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씨춘추 7회 후기

단순삶
2021-11-21 13:48
125

 

여씨춘추 세미나 7회는 먼저 『중국고대사상의 세계』 중 9,10장을 다루었다. 중국 "자연 철학"의 전체 발전에 영속적 흔적을 남긴 "천인감응 우주론"과 "오경"이 그 주제이다.

천인감응 우주론은 자연에서 발견되는 실체, 과정, 현상의 종류들이 인간 세계의 다양한 실체, 과정, 현상의 종류들과 일치하거나 조화한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우주·인간 합일론이다. 천인감응 우주론의 기초 요소인 음과 양이 『시경』에도 보였지만, 그것은 추상적인 이원적 원리가 되지 않은 좀 더 단순한 의미들이었다. 『좌전』의 설화들에서 감응 사상의 초기 증거들, 인간사와 천체 운행 사이에 상관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노자』의 음/양 관념은 자연사와 인간사에서 중심적이며 두 영역은 "공명적"으로 상호작용하지 않았다. 『장자』의 음양은 자연 영역과 인간 영역 모두에서 명백한 감응적 상호작용이 있다는 암시는 전혀 없었다. 순자와 한비자는 모두 감응 우주론의 영향이 보편적인 세계 속에 살고 있었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견해를 이 우주론에 연결시키려는 충동은 없어 보였다.

저자는 제 출신인 추연(B.C305~240)에게서 감응 우주론이 등장했다고 사마천의 『사기』를 들어 애기한다. 음양 오행 중 오행의 "다섯 요소들"을 설명하며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의 분명한 갈림길을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깊고 재미있었다. 저자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의 의문인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단순한 물질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음양 오행설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점을 들며 천인 감응 우주론이 경험된 세계의 다양한 현상들을 어떤 근원적 물질로 환원하기보다는 이것들을 기꺼이 포괄하고 분류하려는 통전적 질서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추연은 유가적 가치들을 감응 우주론과 융합시키려는 노력에서 선구자였다.

기원전3세기에서 1세기에 이르는 중대한 혁명의 시기 동안 감응 우주론은 점점 더 강력한 역량을 발휘하여 지성적, 정치적 엘리트들을 지배했다. 인간과 자연의 제휴 방법에 관한 그들의 지식은 인간 세계를 통제하는 그들의 능력을 엄청나게 확대시켰다.

동중서의 『춘추번로』는 "천인감응"을 이론의 축으로 하며 유가의 기본이론과 음양가의 오행우주론은 배합시켰다. 동중서는 인간의 나쁜 행실에 대한 하늘의 반응을 음양오행의 혼란을 의미하는 언어와 천의를 의미하는 언어로 힘들이지 않고 설명한다. 인간 사회의 통치자 요소들이 나쁜 행실을 할 경우, 하늘이 자연의 혼란과 재난들을 통해 이에 반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늘은 우주와 그 질서를 지탱하며 하늘에 대한 제사들에 의미를 불어넣는다.

B.C1세기에서 A.D1세기동안 유학적 감응 우주론은 점차 퇴조했다. 그러나 감응 우주론과 연계된 중요한 범주들은 중국 대중문화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여 심각한 저항도 받지 않고 의학, 풍수설, 기타 용인되는 "과학들"의 언어를 지배했다. 이 지점이 『중국고대사상의 세계』의 저자 슈워츠가 왜 중국인들은 자연 세계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대안적 범주들을 생각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가진 지점이고, 『중국고대사상사론』의 저자 리쩌허우는 감응 우주론 체계에 만족하여 진정한 과학적인 경험관찰이나 실험검증을 행하지 않고, 또 경험을 초월하는 이론적 사변이나 추상적 사유의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비판한 지점이다.

전국시대 말기에 이루어진 지적생활의 중요한 발전은 경(經)이라 불리는 문헌들에 특권적 범주가 정립되고, 전(傳)이라 불리는 주석서가 추가된 것이다. 오경이라고 알려진 유가의 핵심 문헌들-시경,서경,역경,예기,춘추-은 수세기 전에 생겨난 것이었고, 주석이 추가되면서 경으로 탈바꿈하였다. 오경의 공통되는 정신은 인간의 도덕 행동의 장인 외적구조들에 쏟는 오경의 관심에서 찾을 수 있다. 도덕적 삶의 외적 측면이라 할 수 있는 "외적구조"의 의미에 대해 토론을 나누었다.

『여씨춘추』는 「이속람」에서 「신행론」까지 읽고 애기 나누었는데, 가마솥님은 효와 충, 그리고 욕과 위가 서로 상충될 때 이야기 한 부분이 눈에 들어 왔다고 정리해 오셨다. 효와 충이 부딪힐 때 효를 넘은 충을 실현할 것을 요구한다. 멀리 독일에서 새벽 어둠속 둥둥 떠다니는 귀신처럼^^ 세미나에 참여하고 계신 토용님은 士의 역할에 대해 정리해 오셨다. 군주는 사들을 잘 예우해야 한다. 대부분 유가의 사들과 다른 점을 느껴지지 않았지만 달사(達士)는 지조와 절개를 지키기 위해 생사에 대해서도 달관하는 자세를 갖는데, 그 달관의 원천은 하늘에 의해 만들어진 음과 양의 조화에 있다. 생사에 대한 달관을 음양의 조화에 맡겨 숙명으로 여기는 것은 도의 유무를 기준으로 진퇴를 결정하는 유가의 사와는 다른 듯 하다고 하셨다. 따님의 고교진학문제로 머리가 아프신 여울아님은 법가로 유명한 진시황이 추연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고 하셨다. 진시황은 水를 왕조의 득세 요소라고 결정한 뒤, 검은색과 겨울의 혹독함과 어둠과 연결되는 엄격한 법적용을 감행했다. 그러나 천인감응설까지 받아들였는지 여부는 언급이 없었다.

이번 주 벌써 8회차 세미나가 되었네요. 8회에는 『여씨춘추』 끝까지 읽고, 『도의 논쟁자들』 4장을 읽고 오세요.

 

댓글 1
  • 2021-11-22 15:12

    후기 잘 보았네요
    맞습니다. 벌써 여씨춘추 마지막 장까지 왔네요.
    '이 두꺼운 책을 읽다니' 대견스러우면서도 에세이를 생각하면 '뭐 읽었지?' 하는.....ㅎㅎ
    에세이 양식(?) 다음 주에 보면 좋을 듯요. 아님, 댓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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