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당시삼백수>로

토용
2024-03-0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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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미나에서는 <전습록>만 읽는 것이 아니다. 한시도 읽고 있다. 

<고문진보>는 전집과 후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미나에서는  전집의 시 한 수, 후집의 문장 한 두편씩을 읽었다. 

후집은 벌써 예전에 끝났는데 전집의 시는 이제야 다 읽었다. 

<고문진보> 시는 주로 당과 송대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당시삼백수>에서 읽었던 시들도 꽤 있었는데 역시나 몇 작품을 빼놓고는 처음 본 시처럼 기억이 나지 않았다. ^^

<고문진보>의 시들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송대의 시를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구양수, 소식, 왕안석 등등.  그런데 이상한 것은 주희의 시가 없다!!

왕소군이 주인공인 '명비곡(明妃曲)'은 왕안석이 쓴  2수, 구양수가 쓴 2수 등 4수나 수록되어 있는데, 주희의 시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주희의 시가 1500여 수가 남아있다는데 왜 <고문진보>에는 한 수도 없을까?  

그런데 시는 없지만 주희가 지은 권학문(勸學文)은 책 첫머리에 실려있다.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오늘 배우지 않고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고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금년에 배우지 않고서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日月逝矣                       세월은 흘러간다

歲不我延                       세월은 나를 위해 기다려 주지 않으니

嗚呼老矣                       아! 늙었구나

是誰之愆                       이 누구의 잘못인가.

 

사마광, 왕안석, 한유 등의 권학문도 있지만, 주희의 권학문이 짧으면서도 임팩트가 있다. 

 

이제 다음 시간부터는 다시 <당시삼백수>를 읽는다. 

2016년부터 3년 동안 읽었던 책이다. 늘 그렇듯 아마 처음 읽는 것 같을 듯^^

이쯤되니 궁금해진다. 앞으로 <당시삼백수>를 몇 번이나 더 반복할지....

주희의 권학문을 마음에 담고 이제 시에도 좀 더 관심을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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