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의 함정> 세 번째 후기

곰곰
2019-06-05 15:32
101

어느덧

알바 노에의 <뇌과학의 함정> 세 번째 시간이자, 

과학세미나_뇌과학 시즌2도 마지막 시간입니다. (다음주부터 2주간은 에세이를 씁니다)

저자는 "뇌가 우리의 의식"이며 우리는 뇌가 창조한 세계(허상)에서 살아간다는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부정합니다. 

그들이 당연시 하는 과학적 전제들을 따져보면서 

그것은 뇌과학자들의 선입견일 뿐 경험적으로나 철학적으로 근거없음을 말합니다. 

우선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조금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데카르트로부터 시작하는 '원조 회의주의'는 뇌가 어떻게 내면의 그림을 구성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통 속의 뇌' '뇌가 만들어내는 세계, 거대한 착각'를 주장하면서 우리는 주어진 것 이상을 본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새로운 회의주의' 는 뇌는 사실 '내부 모형'을 세우지 않는다, 우리는 세계를 주어진 것 이상 보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한다고 잘못 생각하는가를 이해하려는 입장입니다. 

아,, 그런데 새로운 회의주의와 저자의 입장이 다소 혼동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거기에 대해서는 얘기를 많이 나눴음에도 막상 정리하려고 보니 명확하지가 않네요.....;;;

아마도 저자 자신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저자 자신의 지향점이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슬그머니 저자 탓으로 돌려봅니다... ㅋ)

새로운 회의주의와 저자 모두 세계는 머릿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세계가 실제로 거기에 있다는 사실, 내가 거기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세계의 이용가능성)

그리고 그 세계는 어떤 인과적이고 물리적인 규칙에 의해 지배된다는 사실에 의존함을 얘기합니다. 

다만 저자는 새로운 회의주의 역시 출발부터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그가 생각하는 '의식하는 마음'은 세계에 대한 능동적인 동조, 달성된 통합이라 강조합니다. 

'시각'에 대해 상당 분량으로 설명하는데,  

저자는 시각 역시 망막과 뇌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보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활동(=보는 '일')임을 역설합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눈과 뇌에 대한 여러가지 실험과 예증을 통해 시각의 빈약함을 증명해왔고

뇌가 그 빈약함을 보강하고 세계와의 불일치를 상쇄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눈에 보이는 세계가 거대한 착각이라는 새로운 증거를 제공한다고요. 

하지만 저자는 '응시는 보기의 단위가 아니다. 사람은 한 번의 응시로 알아낼 수 있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보는 일은 일종의 환경과의 결합으로 주의, 에너지, 그리고 대개 움직임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컴퓨터는 생각할 수 없고 똑같은 이유로 뇌도 생각할 수 없다'고 한 것은 꽤 도발적인? 메시지였습니다.  

인간과 컴퓨터/로봇의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아 불편해지는 지점이었는데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다보니 오히려 인간은 놓여지는대로 정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고,

뇌를 단순히 컴퓨터와 같이 '도구'로만 보는 시각은 행위 주체로서의 인간을 무력화시키는 것 같아 오히려 위험하다는 

의견들이 오갔습니다. 장지혜샘 말씀대로 저자가 의식의 수준차(1차원적/고차원적 의식)를 설명하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저자는 "우리는 우리 머리 밖에 있다. 우리는 세계 안에 있으며 세계의 일부이다. 

우리의 경계는 유동적이고 성분이 변화하는 여러 패턴의 능동적 맞물림이다. 우리는 넓게 퍼져있다"고 합니다. 

우리와 세계의 경계를 우리 몸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가정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으며

의식이 있는 곳은 사람이나 동물의 역동적 삶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에세이만 남았네요. 저는 아직 에세이 주제도 못 정했는데 말이죠... ㅠㅠ

여러분들의 일정이 여의치 않아서...

14일(금) 저녁 7시에 만나 1차 에세이 검토를 하구요

18일(화) 오전 10시에 최종 에세이를 가지고 만나기로 했어요. 

(=> 11일(화) 세미나는 쉽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댓글 2
  • 2019-06-06 18:15

    와아~  세미나시간에 설왕설래 오갔던 이야기를 잘 정리해 주셨군요 ^^

    제가 이해한 바로는  대니엘 데넷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회의주의는

    주어진 것 이상으로, 또는 보이는 이상으로  뇌에서  세계에 대한 내부모형을 만들어 낸다는 주장하는

    원조 회의주의와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원조회의주의는 시각에서 변화맹이나 부주의맹같은 것이  뇌가 만든 모형을 우리가 경험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착각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하고  /새로운 회의주의는  뇌는 모든 것을 설명하는 모형을 갖고 있지 않으며 우리가 보는 것은 맥락에 의해 제한되는 본질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변화맹 같은 것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알바노에의 생각이 새로운 회의주의와  갈라지는 지점이 뭘까요? ?    

    다른 분들도  좀 더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

  • 2019-06-13 17:36

    지난 세미나 이후 줄곧 퇴근길대중지성의 <주체의 해석학>에 붙들려 있다가 오늘에야 곰곰 님 후기를 읽습니다. 이렇게 꼼꼼하고 성실하게 후기를 남겨주셨네요. 그날 책을 급하게 읽고 가서 계속 헤매고 있었는데 곰곰님 덕분에 더 잘 정리가 됩니다. 그래도 그날 이후 지금 님이 말씀하신 부분이 마음에 걸려서, 이따금씩 텍스트에서 새로운 회의주의와 저자의 의견이 갈리는 지점을 다시 읽어보았어요. 아무리 봐도 헷갈려서 오늘은 아예 구글 북스 통해서 원문을 확인해보았는데, 장지혜 샘 말씀대로 214쪽에서는 계속 새로운 회의주의자들의 주장을 설명하고 있고 215쪽 6번째 줄의 "그렇긴 하지만"부분부터 저자의 주장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얘기하자면...

    저자 알바 노에와 새로운 회의주의가 입장이 같은 부분은 우리가 세계를 볼 때 우리는 우리 머릿속에 그려진 세계의 표상("마음속 스냅사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깥의 세상을 직접 본다는 점인 듯합니다. 다른 점은 새로운 회의주의는 나는 "주어진 것 이상은 보지 않는다", 즉 토마토에 뒷면이 있음을 아는 이유는 내가 토마토의 뒷면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고개를 돌려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정말 '본 만큼'만 세계를 아는 것이다라면, 알바 노에는 토마토에 뒷면이 있다는 것을 내가 아는 이유는, 내가 "눈과 머리를 움직이면 토마토의 반대편이 시야에 들어온다는 것을 내가 실제 몸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다는 것은 환경과의 상호역동이다. 결국 의식이라는 것이 경험이라는 데 방점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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