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철학학교 1] 순수이성비판 8주차 질문들

정군
2024-04-02 17:40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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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2024-04-02 21:28

    1. 457쪽 "전자는 데카르트의 미정적[회의적] 관념론으로, '나는 있다'라는 단 하나의 경험적 주장(확정)만을 의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이론이고, 후자는 버클리의 교조적[독단적] 관념론으로, 그것은 공간을, 불가분의 조건으로서 공간이 그에 부착해 있는 모든 사물들과 함께, 그 자체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그렇기 때문에 공간상의 사물들 또한 순전한 상상물로 설명하는 이론이다."

    459쪽 "사람들은 위의 증명에서 [회의적] 관념론이 한 놀이는 매우 당연하게도 도리어 그 관념론 자신에게 복수한다는 사실을 알아챌 것이다."

    질문 1) 칸트는 관념론 반박에서 자신의 관념론을 '비판적 관념론'으로 부르면서 데카르트의 회의적 관념론과 버클리의 독단적 관념론과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칸트가 위에서 데카르트의 관념론을 비판하면서 언급한 '관념론 자신에게 복수한다'는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2. 472쪽 "상호성을 위해서는 이러한 사태가 요구되지만, 그런 것은 각각의 자족성으로 인해 완전히 단절되어 있는 사물들 사이에서는 전혀 파악될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라이프니츠는 지성만이 생각하는 대로의 세계의 실체들에 상호성을 부가할 즈음에 매개를 위한 신성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그것들의 현존만 가지고서는 상호성이 당연히 이해될 수 없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질문 2) 칸트는 세미나 범위 밖의 부록 중 '반성개념들의 모호성에 대한 주해' 부분에서 라이프니츠에 대한 비판을 전개하는 것 같습니다. 위 부분 내용에서 '지성만이 생각하는 대로의 세계의 실체들에 상호성을 부가할 즈음에 매개를 위한 신성을 필요로 했다'는 것은 라이프니츠의 어떤 지점을 공격하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3. 474쪽 "우리는 이제 순수지성의 땅을 두루 여행하면서 각 지역을 주의 깊게 시찰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한 이 땅을 측량하여 각 사물들에게 그것의 위치를 지정해 주었다. 그러나 이 땅은 섬으로서, 자연 자신에 의해 불변의 경계로 둘러싸여 있다. 그것은 (매력적인 이름인) 진리의 땅인데, 폭풍우 치는 망망대해로 둘러싸여 있다. 그런데 이 대해는 두꺼운 안개와 이내 녹아버리는 많은 빙산들이 새로운 땅인 양 속이는 가상의 본래 자리로서, 발견을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는 항해자로 하여금 부단히 헛된 희망을 가지도록 기만하고, 중간에 그만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끝까지 해낼 수도 없는 수 많은 모험에 얽어 넣는다. 그러나 우리가 이 바다의 전 너비를 탐색하여 과연 거기에서 무엇인가를 바랄 수 있을까를 확신하기 위해 바다로 나아가는 것을 감행하기에 앞서, 그 전에 이제 막 떠나고자 하는 이 땅의 지도를 일별하면서 다음의 질문을 던지는 것은 유익할 것이다."

    질문 3)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던 칸트의 문체 중 문학적 느낌이 묻어나는 위 글에서 '섬'과 '망망대해'가 대비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섬이 순수지성의 영역이라면 망망대해는 가상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섬과 망망대해를 각각 뒤에서 설명되는 감성세계(감각적 세계), 예지세계(예지적 세계)로 어느 정도 등치시킬 수 있는지 여부와 '예지체'를 물자체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2024-04-03 23:02

    (질문) 순수개념.
    "이 종합은 경험에서 빌려온 것이거나, 선험적인 조건으로서의 그것에 경험 일반(경험의 형식)이 의존하는 그러한 것이다. 전자는 경험개념, 후자는 순수개념이라 일컬어진다. 순수개념도 경험에 속하는 것인데, 그 개념의 객관이 오로지 경험안에서만 마주칠 수 있기 때문이다“(A220, p.451)
    그 동안 ‘순수’라는 말은 “모든 경험으로부터 독립해서” (p.26) 라는 의미로 이해하였는데, 순수개념이 경험에 속한다고 합니다. 순수‘이성’이 아니라 순수‘개념’이어서 그런가요? 그 ‘개념’이 경험의 종합이 아닌, 선험적인 조건에서 오는 것이어서 ‘순수’라고 하는 것인가요?

