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철학사] 중세 1(아우구스티누스까지 해당) 후기

잎사귀
2021-03-27 12:18
428

후기가 많이 늦어졌네요. 죄송합니다. 

후기를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하다가 질문으로 대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미나 시간에도 내용을 다시 읽기보다 질문과 대답,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저에게는 난이도가 높지만 뇌를 더 활발히 움직이게 되는 것 같아요^^

 

 중세 파트
1. 기독교와 철학  2.교황과 왕
1) ‘ ’ 서로마 제국의 붕괴 이후 유럽에서 기독교가 지배적인 종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때문이었을까?

지배계급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전파되었고 피지배계급에게는 어떻게 수용되었던 것일까?

기독교적 의미에서 구원 이 당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을까? (230~231 )

<나눈 이야기들>

서양 철학사를 쓴 작가들은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라는 공동체가 점점 붕괴되면서 사회적 역할이 축소되자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의 인식 전환이 일어났다는 시각에서 이 책을 썼다. 마침 그 시기에 개인의 사회적 위치나, 성별, 권력과 상관 없이 누구나 주님의 품 안에서 인정 받고 사랑 받고 구원 받을 수 있다는 기독교가 낮은 계층, 여성 중심으로 퍼지게 되었다. 로마제국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는 공통된 기반이 필요했고 그렇게 기독교는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었다. 

질문의 취지는 세속 권력과 영적 권력, 이중의 권력 구조 아래에서 피지배계급이 왜 기독교를 수용했는지가 궁금했었는데 아우구스티누스 시대까지만 해도 기독교과 영적 권력으로 작동하지는 않았던 시기라고 한다.

 

3. 아우구스티누스
1) 텍스트에서는 후기 고대 이래로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관점이 변화되었다고 한다.(186~187 ‘쪽 ’)

유기적 사회의 한 부분에서 특수한 개인으로의 이행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구성원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이념도(244) 덕의 발현에서 선악의 구분이 된다. 죄악의 뿌리로서 육체 (254 , 257 ), 악은 의지의 오용의 문제를 기독교적 신의 관점을 당대의 지배계급의 관점 으로 볼 수는 없을까?

<나눈 이야기들>

"덕"(아르테)는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에서 엄청 중요한 개념이었다.

그것이 선악으로 이행한 것은 역시 공동체의 부실, 축소, 해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주의주의자로서(의지가 이성보다 앞서 작용한다) 어찌보면 신앙적 계시만이 중요하고, 성경에 쓰여진 문자로써만 신의 계시를 수용하겠다는 루터의 생각의 뿌리 역할을 했을 수 있다.

지배계급의 관점의 수용과 관련된 이야기는 기억이 안나네요..^^ 

 

2) 아우구스티누스가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256 ) 이를 테면 이러한 자유의지에 기반한 윤리학은 중세의 엄격한 계급질서에 반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237) 만약 아니라면 신분제와 자유의지 개념은 서로 충돌하지 않았을까?  (통치에 있어서 권위의 문제 영적권력과 세속권력)

<나눈 이야기들>

자유의지에 대한 문제는 철학사에서 면면이 계속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이나 생각을 계속 바꾸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자유의지도 있다고 했다가 없다고 했다가 하듯이) 그것은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기독교가 영적권력으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에 있었기에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논리적 대결을 해서 논파해야 하는 입장이었으며 수사학자였기 때문에 그때그때 자기 생각을 관철시키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다.

또한 그 시대에 "자유의지" 개념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유의지"개념과 달랐을 가능성이 크다.

 

<질문 자체만으로도 생각해보게 되는 질문들>

로마의 스토아철학에서는 그리스의 정치적 개념들이 변화해서 인간이 , 더 이상 한 집단의 유기적 부분으로 간주되지 않고 보편적 국가와 보편법 아래서의 한 개인으로 간주된다 모든 개인은 원칙적으로 법 앞에 평등하고 그들의 권리는 그들의 기능에 의해서가 아니라 보편법에 의해 결정된다고... . 했다 그리스의 스토아철학에서는 개인이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로마의 그것에서부터는 개인의 개념이 생겼다 이렇게 개인의 개념 유무로 그리스와 로마 스토아철학을구분한다면 지나치게 단선적인 구분이 되는데, , 이렇게 될 경우 문제될만한 부분 간과하면 안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그리고 또 이때의 개인이라는 개념은 근대적 개념의 개인과 같은 것일까요?

