019-09-30 08:45

    첫 날 강의 반 이상을 빠졌는데 도움이 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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