    (질문) 사물들 일반, 예지체
    이는 “순수 지성 개념들은 결코 초월적으로 사용될 수 없고, 항상 경험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뿐이며, 순수 지성의 원칙들은 단지 가능한 경험의 보편적 조건들과의 관계에서 감관의 대상들과만 관계 맺을 수 있되, 그러나 사물들 일반과는 결코 관계 맺을 수 없다”(B303,p.482)
    여기서 ‘사물들 일반’은 물자체, 혹은 감성적 직관의 대상으로서 현상체 너머의 직관의 대상인 예지체라고 생각됩니다. 칸트는 이 세계는 우리가 인식하는 현상계와 존재하기는 하나 인식할 수 없는 예지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공간의 직관으로 인식할 수 없는 예지계는 모르는 것으로 소극적 의미로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시공간과 다른 직관형식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적극적 의미로써 그것을 사유하지 않는 이유는 그 동안의 논리 전개(감성,직관,지성,범주,종합,객관)가 깨질 수 있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다른 철학자들처럼 딱히 신을 요청하지도 않는 듯 보이는데......잘 읽었나요?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요?

  • 2024-04-03 23:42

    P466~467 요청의 지위) 도식의 공리-->예취--> 유추--> 요청중에서 요청에 이르렀습니다. 아래처럼 칸트가 설명하는 요청의 정의에 따라 요청의 지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합니다.

    양태의 원리들을 요청(공준)들이라 명명했는지 그 이유를 밝혀야 할 것 같다.
    1. 최근의 몇몇 철학 저술가들은, 원래 이 표현을 쓴 수학자들의 뜻과는 달리, ‘요청하다[공준으로 삼다]’라는 말에 정당화나 증명 없이도 한 명제를 직접적으로 확실하다고 내세우다 정도의 의미를 부여했으나. 나는 이 표현을 여기서 이런 의미로 쓰고자 하지는 않는다.
    2. 그러므로 한 사물의 개념에 선험적 규정이 종합적으로 덧붙여진다면, 그러한 명제에 대해서는, 증명까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그 주장의 정당성에 대한 연역은 조심스럽게 덧붙여져야한 한다.
    3. 양태의 원칙들은 객관적으로 종합적이지는 않고 주관적으로 종합적이다. (사물의 개념에다가 인식능력을 덧붙인다)
    4. 양태의 원칙들은 요청할[공준으로 삼을]수 있다. 그것들은 사물 일반에 대한 그것들의 개념을 증대시키지 않고, 그 개념이 도대체 어떻게 인식능력과 결합되는가 하는 방식만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P475) 경험 = 인식이라는 제 말에 지난 시간 몇몇 분들이 기함을 하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도 제가 다시 그 주장을 펼쳐볼까 합니다. 우리는 인식능력을 배우는 와중에 (크게보아 우리는 지금까지 감성과 지성을 배웠으니 두 가지만 보고 말씀하시지요) 이것들의 배후에 선험적 종합이 있다는 것을... 그래서 경험이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우지 않았나요? 거칠게 요약하면 인식능력은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왜들 칸트는 경험=인식이란 말에 거부감을 표하시는지요? 혹시나 인식을 특화하려고 하는 우리의 관성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적합한 인식/부적합한 인식 이런 것은 여기서 주제가 아닙니다. 아울러 이번 범위에 나오는 아래 문장을 인용하면서 저는 이번주에도 칸트에게 경험=인식이다 라고 주장하려고 합니다. "이 지성규칙들은 선험적으로 참일 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우리에게 객관들이 주어질 수도 있는 경험 - 이것이 모든 인식의 총체인데-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를 자신 안에 함유함으로써, 모든 진리 다시 말해 우리의 인식과 객관들의 합치의 원천"……“ 자 다시 공격을 해주시면서 샘들의 생각을 나눠주세요.