로마 스토아학파의 자연법 사상에 관하여
로마의 자연법 보편법이 평등에도 기반한다는 사실을 살폈다. 일종의 평등의 역설이다. 보편이 자명함이 상식이 ... 차별과 폭력의 근거가 되는 역사가 꽤 깊다. 회의주의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204p)  .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 많습니다. 각자 생각나는 부분들을 적어주셔도 좋을 거 같아요.

카톨릭 신자인 저는 나약함으로 인해 예수께 의탁하고 살면서도 늘 종교가 불편한 이상한 지점에 위치한 사람이라서 종교가 권력이 되어 사람들, 지구생태계를 힘들게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분개하고, 회의하는 입장입니다. 얼마 전엔 수염 달린 하얀 얼굴 하느님을 억지로 믿으려 해도 안되는 것은 제가 믿는 신은 인디언들이 믿었던 The Great spirit 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예수와 The Great spirit 라... 그 간극이 넓은지 좁은지 가늠도 잘 안되고 예수가 신인지 인간인지도 왔다갔다하는 이상한 상태가 계속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원동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간혹합니다. 암튼, 요새 탈이 많은 교회 공동체가 "덕"을 지니고 작은 단위의 공동체를 넘어 사랑을 발휘하는 날이 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중세 파트를 읽으며 더욱 고민이 되더라고요.

댓글 2
  • 2021-03-27 19:35

    [중세 파트2]와 [17세기 자연철학]을 읽느라 허덕이는 가운데 지난 후기를 읽으니 한결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마 지난 주 이 시간 쯤에도 '읽느라' 허덕허덕 해서 그런 듯 합니다. ㅎㅎㅎ 아마 다음주도 잘 넘어갈 수 있겠지요. 

    지난 주 세미나 때도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잎사귀샘 질문에는 특징적으로 '지배-피지배계급'의 문제틀이 등장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문제틀이 사태를 비교적 간명하게 이해시켜 준다는 점에서는 큰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사태를 지나치게 단순화 시킨다는 단점도 뚜렷하게 존재합니다. 한동안은 의식적으로 그와 같은 문제틀을 가라앉혀 보는 것도 공부하시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주 세미나 때는 약간 번외로 '문제틀'과 '해석'의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싶고요!(그런데 시간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ㅠ)

    그리고 당연하게도 '헬레니즘 제국-로마제국에서의 개인'과 '근대적 개인'은 다른 점이 많을 겁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다른지 하는 것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테고요. 다만, 저는 '고대의 개인'을 간략하게는 '고대 그리스 도시 공동체적 주체'의 해체과정으로 파악했습니다. 각기 다른 덕(아레테)을 발현해서 '공동체'를 조화롭게 굴리는 '공동체의 구성원'에서 광범위한 영토(이질성의 지대) 내부의 비교적 균질적인 '법적 주체'로 이행해 간 과정이라고요. 어휘를 약간 바꾸면 '도시국가적 주체'에서 '제국적 주체'로의 이행이라고 해도 될 겁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제국적 주체'와 '자본주의적 주체'의 차이를 좀 더 밝혀내기 쉬울 수도 있을겁니다. 

     

    아... 시간이 딱 정해진 건 아니니 후기를 늦게 올리신 건 아닐 겁니다. 이 보다 더 늦게 올리실 00샘은 어떡 하라고요 ㅎㅎㅎㅎ

  • 2021-03-27 22:16

    ㅎㅎ 제가 뭐에 꽂히면 지나쳐지는 경향이 있지요. 한쪽으로 단순화해서 보지 않도록 해볼게요. 잘 되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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