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중국철학 입문>(1) 질문

고은
2024-03-27 09:21
124

 

1. 32페이지에서 저자는 중국철학이 ‘집단주의’가 아니라 개인 사이의 상호 의존성을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날에도 이곳저곳에서 점점 상호 의존성을 중요시하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상호 의존성과 뒤이어 나오는 개인의 성취는 배타적인 개념인가요? 중국철학에 개인만의 성취라는 개념이 없다는 게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오늘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개인만의 성취가 없다는 말 때문에 오히려 집단주의처럼 느껴집니다.)

 

2. 42페이지에서 중국철학은 암시적인 방식과 은유를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독자에게 해석하고 이해할 책임을 맡기고, 개인의 반성을 고무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고요. 이것이 오늘날 해석할 때 더욱 어려움을 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요. 암묵적인 방식과 은유보다는 직접적이고 명확한 설명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있지 않나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암시적인 방식과 은유를 살린다면, 어떤 식으로 사용해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듭니다.

 

댓글 4
  • 2024-03-27 10:55

    27쪽/고대 중국 사상가는 ‘자아의 변화’ 즉 자기 수양을 바탕으로 시대의 안정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본문을 보면 “상급자와 상관없이 혹은 일반 사람과 다르더라도 어떤 일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고 하는데 이 ’자신‘과 ’자아의 변화‘가 개인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요?

    또한 뒤이어서 30쪽의 관계와 맥락에서는 그 시기에 “개인은 본질적으로 관계의 측면에, 그리고 상황에 조건 지워진 존재다. 개인의 독특성은 오직 다른 개인과 구별되는 특성을 가졌다는 점에 있다“고 하며 전체 속에서 개인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가에 대한 맥락으로 개인을 판단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체적인 상황을 살펴봄과 동시에 개인의 변화를 추구했다는 것이 약간은 모순적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수양을 통한 개인의 변화가 곧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개인이 없다면서 개인의 변화를 얘기했다는게 좀 헷갈립니돠

  • 2024-03-27 11:01

    (질문1) 유가(儒家)와 묵가(墨家)의 사랑(愛)
    p.31 사회정치적 맥락에서의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그것의 근간인 친밀한 유대감을 보는 관점에서 유가(儒家)와 묵가(墨家)가 차이난다 고 말한다. 아마도 묵가의 만인을 동등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겸애(兼愛) 사상과 유가의 가까운 관계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별애(別愛) 사상의 차이를 말하는 듯하다. 지금 생각하면 묵가의 사상이 훨씬 크게 느껴지는데, 왜? 묵가는 사라지고 유가가 채택되었을까? 통치자의 입장에서는 차이나는 사랑(孝)이 위계가 있는 사랑(忠)으로 쉽게 전개할 수 있어서 일까요?

    (질문2) 서양은 왜 중국에는 철학이 없다고 말하는 것일까?
    p.29 칸트가 “동방전체에서 철학을 찾을 수 없다. (중략) 선왕들의 예만 들고 있다.” 구체적인 예만 들고 있지, 사상(思想)이 없다고 말한다. 그가 뭘 읽은 것일까? 무엇 때문에 철학이 없다고 말하는 것일까?
    저자는, “(중국철학은) 수양의 요소이다, 단순히 도덕적인 원칙을 안다고 해서, 심지어 그 원칙을 믿는다고 해서 바로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p.30) 이러한 실천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장자』의 ‘소요유’의 예를 들면서 “사색과 반성이라는 반성적 활동이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목적지를 추구하지 않는다.(p.43)”고 말한다. 사유보다는 실천에 무게를 둔다, 좀더 나아가서, “(중국 철학은) 단순히 진리를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그 자체로 평가될 수 있는 반성적 활동은 인간 삶에서의 철학의 위치와 철학적 사고의 본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고 평한다. 주석에서는, (중국 철학은) 근본 진리나 실재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형이상학적 주제와 관심이 없고, 근본적인 실재가 있더라도 그것을 알기는 불가능하다는 인식론적 이유 때문이다“라고 다소 폄하하듯 말한다. 즉, 저자도 중국철학은 실천적 윤리이지, 형이상학적 철학이 없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정말 그런가요? 중국철학에 형이상학적 사유가 없나요?

