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탁네트워크 Q&A

문탁넷
2019-08-03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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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질의응답은 ‘선물의 공동체’ 원리를 우리의 생활윤리와 운영원리로 표현한 글입니다. 또한 문탁을 오가는 많은 친구들이 한번쯤 고민해봤을 질문들을 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윤리와 운영원리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질문은 계속되고 답변도 계속될 것입니다.

 

1. 문탁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문탁에는 주인이 따로 없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곧 문탁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의 운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세미나와 듣고 싶은 강좌가 있으면 발의하기도 합니다. 세미나에 참여하면 누구나 ‘세미나 회원’이 됩니다. 그 중 문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으면 ‘운영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문탁의 전반적인 운영은 매달 한 번씩 열리는 운영회의에서 논의합니다. 문탁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나 회원들의 관심사를 다룹니다. 진행되고 있거나 새로 만들어지는 강좌나 세미나에 대한 이야기, 문탁 살림살이에 관한 이야기, 회원들 사이의 윤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운영회의는 편의상 의사결정 구조를 갖지만, 모든 회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민주적 운영원리를 지향합니다.

국가와 자본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위해 문탁은 외부지원을 받지 않고 자립재정으로 운영합니다. 문탁은 주로 매월 세미나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운영회원들이 내는 운영회비로 살림합니다. 그 외에 문탁에서 활동하는 각 사업단의 회비, 강좌 수입, 특별회비, 그리고 문탁을 오가는 많은 친구들의 고마운 선물로 운영됩니다.

 

2. 그러면 외부와는 어떻게 만나나요?

문탁은 책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곳에서 배우고, 또 배운 대로 말하고 행하려고 합니다. 우리의 공부는 단순한 지식을 쌓기 위함이 아닌 삶과 세상에 대한 질문입니다. 세상의 낯선 관계 속에서 공통적인 것을 찾아내고, 그들과의 우정이 확장될 때 세상은 변화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문탁의 연대기금과 길위기금은 다른 공동체, 다른 세대와 네트워킹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활동입니다. 지역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인문학 공부모임인 악어떼서당, 마을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길 위의 인문학, 초등이문서당 등을 만들어가는 노력 역시 마을에서 또 다른 삶을 꿈꾸는 문탁의 실천활동 중 하나입니다. 또한 송전탑 건설반대 현장에서 시작된 밀양과의 인연은 밀양인문학캠프와 청년농활 등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고통 받는 이들과 문탁은 함께 하겠습니다. 사회적 연대와 활동 또한 배운 대로 행하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3. 문탁의 공부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현재 문탁의 공부는 크게 세미나와 강학원 그리고 강좌의 형식으로 이뤄집니다. 세미나는 주제나 구성, 기간이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강학원은 튜터와 함께 하며 커리큘럼, 기한이 정해져 있는 강도 높은 세미나입니다. 문탁에서 진행되는 세미나는 기본적으로 읽기와 발제 그리고 토론으로 구성됩니다.

세미나 중 공부하기 어려운 주제가 있으면 강학원이나 강좌를 만들어 좀 더 깊이 공부합니다. 강좌는 비정기적으로 개설됩니다. 외부에서 강사를 초청하기도 하고 문탁 내부에서 초대되기도 합니다. 세미나, 강학원과 마찬가지로 회원들의 공부에 대한 요구에 맞춰 기획되고 진행됩니다.

 

4.  문탁에서 청소년들도 공부할 수 있나요?

문탁은 청년, 청소년들의 공부-실험실로서의 마을학교이기도 합니다. 마을학교에서는 읽고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벼리고, 낭송과 연극, 춤과 그림과 같은 다양한 배움의 방식을 발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부가 삶의 문턱을 넘는 힘이 되고,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 만들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마을학교가 졸업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유예하는 장소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각자의 공부와 삶, 삶과 일이 엮어지는 배움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을교사는 동학으로서 청소년, 청년들과 함께 배우고 공부하면서 서로가 스승이 되기를 꿈꿉니다.

마을학교에는 초등학생과 사서를 읽는 초등낭송서당, 책과 함께 현장을 탐구하는 길위의 인문학, 그리고 학교 밖 청(소)년들과 공부하는 공부공동체-파지스쿨이 있습니다.

 

5. 발제문과 후기는 꼭 써야 하나요?

문탁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인 세미나에서 발제문은 기본입니다. 또 세미나의 생생한 분위기나 토론의 맥을 짚어낼 수 있는 후기도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공부의 일부입니다. 문탁의 세미나는 단순한 독서토론이 아닙니다. 세미나 시간을 엄격히 지키고, 발제문 제출과 후기작성 등을 성실히 수행하는 자세 또한 문탁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에 대한 선물이자 윤리입니다.

 

6. 세미나 회비가 있나요?

세미나 회원은 매월 2만원의 회비를 내고 있습니다. 회비를 내면 문탁에서 진행되는 여러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세미나 회비는 문탁 회계로 보내져 운영비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미나회비를 내는 것에는 문탁의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세미나 회비는 이용한 만큼 내는 사용료가 아닙니다. 세미나 회원이 곧 주인인 문탁에서 회비를 통한 상호부조는 운영원칙의 하나입니다. 외부지원금 없이 운영되는 문탁이 마치 내 살림을 내 힘으로 꾸려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7. 강좌나 세미나 후 뒷정리는 직접 하나요?

