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선택설의 난점

효주
2024-04-19 23:33
70

종의 기원 6,7,8장에서는 자연 선택 이론에 대한 난점과 다윈의 생각을 정리한다. 난점은 크게 네 가지인데, 첫 번째 난점과 두 번째 난점은 6장에서, 세 번째는 7장, 네 번째는 8장에서 답변한다. 세미나에서도 어떻게 자연선택에 따른 난점들을 다윈이 풀어가는지 다윈의 답변을 따라가보았다.

 

첫번째 질문과 두번째 질문이다.

- 미세하고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다른 종이 생겨난 것이라면 왜 중간 전이의 모습을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없을까?

-박쥐와는 완전히 다른 습성을 지닌 어떤 동물이 변화를 통해 박쥐와 같은 구조와 습성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행적 변종이 결여되거나 드문 것에 대해서는 지질학적 기록의 불완전함을 설명하며 중간적인 생활 조건의 지역에서 중간 변종이 발견되지 않는 이유를 지질학의 내용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지질학에서 제3기 말엽까지 대부분의 대륙이 여러 섬들로 나뉘어 있었던 사실이 그 예인데 어느 지역이 현재 연속적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계속 연속적이었다고 추측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갑자기 생물학에서 지질학적 사실이 나오는 연유에는 다윈의 학자적 위치와 연결된다. 다윈은 생물학자 이전에 지질학자였다. 비글호에 탑승할 수 있었던 이유도 지질학자로 동행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어서 날다람쥐와 박쥐류로 잘못 분류되었던 여우원숭이의 예로 난점을 설명한다. 여우원숭이는 턱밑에서 꼬리까지 이어지는 옆구리에 신축성이 있고 근육이 발달한 피막을 가지고 있어서 공중을 나는데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피막으로 결합된 발가락과 앞발이 자연 선택에 의해 아주 길게 늘어나며 박쥐로 변화된 것 일거라 추정하며 특수한 습성과 구조를 가진 생물의 기원과 이행에 대해 설명한다.

 

세번째 질문, 본능은 자연 선택을 통해 획득되거나 변화될 수 있는가?

자연스럽게 7장은 본능에 대해 다룬다. 개미와 꿀벌의 밀랍을 예로 든다. 밀랍을 아껴써야 했던 자연선택적 압력으로 인해 육각형으로 벌집을 짓는 본능이 발달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는데 다윈의 긴긴 설명을 정리의 여왕 곰곰샘은 몇마디 말씀과 스케치로 이해시켜 주셨다. 

 

이는 논리적인 추론이 아닐 수도 있지만, 어린 뻐꾸기가 의붓형제들을 밀어내거나, 개미가 노예를 만들거나, 맵시벌과 유충이 살아 있는 애벌레의 몸을 파먹는 것 같은 그런 본능들을 특별히 주어지거나 만들어진 본능들이 아니라, 말하자면 배가시키고, 다양화하고, 강한 것을 살리고 약한 것을 죽이면서 모든 유기체의 진보를 이끌어 내는 일반 법칙의 작은 결과들로 보는 편이 나로서는 한결 만족스럽다. (344-345p)

 

마지막 네 번째 질문이다. 종의 교배로는 자손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불임인 자손을 생산한 반면, 변종의 교배의 경우에는 생식 능력에 손상을 받지 않은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다윈은 잡종이 생기게 되는 이유와 잡종의 번식 가능성은 종에 따라 다양하며, 동물보다는 식물에서 더 다양하다고 설명한다. 전혀 다른 종으로 인식했던 두 종이 번식 가능한 잡종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 반면 같은 종의 두 변종이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리고 아리달쏭해서 되풀이해서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마무리한다.

 

변종들로 알려진, 혹은 변종으로 여겨질 만큼 충분히 닮은 형태들 사이의 교배와 그 변종 간 잡종의 자손들은 반드시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생식 능력이 높다. 우리가 자연 상태에서의 변종들과 관련해 순환 논법으로 논의하기가 얼마나 쉬운가를, 그리고 생식계의 차이가 아니라 단순히 외적인 차이들을 기준으로 인간들이 선택한 변종들의 엄청난 수를 떠올려 보면, 이런 거의 전반적이고 완벽한 생식 능력은 별로 놀라운 것도 아니다. 생식 능력을 제외한 모든 다른 측면에서는, 종 간 잡종과 변종 간 잡종은 전반적으로 유사점이 많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이 장에서 간략하게 제시된 사실들은 내가 보기에는 종과 변종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시각에 반대되기는커녕 그 시각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387p)

 

 

댓글 2
  • 2024-04-20 07:51

    아이쿠 바쁜데 후기 쓰느라 고생했습니다~~ 공리주의와 자연선택설은 어떻게 다른가, 습성과 본성은 다른가.. 이런 얘기했던 게 떠오르네요^^

  • 2024-04-22 00:42

    반장님 등쌀에 결국 약속기한을 넘기지 않으시고... 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시대적 상황을 감안할 때 다윈의 어마어마한 인적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가 너무 놀라웠는데, 당시 다윈이 꽤 인싸였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집 정원에서 관찰하고 편지만 쓰고...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런던 시티라이프를 좋아했었다구요? 그런데 당시 공해 때문에 몸이 안 좋아져서 집에 주로 있게 되었다니... 반전 매력...!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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