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 세번째 시간 후기

Micales
2020-04-07 17:45
69

 

이번 수업은 처음으로, 그리고 갑작스럽게 밖에서 하게 되었다.

씀바귀 샘의 제안으로 우리는 광교 호수공원 부근에서 수업을 하게 되었다. 가뜩이나 문탁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입이자 '밤을 사유하다' 수업에서 가장 막내인 나는 난생 처음으로 문탁에서 야외를 나가게 되었다. 

우리가 간 광교산은 아직 꽃이 만발하지는 않았지만, 슬슬 피어나고 있는 시점이었다. 거기에다가 코로나 때문에 다들 좀이 쑤셨는지 사람들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이 나와있었다. 우리도 다들 모이자 돗자리를 깔고 앉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싸온 김밥이며, 꽈배기며, 옥수수를 먹고, 그렇게 한참 배를 채우고 수업을 시작했다.(아쉽게도 이날, '뭉클' 샘께서 몸이 아프셔서 참석을 못하셨다...)

이번 수업은 고쿠분 고이치로의  '인간은 왜 지루해할까?'라는 책으로 수업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발제는 내가 '사물 그 자체' 에 대해  해왔고, 다같이 내 글을 읽었다. 그리고 같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죄송합니다...제가 늦게 올리는 바람에 수업내용이 기억이 잘 안나서  기억나는데까지 써보겠습니다.)

다들 결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노을 샘의 질문으로 이야기가 넘어가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사치는 무엇일까?'  나에게 있어서는, 아마 책도 읽고, 문탁도 올 수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교를 나와서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던것이 좋은 '사치'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사실 처음에 문탁에 왔을 때도, 그리고 '밤 사유'에 처음 참여 했었을 때도 다들 내 엄마 뻘 나이를 가지신, 나에게는 '아줌마'와 비슷한 느낌이어서 조금 거리감이 적잖히 있었던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 이렇게  수업 겸 '봄 소풍'을 나오니 다들 서로가 조금씩 다가갈 수 있었던것 같았다.

모두 다 같이 풀밭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김밥도 나눠먹고, 얘기도 나누고, 이렇게 트인 곳에서 웃고 떠드니 내 마음도 조금은 트였달까.

갑자기 끝날 즈음 씀바귀 샘이 하셨던 말이 생각난다.  '이렇게 야외에서 수업하다가 갑자기 좁은 데에서 수업하려고 하면 답답해 미칠텐데~'  다들 다음에 건강하게 (이날 참석 못하셨던 '뭉클' 아줌마도) 만나요~!

댓글 3
  • 2020-04-07 19:02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 더욱 더 책의 진가에 감탄했던것 같아요.
    제3형식=1형식으로 돌아가는 것과 환경에서의 '불법침입'이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본게 재밌었네요.
    자기가 알고 있는 것, 혹은 확실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돌아가는 것이 1,3형식의 지루함이라면,
    전혀 모르는 세계의 불법침입을 받아들이는 여유를 지닐 수 있는 것이 2형식 삶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었지요.
    재미난 책 한권 끝내고, 담주부터는 즐거운 학문이네요.
    얼마나 즐거울지...벌써부터 기대가 폴폴~ ^^

  • 2020-04-07 19:22

    먹잇감을 기다리듯이 기다린다는 말!!
    또 다른 책을 기다려봅니다~~

  • 2020-04-08 16:59

    그날도 어김없이 재하군이 무슨 얘기를 하든 흐-뭇하게 바라보던,,, 저희들의 엄마 미소가 떠오르는군요. ㅋㅋㅋ
    제2형식으로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었던 세미나이지 않았나 싶어요.
    (더불어 준비하고 신경써주신 샘들께 감사를.... 🙂 )

    저는 지루함에 대해 환경세계 이동능력이 뛰어나서라고 설명하는 고이치로의 분석이 썩 괜찮았어요.
    이번엔 니체를 통해서 또다른 환경세계를 만들고 그 곳에서 압도됨을 경험할 차롄가요?
    아.. 근데 제목처럼 정말 즐거울래나.... 여전히 의심 중 --;;

글쓰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모집]
[모집] [시즌2 모집] '바깥'의 사유로의 초대 (7)
노을 | 2020.05.23 | 조회 281
노을 2020.05.23 281
[마감]
[마감] [모집] '불확실성에 관한 명랑한 탐사'에 초대합니다~ (11)
노을 | 2020.02.17 | 조회 546
노을 2020.02.17 546
[마감]
[마감] 하위징아의 [중세의 가을] 함께 읽어요~ (3)
노을 | 2019.12.15 | 조회 268
노을 2019.12.15 268
[마감]
[마감] <밤을 사유하다 >시즌3 안내- 말에서 비껴나는 말 (6)
히말라야 | 2019.09.12 | 조회 596
히말라야 2019.09.12 596
252
카프카 [소송] 첫 시간 후기 (2)
노을 | 2020.05.22 | 조회 58
노을 2020.05.22 58
251
카프카 <소송>> 첫시간 발제
노을 | 2020.05.21 | 조회 21
노을 2020.05.21 21
250
<즐거운 학문> 마지막 후기 (5)
Micales | 2020.05.19 | 조회 52
Micales 2020.05.19 52
249
<즐거운 학문> 4부 후기 (4)
곰곰 | 2020.05.08 | 조회 61
곰곰 2020.05.08 61
248
[즐거운 학문] 제4부 메모 (2)
노을 | 2020.05.07 | 조회 29
노을 2020.05.07 29
247
<즐거운 학문> 세번째시간 후기 (3)
| 2020.04.26 | 조회 49
2020.04.26 49
246
[즐거운학문] 세번째 메모 (1)
노을 | 2020.04.23 | 조회 28
노을 2020.04.23 28
245
[즐거운 학문] 두 번째 시간 후기 (5)
노을 | 2020.04.19 | 조회 81
노을 2020.04.19 81
244
[즐거운 학문]제2부 메모 (3)
노을 | 2020.04.16 | 조회 38
노을 2020.04.16 38
243
니체의 "즐거운" 학문 (1)
홍차 | 2020.04.15 | 조회 54
홍차 2020.04.15 54
242
즐거운 학문 1부 메모 (1)
노을 | 2020.04.09 | 조회 36
노을 2020.04.09 36
241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 세번째 시간 후기 (3)
Micales | 2020.04.07 | 조회 69
Micales 2020.04.07 69
240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 세번째 발제 -인재하
Micales | 2020.04.01 | 조회 36
Micales 2020.04.01 36
239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 했을까 4~5장 요약
뭉클 | 2020.03.26 | 조회 51
뭉클 2020.03.26 51
238
2020 첫시즌 첫시간 후기 (5)
노을 | 2020.03.19 | 조회 117
노을 2020.03.19 117
237
<<언제부터 지루했을까>> 첫번째 발제
노을 | 2020.03.18 | 조회 59
노을 2020.03.18 59
236
중세의 가을 13,14장 (1)
| 2020.02.27 | 조회 64
2020.02.27 64
235
중세의 가을 11,12 장 발제요~
모리스 | 2020.02.20 | 조회 43
모리스 2020.02.20 43
234
중세의 가을 7장~10장
노을 | 2020.02.13 | 조회 32
노을 2020.02.13 32
233
중세의 가을, 후기
모리스 | 2020.01.19 | 조회 92
모리스 2020.01.19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