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A/S] 이성에 관한 정리들

히말라야
2020-04-17 17:56
75

1.이성의 정의에 대한 정리들

 

2부 정리39

 인간 신체와, 인간 신체가 보통 그것들에 의해 변용되는 어떤 물체들에 공통적이고, 또 그 둘에게 고유한 것, 그리고 그 둘 각각의 부분과 전체 안에 균등하게 존재하는 것, 이것에 대한 관념 역시 정신 안에서 적합하게 존재할 것이다. 

(따름정리)

 이로부터 정신은, 그 신체가 다른 물체들과 더 많은 것을 공통으로 지닐수록 더 많은 것을 적합하게 지각할 수 있다는 점이 따라 나온다.

 

2부 정리40 

정신 안에서 적합한 관념들에서 따라 나오는 정신 안의 모든 관념들은 마찬가지로 적합하다.

(주석1)

 이로써 나는 공통적이라 불리며 우리 추론의 기초를 이루는 통념들의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공통통념은 초월적 명사(존재자, 실재 등), 보편명사(인간, 말, 개)와 다르다.

(주석2)

 우리가 실재의 특성들에 대해 공통 통념들 및 적합한 관념들을 갖고 있다는 점으로부터, 이러한 방식을 나는 이성 및 두번째 종류(2종)의 인식이라고 부를 것이다.

 

→ 이러한 정리들을 살펴보면, 한 마디로 이성이란 공통통념에 의한 인식, 즉 자기 신체와 외부 사물의 공통점에 관한 인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정신은 자기 신체의 변용의 관념을 통해 외부 사물을 인식합니다. 그런데 신체변용의 관념은 보통 부적합한 관념입니다. (1종인식, 상상이나 편견에 따른 인식) 왜냐하면, 본성이 서로 다른 자기신체와 외부사물이 만날 때 생겨나는 자기신체의 변용에 대한 관념은, 외부 사물의 본성이 아니라 신체와 외부사물의 그 만남에 대한 관념일 뿐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만약 자기 신체와 외부사물에 어떤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그 만남의 관념 속에 포함되어 있는 어떤 것(공통관념)은  논리적으로 자기 신체의 본성에 대한 관념이자 외부 사물의 본성에 대한 관념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니 적합한 관념이 되겠지요. 

 그러나 “뿔옹이나 히말라야나 모두 똑같이 ‘사람’이구나”라는 것은 공통통념이 아닙니다. 스피노자에게 보통명사(사람, 포유동물, 새 등등)는 인간이 실재들의 무한한 차이를 모두 인식할 수 없는 무능함으로 인해 그저 보편적인 이미지에 붙인 이름일 뿐입니다. (정리41의 주석1 참조) 

 이런 명사들에 의해 관념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내 신체의 마주침 속에서 일어나는 ‘신체변용’을 통하면서 공통성에 대해 인식하는 것, 그것이 참됨을 스스로 알게되는 것이 이성입니다. (저는 흔히 저와 자전거 타기나 저와 수영 같은 예를 들어 왔습니다만 사람과 사람 간에는…내가 어떻게 할 때 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가를 아는 정도가 아닐런지...)

 

2.이성의 본성에 대한 정리들

 

2부 정리44

 실재들을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 이성의 본성에 속한다.

(따름정리2)

 실재들을 어떤 영원의 관점에서 지각하는 것이 이성의 본성에 속한다.

 

3부 정리3

 인간정신의 능동들은 오직 적합한 관념들에서 생겨나며, 수동들은 오직 부적합한 관념들에 의존한다.

 

→ 이성은 공통적인 것의 인식이라고 했고, 그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필연성의 인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신도 우리들도 모두 필연적인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입니다. (영원의 관점= 영원한 신의 필연성) 우리가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자기 느낌대로 반응하며 화내고 기뻐하는 것보다는, 어떤 필연성일지 구체적으로는 다 알지 못할지라도, 세상에는 필연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고 한번 더 생각하는 쪽이 더 이성적이겠죠??

 

3.어떻게 이성적이 되는가에 대한 정리들

 

2부 정리 39의 따름정리

 신체가 다른 물체들과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신은 보다 많은 것을 타당하게 지각하는 데에 더욱 유능하다.

 

4부 정리 38

 인간의 신체를 매우 많은 방식으로 자극받아 변화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 인간의 신체로 하여금 외부의 물체들을 매우 많은 방식으로 자극하여 변화시키는 데에 유능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에게 유익하다.

 

2부 정리13

 인간 정신을 구성하는 관념의 대상은 신체 또는 현행적으로 실존하는 연장의 어떤 양태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

 (보조정리7 뒤의 요청5)

 인간 신체의 유동적인 부분이 외부 물체에 의해 규정되어 자주 무른 부분에 충돌하게 되면, 무른 부분이 자신의 표면을 바꾸게 되며, 유동적인 부분은 말하자면 자신에 대해 충돌한 외부 물체의 어떤 흔적들을 무른 부분에 새기게 된다.

 

→ 공통통념은 정신 속에 생겨나는 관념이지만 그냥 저절로 머리속에서 생겨나지는 않고, 신체가 외부 사물과 마주치며 변형을 통과할 때마다 ‘형성’될 수 있는 관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얼마만큼 이성적이 될 수 있는가는 우리 신체들이 얼마나 자주 다양한 것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마주치는가에 달려 있지 않을까요? 마트롱의 무력한 이성이란, 아직 신체에 새기지 못한 이성이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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