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역사> 2회차 후기

라라
2021-12-07 15:19
366

<깨달음과 역사> 두 번째 시간은

<2장. 覺- 깨달음>에서는 깨달음이란 무엇인지,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은 어떤 것인지, 깨달은 사람의 삶의 모습은 어떠한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3장 깨달음을 위한 산책>은 산책이라 이름하고 실제로는 독자로 하여금 산고(産苦)를 치르게 하는 내용으로 채워져있습니다. 하지만 ‘존재에 규정된 인식, 인식에 규정된 존재가 모두 공(空)하다 즉, 연기되어 있다’만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4장 돈오점수, 돈오돈수설 비판>에서는 두 주장이 모두 깨달음(돈오)을 실체화하고 있는 오류를 지적하면서 깨달음을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저자는 깨달음은 역사적 존재들의 비실재적 속성을 통찰함으로써 그로부터의 원천적인 해방을 획득하는 것이며, 이 깨달음과 역사(중생)의 관계 속에서 보살의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여 깨달음이란 생멸 현상 자체가 축소하고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수용하는 자세가 전환되는 것을 뜻하기에 깨달은 사람은 여전히 존재(역사) 속의 여러 가지 제약과 소외 속에 놓이게 됩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희로애락 속에서도 깨달음은 그로 하여금 원천적인 열반락을 견지하게 합니다. 경전에서 말하기를 “번뇌를 끊는 것은 범부의 소견이며, 대승보살은 번뇌의 공한 속성을 깨달아 그로부터 자유로워짐”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1년여 함께 공부하며 긴가민가, 알쏭달쏭 헷갈려왔던 개념이나 내용들을 어느 정도는 선명하게 정리,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머리 속으로 이해하는 것과 우리의 실제 삶으로 녹아드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자연스럽게... 그러면...무엇을...어떻게... 수행해서 내것으로 증득할 수 있나? 하는 질문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사실 수행의 방법은 수 백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각자가 자신의 기질과 성향에 맞는 방법을 찾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중요한 점은 수행이 ‘아상을 비워내기 위한 것’임을 명심하면 되리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수행이라는 미명 하에 오히려 아상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 수도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각자의 수행의 내용이나 방법에 대해 나누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댓글 5
  • 2021-12-07 22:12

    정리를 아주 깔끔하게 잘해주셨네요~

    드디어 모든것이 정리, 이해되고 역사적 수행의 실천 단계로! ㅎㅎ

  • 2021-12-09 11:17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부분들에 대한 개념적 이해의 가닥이 잡혀지는 듯 합니다.

    얼마나 뜬구름만 잡았던지요?ㅎㅎ

     

    이제 뜬구름은 그만 잡고, 실천적인 부분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수행이야말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책읽고 공부하는 거 말고.)

    어떤 수행법들이 있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고,

    저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제게 맞는 수행방법을 찾고 싶어요

    • 2021-12-09 14:25

      영성 세미나 뒤풀이로 우리 같이 명상하러 갈까요?^^

      • 2021-12-10 19:08

        좋아요~ 11박 12일로 ㅋㅋ

  • 2021-12-09 17:01

    샘들께서 막연했던 것이 정리되는 것 같다고 하니 저도 기쁩니다.

    '돈오'의 관점에서는 아니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공부를 통해서든, 수행을 통해서든 하나 하나 넘어가는 그 과정이 모두 깨달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언젠가 터질 그 한방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각성의 순간이 귀하고 소중한 것 같습니다.

    일상을 바꾸는 공부와 수행, 깨달음, 그것이 나의 역사를 만들고 우리의 역사를 만드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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