    “형이상학은 존재의 본질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 나무위키. 여기서 존재, 본질은 또 형이상학(초월적) 분야이니, 간단히 정의 하기가 어렵다. 형이상학자들이 대답하기를 했던 질문들으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게 진짜일까? 정말로 있다는 게 뭘까? 나는 누구일까? 신은 존재할까? 사람들의 의지는 자유로울까?” 등등.
    칸트는 『장자』를 읽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형이상학, "Metaphysics"라는 표현은 자연철학을 연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이 『자연학』인데그가 "제1철학"이라고 부른 자료를 모아 "『자연학』 뒤에 오는 책"이라는 제목으로 종합한 것이다. 즉, "자연적인 것(물리적인 것)의 너머에 있는 것"을 사유하는 것이다. 이 단어(Metaphysics)를 일본의 학자들이 『주역』 「계사」에 나오는 표현("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을 빌려서 형이상학(形而上學)이라고 번역했다.-나무위키.
    칸트는 주역을 읽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풍우란 책을 읽은 샘들, 그는 어떻게 말하나요?

  • 2024-03-27 23:00

    저도 32p에서..
    현대적인 관점에서 볼때 다른 사람과 관계된, 그리고 처한 환경에 붙박인 자아의 개념은 개인의 위치를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중략) 어머니, 딸, 고용인, 교사, 이모, 조카, 아내라는 참을 수 없는 자기기만적 과제를 자기 인생의 목표로 삼을 수 있을까? 이것은 거의 전적으로 그 역할에 의해 창조되고 결정된 자아상이다. 책임감, 창의력, 자기표현을 허용하고 고무하는, 개인에게 더 큰 비중을 두는 사회와 대조적으로 집단주의 시각을 가진 유가나 중국사회에는 이와 관련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중국철학이 일반적으로 개별 관심사보다 집단 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 데에는 근거가 있다. ==> 요즘 사람들이 동양고전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면, 이런 점 때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사적 관심이가 중요하지 공적이익을 중시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으니까요. 물론 동양고전에서 특정 개인과 사건에 관련된 세부사항을 고려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잘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음 페이지 33p에서
    중국철학에는 개인만의 성취라는 개념이 없다. 오히려 개인의 업적이나 독창성, 재능은 자신의 결함과 실패만큼이나 세계 속에서 그 개인이 놓인 위치에 비추어 볼때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으로 개인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제약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개인의 역량과 그의 행위가 미치는 범위는 고립된 자아를 넘어서 확장된다.
    =>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이 앞서 현대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개념과 크게 다를지 않아 보이더라구요. 잘 이해가 안 되서 함께 얘기해 보고 싶어요

    또, 33p 아래에서
    '묵가에 따르면 이러한 유가의 기획이 가져올 결과는 명백하게도 가족과 국가 사이의 전쟁이다' 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특정한 친족관계 구축을 옹호하는 측면과 특별한 충성을 조장하는 제도에 효과적이라는 측면이 상충된다는 건가요?

    묵가가 조화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제안한 '표준화'라는 방식은 맥락과 관계를 중시한다는 중국철학의 특성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나요?

    중국사상사가 해석적 접근방식(특히 주석 전통)을 가지게 된 이유? 중국철학이 암시적이고 연상적인 이미지, 예시, 유추 등의 방식으로 쓰였기 때문인가요? 다른 이유는 없는지...

  • 2024-03-27 23:24

    P33 ~묵가는 조화를 이루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 표준화라고 확신했다. 그들은 사람을 다루는 방식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표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다. 달리 말하면 표준은 사회정치적 안정에 기여하는 중요한 제도였다.
    법가는 표준에 대한 묵가의 이런 견해를 공유했다.

    질문: 법가는 사람을 제어하는 표준으로서 형법을 고안했고 묵가는 이타주의를 표준화하거나 일반화하고자 했다고 말합니다. 묵가의 표준화에 대한 예가 매우 추상적이라서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그리고 이타주의 말고 다른 구체적인 표준화의 예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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