문탁에서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생활 윤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세미나와 강좌가 열린 공간에서 자기가 사용한 책상은 제자리에 놓고, 밥상에서 사용한 컵과 식기도 모두 스스로 닦습니다. 문탁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이지만 청소담당자가 따로 없습니다. 누구나 터전이 지저분하면 스스럼없이 청소해서 친구들에게 상쾌함을 선물합니다. 문탁은 몇몇 사람의 노동에 의존하는 수동적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 정리하고 청소하는 능동적 공간을 지향합니다.

 

8. 밥도 같이 먹나요? 밥값은 얼만가요?

문탁 밥상은 수익을 내기 위한 식당이 아닙니다. 문탁에서 공부하는 회원들이 서로에게 밥과 웃음을 선물하는 공간입니다. 2,500원으로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알뜰한 곳이기도 합니다. 다른 식당과는 달리 문탁 밥상에는 주방장이 따로 없고, 모두가 밥을 하고 함께 밥을 먹습니다.

누군가 문탁 밥상으로 가져오는 갖가지 선물은 모두를 즐겁게 할 일용할 양식으로 바뀝니다. 밥상 선물은 냉장고에 머물러 있는 것도, 버려지는 것도, 낭비되는 것도 없습니다. 또 밥상을 지나간 사람의 흔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정성으로 지은 밥과 맛깔스런 반찬이 어우러지는 따뜻한 밥상에서 우리는 한솥밥을 같이 먹는 식구입니다.

 

9. 그러면 밥은 누가 하나요?

문탁 밥상은 밥상공동체를 지향합니다. 내 식구에게 밥하듯 문탁의 친구들에게 맛있는 밥을 짓고 친구가 해준 정성스런 밥상에 대한 답례로 밥당번을 하고 있습니다. 밥당번을 하면서 호흡을 맞추다보면 조금은 어색했던 친구라도 저절로 우정과 사랑이 돈독해집니다.

문탁 밥상의 메뉴는 친구들의 선물과 밥상지기가 준비한 식재료를 합쳐 창의적으로 정해집니다. 문탁 밥상은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밥을 나누고 싶어 하는 새로운 밥당번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10. 문탁 네트워크의 공유지들에 대해 알고 싶어요.

제 1 공유지인 ‘인문학공간 문탁’은 인문학을 함께 공부하고 함께 밥을 지어 먹는 장소였습니다. 공부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활동으로 연결시키는 장소가 필요하게 되어 제 2 공유지인 ‘마을작업장 월든’이 꾸려졌습니다. 수제 화장품과 비누, 바느질로 소품들을 만들며 소비적 문화가 아닌 직접 만들고 사용하는 문화로 삶의 모드를 바꿔보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제 3 공유지인 ‘마을공유지 8746’은 공부와 작업의 활동들이 확장되는 장소로서 마련되었습니다. 공연과 전시, 공동체 식사와 회의, 강좌와 공부, 차와 담소 등 내부와 외부의 소통이 활발발하게 매일매일 일어나는 곳입니다.

 

11. 문탁에서는 공동체 화폐 복을 사용한다던데, 그게 뭔가요?

누구와 무엇이든 주고받을 수 있는 돈은 관계를 익명적인 것, 일회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 결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점점 단절되어 갑니다. 우리는 돈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마을화폐 복을 만들었습니다.

문탁의 마을화폐 복은 지역화폐인 레츠 제도를 응용하여 만들어진 공동체 화폐입니다. 복은 회원이라면 누구나 공동체 내의 신뢰를 기반으로 발행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탁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벌 수 있습니다. 복은 누가 누구와 무엇을 주고받았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투명하게 드러내 줍니다. 그렇게 해서 익명성과 은폐성을 넘어서고 공동체 내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복은 현금과 교환되지 않으며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돈처럼 무한정한 치부욕망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복은 공동체 경제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복은 문탁인들이 의미 있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표현합니다. 더 나아가서 복이 선물의 공동체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화폐로 거듭나기를 꿈꿉니다.

 

12. 문탁에는 작은 공방들이 있다던데 무엇을 생산하나요?

문탁에는 손작업으로 물품을 생산하는 마을작업장이 있습니다. 협동작업으로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산활동을 하고, 나눔과 순환의 에콜로지 활동을 수행합니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깃든 그러면서도 삶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물품을 만들어 친구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마을 작업장 생산팀에서는 다양한 생산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자누리 생활건강은 천연원료로 건강한 생활용품(비누, 화장품, 세제 등)을 만듭니다. 월든 공방은 한땀 한땀 바느질로 저마다의 스토리를 엮어 천과 가죽으로 만든 개념제품을 길쌈합니다. 담쟁이 베이커리는 우리밀과 유정란을 비롯한 건강한 재료로 건강한 쿠키와 빵을 굽습니다. 향긋한 커피를 내리는 달밤 더치커피는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열리는 반짝 이어가게는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나누는 장입니다. 그리고 텃밭 농사를 통해서 땅의 소중함과 자연의 이치를 터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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