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서 세미나 1회차 후기

동은
2020-10-14 02:15
31

발제라는 것만 기억하고 후기라는 걸 잊고 있었네요 ... 죄송합니다.

저는 사실 페미니즘을 깊게 공부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동양고전 속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하니 완전히 관심이 팍팍 가는 거에요!! 물론 듣기 좋은 얘기만 있으리라는 기대는 없지만...

 

세미나의 구성은 크게 두 파트입니다. 실비에 페데리치의 <혁명의 영점>을 읽으면서 현대의 여성주의적 논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앞서서 고은이가 여성주의의 흐름에 대해서 대략적인 개괄을 말해주었습니다. 여성주의 운동은 가장 처음 참정권운동부터 시작되었고 그 다음에는 가사노동을 정치적인 일로 만들어야 한다는 흐름이 강했다고 합니다. 이때는 굉장히 다양하고 풍부한 논의들이 일어났다고 해요. 그리고 세 번째로 이 여성운동은 나라간의 위계 관계나 인종의 문제까지 함께 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우리가 어떤 것을 여성적이고 남성적으로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가장 이 부분에서 애매함을 느꼈거든요. 아마 세미나시간에 여성적인 성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여성적인 성격, 여성적이다,라고 하는 표현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어떤 분은 여성적이다, 남성적이다라는 구분은 없다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그런 명칭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것이 어떻게 이용되거나 불리고 있는지가 문제라고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가사노동이 자본주의적으로도 내용을 담았는데 제가 책이 없어서 읽어가지 못해서 그런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 흡.. 

 

쉬는 시간 다음에는 <여사서>를 봤어요. <여사서>는 상우에서 읽고 온 진달레 쌤이 하나하나 읽어주셨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이걸 읽어도 되는지... 생각부터 들었어요. 읽으면서도 식은땀이 나는 느낌...

여사서는 일곱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날 읽은 부분은 <비약>이었습니다. “낮고 약하다”라는 의미부터 마음에 턱턱 걸리는데... 내용들은 더 기함할 내용입니다. “하늘은 높고 땅은 낮고, 양기는 강하고 음기는 부드러우니, 낮고 부드러운 것은 여자의 바른 도리이다. ....” 태어난지 3일만에 일에 익숙하게 하기 위해서 실패를 가지고 놀게 만들고 평상 아래에 뉘어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를 높여야 하고... 헐.

그 중에서 제가 가장 마음이 복잡해지는 부분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 욕을 참으며 수치를 감수함에 두려워하는 모양으로 듣는 것은 낮고 약하여 사람들에게 낮추는 태도...” 다른 내용들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것들은 모두 알겠는데 어째서 욕을 참고 수치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거죠?! 욕보이는 것을 피해야 하는 것은 알겠지만 어째서 이렇게 말하는 것인지...

그런데 실패를 가지고 놀게 한다거나 바닥에 누이은 것은 다른 면으로 그 당시 시대상과 가치를 떠올려보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음의 기운을 가진 여성이 땅을 가까이하며 땅이 가진 음의 기운을 가진다던가, 평생 노동해야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명확히하고 이에 집중하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실패를 가까이 두는 것을 이해할 수도 있었죠. 생각해보면 이런 내용들은 반드시 여성에게만 국한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겸양과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가질 때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그러나...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사실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 가치를 실행하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르고 그것을 이렇게나 확실하게 적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충격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보니 그렇게 부대끼는 문장도 아닌 것 같네요 물론 마음이 동하지도 않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하하하

 

다음시간에는 혁명의 영점 2부를 읽고 만납니다. 잠시 뒤에 만나요!

댓글 1
  • 2020-10-14 14:03

    그러거나 말거나...
    동은이 마음이 더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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