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4-5회 후기

지앵
2019-11-13 13:42
311

드디어 정풍鄭風21편이 끝났다.

주자는 말했다.

[정鄭•위衛의 음악은 모두 음탕한데, 음탕함의 정도가 정이 위보다 심하다. 위는 그래도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풍자하고 징계하는 뜻이 많은데 정은 모두가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내용이며 부끄러워하고 회오(悔悟)하는 싹이 없으니 음분(淫奔)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 라고...

주자의 주장으로 가늠하여 정풍시간내내 음분의 늪에 빠져있을듯 하였으나 도대체 무엇이 음란하다는것인지...

 

•탁혜(蘀兮): 그대가 나를 부르면 나는 그대에게 달려가리다.

•교동(狡童): 저 깜찍한 아이가 나랑 말도 안하고 밥도 같이 안먹네. 그렇다고 내가 너에게 목 멜까봐~?

•건상(褰裳):  그대가 나를 그리워하면 치마 걷어 부치고 물건너 찾아가겠지만 나를 그리워하지 않는다면 어쩌겠나~? 걍 다른 사람 찾아야지.

•자금(子衿): 푸른 옷소매만 보아도 그대 생각나는데, 내가 그대를 찾아가지 못해도 그대는 나를 찾아와줘야되는거 아님....?

•야유만초(野有蔓草): 들에 有美一人이 있어 邂逅相遇해후상우(우연한 만남)하니 좋지 않겠니~

•출기동문(出其東門): 동문 밖에는 예쁜 여자들이 참으로 많구나. 그래도 허름하나마(縞衣綦巾호의기건) 나의 여인이 좋구나~

•진유(溱洧): 강물(진수와 유수)이 풀리니 놀러나온 여자가 이미 한번 놀고온 남자에게 나랑 다시 놀러가지않을래?!라고 물으니 남자가 오케이~!하더니 서로 희롱하며 행복해하더라

 

 사랑하는 이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만나니 앓고 있던 병도 나을거라며 노래하는 정풍鄭風의 시들을 주자는 음란하다고 말하였다.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단정지었다고 하더라도...이거슨!!!!!음분이 아니여~!~!~!

 각자 누에고치 하나씩 쓰고있는 이시대의 불쌍한 젊은 이들에게 나는 말하고 싶다.

맘껏 음분하라~~!!!!!!

 놀란 주자가 벌떡 일어나 젊은이들에게 음분을 선동하는 불손한 중늙은이라고 호통을 칠지라도..!

송, 가인이는 노래해줄래...? 정풍으로~~

 

 

 

 

 

 

댓글 4
  • 2019-11-13 17:56

    푸하하하 지앵님, 너무 깜찍한 거 아님?
    음분하다고 손가락질하는 주자가 좀 안쓰럽기도 하네요.
    그래도 눈 마주쳤다고 해꼬지하는 이 폭력의 시대에,
    아름다운 물가에서 밀당질하는 남녀들의 노래나마 함께 즐기며 상상할 수 있어 좋습니다.

  • 2019-11-13 18:14

    저도 주자가 요즘말로 삐뚤어진 모쏠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 2019-11-14 00:17

    그러게요
    음란함을 사뭇 기대했는데 이리 허무히 정풍이 끝나다니#^^&

  • 2019-11-25 17:09

    ㅎㅎ 지앵님
    후기 잼써요~
    음분의 정도야...보는 사람 따라 다 다르겄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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