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습니다. 

그다지 존재감 없던 님이 드디어 갔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아시는 분들이 거의 없지만, 춘추좌전세미나는 군주가 죽어야 쉽니다. 

<춘추>는 노나라 역사책이라 은공부터 애공까지 노나라 군주가 순서대로 나옵니다. 

은공, 환공, 장공 모두 돌아가셨을 때마다 저희 세미나가 쉬었지요. 

그런데말이죠, 이번 군주는 너무 안 돌아가시더라구요. 

민공은 재위 2년만에 죽어서 쉴 수가 없었어요. 

세미나 3번하고 쉴 수는 없잖아요. 

다음 군주 희공은 재위가 무려 33년이었어요. 

어린 나이에 즉위해서 40대 초반에 돌아가셨으니 오래 사신 것도 아닌데

저희가 애타게 돌아가시길 기다린 이유는 세미나를 무려 11개월 동안이나 방학도 없이 했기 때문이죠. 

다른 세미나는 9주 하고 2주나 쉬는데 저희는 11개월 동안 거의 빠진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옆집 불교세미나 에세이데이랑 진달래샘 집안에 상이 있었을때랑 또 있었을까요? 

어쨌든 이런 세미나도 처음이네요 ㅎ ㅎ ㅎ

오늘 드디어 희공이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저희 세미나 쉽니다!!!

얼마나 쉬냐고요? 

짧고 굵게 2주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