    P484 ~ 쭈욱 1권 끝까지) 예지체가 엄청 나옵니다. 더군다나 A판(P475~)은 어떤 것=X, 초월적 객관 위주로, B판(488~) 무규정적인 것으로 예지체의 적극적 소극적 의미 차원에서....그리고 문제성 있는 개념으로서.... 질문입니다. 1) 예지체는물자체일까요? 이 질문이 너무 세다면 2)예지체를 물자체로 볼 수 있을까요? 제 답을 먼저 밝히자면 예지체를 물자체로 보는 것을 틀렸다로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입니다. 그러니까 2번 질문에 대한 부드러운 긍정 정도일 것 같습니다. 범위를 넘어 부록부분까지 읽고 내린 생각입니다.

    • 2024-04-04 13:24

      저는 '모든 경험은 인식적 경험인가(인식적 경험만이 경험인가)'라고 물었고 세미나 이후에도 그 질문을 갖고 책을 읽었는데, 저도 인용하신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단 저는 지난 시간에 정군샘이 경험과 인식은 동일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실 때는 개념적 차이를 말씀하신 거라고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칸트에게 '무의식적 경험'이라는 게 가능한지는 좀 더 고민해보고 싶은 부분이고요.

  • 2024-04-04 08:53

    P480 ‘모든 우연적인 것은 원인을 갖는다.’
    질문) 아주 단순한 질문입니다. 이 문장이 나오는 문단의 핵심 내용(논리적으로 자명하다고 해서그것이 실재적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과 상관없이, 이 문장이 자명한 분석명제라고 되어있는데요, 이 명제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필연적인 것은 원인을 갖는다’라고 한다면 자명하다고 하겠지만 모든 우연적인 것이 원인을 갖는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 2024-04-04 13:11

    (491, 493) ‘현상계와 예지체’에서 칸트가 ‘소극적 예지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한편으로는 칸트는 언뜻 적극적 의미의 예지체와 소극적 의미의 예지체를 구분하면서 슬며시 경험적 인식을 벗어난 영역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시도하는 것처럼 보여요. “이렇게 해서 우리의 지성은 이제야 소극적으로 확장된다”(493)고 말하면서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성은 또한 곧바로 자기 자신을 제한한다. 곧 사물들 그 자체를 범주들을 통해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단지 그것들을 알려지지 않은 어떤 것이라는 이름 아래서 <생각하기만 할 뿐>이라고 자기 자신을 제한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예지체에 대해 우리는 사고만 가능하지 인식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아울러 “우리는 그러한 대상들이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감성적 직관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 가능하다고 전제하지 않고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데, 우리에게는 그런 것을 전제할 권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칸트의 목적은 지성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있을까요, 다시 한번 제한하는 데 있을까요?

  • 2024-04-04 13:58

    P463
    '자연 내의 어떠한 필연성도 맹목적이지 않고, 오히려 조건적이며, 그러니까 이해될 수 있는 필연성이다(숙명은 없다).'는 것은, 칸트의 입장에서, 모든 발생하는 것에 '의미'라는 것이 있음을 은연 중에 내포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여느 때처럼 인과법칙의 완전히 기계적이고 차디찬 논리적 일관성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2024-04-04 16:11

    463p "지성의 통일[성], 지성[통일성], 종합적 통일[성]"
    지성이나 종합에 '통일'이라는 말을 붙이는 이유가 뭔가요? 통각과 관련이 있나요?

    480p "대체 여러분들에게 '우연적인 것'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고, 그러면 여러분들은 그것의 비존재가 가능한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비존재가 가능하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고 읽을 수 있나요? 그렇다면
    "현상들의 계열에서 연이음과 이 계열에서 비존재에 뒤따르는 어떤 현존재를 (또는 거꾸로) 그러니까 일종의 뒤바뀜을 표상하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이 비존재의 가능성을 인식하려 하는가이다" 는 무슨 뜻인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 2024-04-04 16:35

    질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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