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차 번외 질문

아렘
2024-04-02 03:22
113

P510, 8번째 줄부터) 범위 밖의 번외 질문입니다. 어떻게 해도 문장을 살릴 수가 없어서, 박영사판 번역이 어떤지 좀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사물들의 내적인 것을 전혀 통찰하지 못한다'라는 탄식이, 우리가 순수 지성을 통해서는 우리에게 나타나는 사물들이 그 자체로 무엇인가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것이다. 이 탄식은 우리가 감관 없이도 사물들을 인식할 수 있고, 그러니까 직관할 수 있고, 따라서 우리가 단지 정도의 면에서뿐 아니라 직관 및 방식의 면에서도 전적으로 구별되는 인식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므로 우리 자신 그것들이 도대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또 어떤 성질의 것인지조차 제시할 수 없는 그런 존재자이어야 할 것을 의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 3
  • 2024-04-02 07:12

    최재희샘의 박영사판 번역 내용(222-223쪽)입니다.

    "'우리는 사물의 내부를 통찰하지 않는다'라는 탄식이 만약 '우리에게 현상으로서 나타나는 사물이 그 자체상으로 무엇인가 하는 것을 순수오성(지성)에 의해서 우리는 이해함이 없다'는 그만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런 탄식'은 매우 부당하고 불합리하다.
    왜냐하면 그런 탄식은 사람이 감관없이 '사물을 인식할 수 있고, 따라서 직관할 수 있을 것'을 의욕하기 때문이다.
    그런 탄식은 우리가 인간적 인식능력과는 정도상으로만이 아니라 직관과 직관방식상으로도 전혀 다른 인식능력을 갖는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요, 즉 우리가 인간이 아니라, 가능한지 안 한지 모르고 어떤 성질인지 모르는 존재자(하느님)이어야 할 것을 의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이런 탄식'의 주석: 이 탄식은 인식이 가상계에 대해서 무력한 것임에 대한 탄식이다. 그래서 순수오성(지성)에 의해서만 가상계를 인식할 수 있었으면 하는 갈망을 표시한 것이다.

    ☞ 존재자가 우리 인간이 아닌 신(神.하느님)이라는 최재희샘의 첨언을 보니 칸트가 대략 어떤 의도로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감이 오는 것 같아요.

  • 2024-04-02 10:51

    안그래도 원서를 볼 재주는 없고 너무 약은 오르고...그래서 영역본을 참조해서 풀었습니다. 영역본에서는 '탄식' 이 complaints 로 되어 있더라구요... 훨씬 직관적이라 새벽에 궁금증 해소하였습니다. 우리가 사물 자체에 대해 인식을 못한다고 불만을 가진다면 이는 부당하고 불합리하다는 맥락이었습니다. 원어는 모르겠으나 '불평,불만'이 의미 파악에는 훨씬 직관적이네요. 세븐샘 감사합니다.

    • 2024-04-02 11:25

      네. 아렘샘의 말씀처럼 정명오샘이 번역한 동서문화사판에는 '탄식'이 '불만'으로 번역돼 있네요. 탄식이든 불만이든 의미상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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