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군요

정군
2024-04-0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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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데 왜 이렇게 추운거야'라고,,, 지난 주에 불평을 했던 것 같은데, 진짜 봄이 왔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하늘의 높이가 달라지죠. 오늘 하늘을 봤더니 살짝 낮은 느낌이더라고요. 실제 하늘의 높이가 낮아지는 건 아니고 빛이 산란되는 고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저야 뭐 다들 아시다시피 대체로 非자연적 삶을 영위하는 사람으로써 문탁에 와도 몽까이 유락정 정도가 걸어서 가는 곳 중에 가장 먼 곳입니다. 게다가 '밥을 먹겠다'는 목적의식적 걸음이 아니라면 잘 안돌아다닙니다. 언젠가 한번은 집에서 직선거리로 무려 35km나 떨어진 문탁까지 왔음에도 걸음수는 고작 1500보 남짓이어서 깜놀한 적도 있고요 ㅎㅎㅎ 

 

그런데 오늘은 어쩐지 '봄'이라... 그래서 좀 걷고 싶기도 해서 점심을 먹고 우현이와 산책을 했더랬습니다. 무려 2년만에 요요샘께서 어느 산을 오르시는지 알게되었습니다 ㅎㅎㅎ

 

 

아파트들 사이로 마치 얇게 저민 치즈케익처럼 생긴 산을 따라 오르다보니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보행자용 고가도로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어쨌든 그렇게 오를 수 있는 산을 걷고나니 살짝 피곤했는지 보라방에서 낮잠을 좀 잤습니다. 

아주 개운하고 좋았고요.

 

자고 일어난 다음에는 라겸샘. 우현이와 함께 <언어와 상징권력> 세미나를 했습니다. 세미나 때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의식적으로 좀 줄이려고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오늘도 엄청 떠들고 말았습니다. 흠...

 

세미나가 끝난 다음에는.... 화요일이니까 사조직 모임이 빠질 수 없겠죠.

 

오늘 화석회(화요석식회의 약자입니다)에서는 봄날샘이 만든 루꼴라 페스토와 현재 토마토 마트에서 세일 중인 백설 토마토 소스를 이용한 푸실리 파스타를 만들었습니다. 양도 잘 맞췄고 맛도 좋았습니다(제가 만들었거든요 ㅋㅋㅋ).

 

실컷 잘 먹고, 

 

 

 

누군가는 이렇게 저녁 세미나를 하고요.

 

누군가는 공부와 작업에 몰두합니다.

 

그런데....

 

잉? 이 자리 주인은 어디갔나요?

 

 

아... 봄이니까... 춘곤증이 왔나 봅니다. 그런데 춘곤증이 저녁 8시에도 오는 거 맞나요?

 

댓글 10
  • 2024-04-03 10:0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슨 사랑인가, 디스인가?

    • 2024-04-03 19:04

      애정어린 극딜이죠 ㅋㅋㅋ

  • 2024-04-03 11:18

    따뜻했던 화요일 오후를 지나고,
    오늘 오전에 보니 길가에 벚꽃이 다 피었더군요~ 봄이네요^^

  • 2024-04-03 13:54

    몰두하다가 잔거자나요 ㅡ.ㅡ!!!!

    • 2024-04-03 18:28

      곧은 자세와 가지런히 놓인 휴대폰이 보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

      • 2024-04-03 19:03

        저거 동은이 아니에요. 춘곤입니다.

  • 2024-04-03 20:02

    뒷산을 더 알고 싶은 분들, 도롱뇽 보러 같이 안가실래요?^^

  • 2024-04-03 20:20

    현실보다 사진을 볼 때 더 '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ㅎ 현실을 초월한 사진-예술의 정야민..

  • 2024-04-03 23:13

    봄이 왔어요
    근데 곧 갈거 같어요 ㅎ

  • 2024-04-03 23:47

    파스타와 김치의 환상궁합!!! 꿀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