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사 읽기 세미나] 6주차 후기 - 중세철학의 흐름

효주
2024-04-27 07:03
51

 

6주차에는 후유샘이 합류하셔서 서양철학사 세미나팀이 다섯명이 되었습니다(짝짝짝!)

이번 6주차에는 중세에 대한 논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중세는 일반적으로 5세기에서 15세기의 기간을 이야기하며, 로마제국은 기원후 5세기에 분할되어 400년이 되기 직전 기독교는 로마제국의 지배적 종교가 되었습니다. 5세기 게르만 부족들의 침공이 가속화되면서 서로마제국이 붕괴되고, 고대가 종말을 고하고 중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타고 밀리노 칙령과 함께 로마 제국의 수도가 기존 로마에서 콘스탄티노플로 천도 되었으며, 기독교 중심의 세계로 재편됩니다.

 

중세 초기에는 ‘이성’과 ‘신앙’의 대립으로 인해 교부철학이 발달합니다. 특히 기독교의 신의 존재, 신의 아들 예수, 인간의 원죄 등의 이성으로 설명될 수 없는 많은 교의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를 신플라톤주의의 입장에서 이해하였으며, 인간이 자유로운 의지와 욕망을 가진 존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원죄론을 다룹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대와 그 뒤를 이은 기독교 시대를 중개한 최초의 신학자 중의 한사람으로 기독교와 신플라톤주의의 종합을 만들냅니다.

 

만물의 중심인 인간, 직선적 발전 과정으로서의 역사 그리고 무에서 우주를 창조한 인격신 개념 등의 기독교적 개념들이 고대 철학과 융합됩니다. 나아가 신이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해 창조한 이상, 그리고 신의 형상에 따라 창조되고 구원을 받을 운명인 인간이 바로 창조의 귀감인 이상, 모든 것의 중심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됩니다. 기독교의 발흥과 함께 인식론적 문제의 영역은 확장되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에 관한 이전의 물음들에 종교적 의미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을 수 있는가’에 관한 물음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개인의 영혼과 정신적 삶은 외부의 감각적 사물보다 고차원적이고 고귀하며, 기독교의 신은 비인격적 원리가 아니라 살아 있는 인격신의 개념으로 이해되었으며,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해 신플라톤주의의 ‘일자’는 기독교의 신으로 재해석되기 시작합니다.

 

이후 지성의 대상인 보편적 질서를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면서 토마스 아퀴나스로 대표되는 스콜라 철학의 시대가 도래합니다. 스콜라 철학은 많은 학문들이 신학 위주로 해석되었으며, 800년 경 카롤루스 대제에 의해 사원학교과 수도원 학교가 설립되기 시작했으며, 옥스퍼드 대학교, 케임즈리지 대학교, 소르본 대학교 등이 당시 설립되었습니다. 스콜라 철학이라는 용어도 중세 수도원 학교 교사나 학생을 지칭하는 라틴어 스콜라티쿠스(Scholasticus)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하네요.

 

세미나에서는 개인의 소외로 인해 일어나는 정치적 체념과 무기력이 개인의 안녕과 행복으로 집중하게 된 흐름이 현대 개인들이 집중하고 있는 자기계발과 행복의 흐름과 비슷하다는 논의와 함께 현시대는 개인이 공부하는 수준까지 도달해서 ‘개인화’를 진행하는데, 세미나원분들은 공부를 어떤식으로 개인화하여 확장해 나가고있는지... 지금 시대에 ‘이슬람화’ 처럼 개인이 아닌 ‘공동체화’가 가능할지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요, 6주차에는 경호님, 후유님, 저 이렇게 셋이서 진행했던 터라 이 질문들을 7주차에 이어나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 4
  • 2024-04-27 09:25

    효주샘, 불교학교 에세이 발표준비, 이사 등으로 바쁘셨을텐데, 이제는 좀 여유가 생기셨나 보네요...^^ 저는 지난주 발제 순서였는데, 갑작스런 방학으로 마감이 연기되다 보니, 붓을 들지 못한 채, 2주내내 자연과학 발흥의 잠복기였던 16세기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벌써 토요일이라 이제는 다시 붓을 들어야겠네요. 근데 모카님 별명이 후유로 바뀐건가요? 어쨌든 이번 모임은 5명 전원이 다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화요일 저녁에 만나요~~

    • 2024-04-29 14:15

      그래도 경호샘이 16세기 철학사를 어떻게 풀어가실지 내심 기대됩니다^^ 후유님은 모카님이 새롭게 별명을 바꾸셨더라고요, 겨울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라고 합니다. 그럼 화요일 저녁에 뵙겠습니다.

  • 2024-04-29 17:10

    오! 후기 감사합니다. 내일은 서로의 공부비전을 나눠보는 날이 되겠네요^-^

  • 2024-04-29 22:21

    후기 덕분에 중세 복습하고 근대로 넘어갑니다! 근데 벌써 2000년를 거슬러 올라왔다니.. 이것이 철학사 세미나의 묘미인가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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