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습록> 3회차 후기 : 격물과 지지선

인디언
2023-11-07 20:36
219

6-8조목을 읽었다.

<전습록> 강독 시작부터 빠져서 예습을 하면서 난감한 부분이 있었는데 세미나를 하면서 드디어 알게 되었다.

曰仁이 서애의 이름이라는 것!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얼마나 고민을 했었는데 ㅠㅠㅠ

자꾸만 나오는 是와, 去, 箇 등... 역시 세미나는 빠지면 안된다. ㅋ

 

자고로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질문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다.

서애는 이전 주자의 이론을 비판한 양명의 격물과 지지선에 대한 설명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나보다.

주자는 <서경>의 정일(精一), <논어>의 박약(博約), <맹자>의 진심지성(盡心知性)에 근거하여 격물을 풀이하고 있는데 이를 비판하는 것이 석연치 않다고 스승에게 질문한다.

양명은 격물이 지극한 선에 머무는 공부이며 이미 지극한 선을 알았다면 곧 격물을 아는 것이라며 

정일, 박약, 진심은 자신의 학설과 꼭 들어맞는 것인데 주자가 견강부회하고 있다고, 그 뜻을 거꾸로 보았다고 하였다.

마음을 순수하게 하는(精) 것은 한결같게 하는(一) 공부이고, 널리 배우는(博) 것은 단속하는(約) 공부이며, '마음을 다하여 본성을 안다'는 것은 '나면서부터 알고 편안히 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주자는 '마음을 다하여 본성을 아는 것' 을 '사물이 궁구되고 앎이 지극해지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초학자들에게 성인의 일을 하도록 요구하면 안된다는 것!

양명은 격물을 마음의 공부로 풀이하고 양명에게 물(物)은 단순한 객관 사물이 아니라 내 마음의 의념이 있는 사(事)이다.

몸을 주재하는 것이 마음이고, 마음이 발한 것이 의념(意)이며, 의념의 본체가 바로 지(知)이고 의념이 잇는 곳이 바로 물(物)이다.

마음 밖에 이치가 없으며, 마음 밖에 사물이 없다. <대학>의 명명덕은 다만 뜻을 성실하게 하는 것이며, 뜻을 성실하게 하는 공부는 다만 하나의 격물이다. 

 

이해될 때까지 묻고 또 묻는 서애를 따라 읽어가다 보면 양명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게 되리라 믿으며 강독을 계속......

댓글 1
  • 2023-11-08 11:13

    精一, 博約 등의 이론에 주자와 양명이 달리 해석하는게 흥미롭네요. 아직 머릿속에 정리는 잘 안되지만 계속 읽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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