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철학학교 1] 순수이성비판 6주차 질문들

정군
2024-03-20 15:59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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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2024-03-20 17:40

    1. 374쪽 "지성은 규칙들을 통해 배우고 보강할 수 있는 것이지만, 판단력은 특수한 재능으로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숙련될 수 있는 것임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판단력은 천부적 재능의 특수한 것으로, 그것의 결여는 어떤 학교 [교육]도 메울 수가 없는 것이다. "

    375쪽 주석 "판단력의 결여는 사람들이 본디 우둔함/천치라고 일컫는 것으로, 이러한 결함은 전혀 구제될 수가 없다."

    질문 1) 칸트는 '초월적 판단력 일반'에 대해 설명하면서 판단력을 지성, 이성과 함께 세 가지 상위 인식능력으로 분류한 뒤 '천부적' 능력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함은 전혀 구제될 수 없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지성과 대비해 판단력이 선천적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 378쪽 "한 개념 아래 한 대상이 포섭될 때는 언제나 대상의 표상은 개념 표상과 동종적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개념은 그 아래 포섭될 대상에서 표상되는 것을 내용으로 가져야 한다."

    378쪽 "이 자연스럽고도 중대한 물음은 바로 순수 지성개념들이 어떻게 현상들 일반에 적용될 수 있는가 하는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서 판단력의 교설이 필요한 이유를 제공한다."

    질문 2) 포섭과 적용은 어떤 '상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어떻게 현상들이 범주에 포섭되고, 범주가 현상되는 게 가능한가를 묻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포섭 및 적용의 정확한 개념과 현상과 개념 사이의 '쌍방형 통행'이 가능해지는 원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합니다.

    3. 379쪽 "매개적인 표상은 순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성적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감성적이어야만 한다. 그런 표상이 '초월적 도식'이다."

    379쪽 "범주의 현상들에 대한 적용은 초월적 시간 규정을 매개로 가능할 것이다. 이 초월적 시간 규정이 지성개념들의 도식으로서 현상들을 범주 아래에 포섭하는 일을 매개한다."

    380쪽 "지성개념 사용을 제약하고 있는 이 형식적이고 순수한 감성 조건을 우리는 이 지성개념의 '도식'(圖式)이라고 부르려 하며, 이 도식들을 가지고 하는 지성의 작용방식을 순수 지성의 도식기능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질문 3) 칸트가 '상상력의 생산물'로 규정한 도식 개념은 여전히 알쏭달쏭합니다. 도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와 칸트가 '범주의 현상들에 대한 적용'에 초월적 시간 규정을 매개로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 2024-03-20 22:03

    (질문) 순수 지성개념들의 도식기능에 대해서......

    칸트가 수동적인 감성과 자발적인 지성을 나누었기 때문에 지성의 규칙이 곧바로 현상에 적용할 수 없다는 (판단력)문제가 생깁니다. 감성과 지성, 이 들의 본성이 너무도 다른데 이를 연결해야 합니다. 포섭의 개념으로 연결하는 듯 보입니다.
    1. 한 개념 아래 한 대상이 포섭될 때는 언제나 대상의 표상은 개념 표상과 동종적이어야 한다.(B177, P.378)
    2. 한편으로는 범주와 한편으로는 현상들과 동종적이며, 전자를 후자에 적용 가능하도록 해주는 제3의 것이 있어야 한다.(B178, P.379)
    3. 초월적 시간 규정은 보편적이면서도 선험적 규칙에 의거하고 있는 한에서, (그 시간 규정의 통일(성)을 이룩해 주는)범주와 동종적이다. 또 시간이 잡다한 것의 모든 경험적 표상에 포함되어 있는 한에서는, 현상과 동종적이다.(B178, P.379)
    4. 이 초월적 시간 규정이 지성개념들의 도식으로서 현상을 범주 아래에 포섭하는 것을 매개한다.(B178, P.379)

    즉, 초월적 시간 규정이 지성의 범주와 감성의 현상과 동종적이니, 범주의 현상들에 대한 적용은 이것으로 매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요? 동종적이긴 하지만, 질적으로 다른 각각의 본성과 동종적인데, 각각을 연결, 나아가서 지성이 포섭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할 수 있나요?
    예를들면 오리너구리가 육지와 물에서 살수 있다고 해서, 사람과 물고기가 오리너구리를 통해서 연결되어 인식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물론, ‘비행기가 날고 있다’고 했을 때, 감성적 직관인 비행기와, ‘날다’라는 지성의 개념이, 시간의 동시성이나 잇따름(B46-B53)을 매개로 연결되어 ‘비행기가 날고 있다’는 인식이 가능하다는 논리로 이해하면 되기는 하는데......어째 좀 걸려든 것같이 떨떠름 합니다.

  • 2024-03-20 23:46

    P383) 무슨 미팅도 아니고 세미나때마다 남녀 구분을 지어 자리를 잡던 구습을 지난 주에 깨버린 데 이어, 이번주에는 세븐, 가마솥, 아렘으로 이어지는 질문의 순서마저 무너뜨려보고자 했지만 이번주도 틀렸습니다. 게으르신 다른 샘들 때문에 기다려도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네요. 오늘의 제 질문은 '세븐짱'입니다.

    이번 주 칸트는 범주를 나눈대로 도식도 범주들의 순서대로(P382) 서술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범주때와 마찬가지로 '관계'의 범주에 이르러 '관계'라는 말 대신 '실체'의 도식을 말합니다. 이쯤되면 예전에 우리가 파악했던 바가 틀렸던 것으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범주 시간에 저는 이 실체라는 말이 '난데없다'고 했고, 정군샘의 훌륭한 설명이 있었으며 저는 그에 수긍을 했습니다. 하지만 세븐샘만이 관계범주의 부분중 첫번째 항인 내속성 부분을 실체로 보아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이번 도식에서도 딱 그 내속성 부분에 이르러 칸트는 '실체'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지난 시간 세븐샘의 의견이 맞다고 여겨야 하는게 아니냐는 겁니다. 정군샘의 설명과 제 수긍이 틀렸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여러 샘들은 어찌 읽으셨는지요?

    (지난 2~3주 범위전체...P285~394) 개념의 분석학 vs 원칙의 분석학, 범주(개념) vs 도식(기능), 순수지성개념의 연역 vs 판단력의 초월적 교설이 제가 편의적이고 기계적으로 여태 읽은 바를 요약한 바입니다. 왼편은 범주에 대한 이야기이고 오른쪽은 도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말은 달라지지만 크게 보아 같은 이야기가 이번 도식은 그 기능적 측면 그러니까 범주가 판단에 이르는 지성의 작용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러다보니 판단력의 초월적 교설에서도 도식은 '상상력의 초월적 종합'인 것이고 여기서도 시간과 통각이 짱입니다. 이러한 제 기계적인 독해에 시비를 좀 걸어주세요.

  • 2024-03-20 23:52

    와 제가 질문 쓰고 있는 중에 올리셨네요 ㅋㅋ 아무튼 올립니다.
    p384 따라서 도식들이란 다름아니라 규칙들에 따르는 선험적인 시간 규정들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범주들의 순서에 따라서 모든 가능한 대상들과 관련해 시간 계열, 시간 내용, 시간 순서, 마지막으로 시간 총괄에 관계한다.
    질문1) 이 중 궁금한 것은 세번째 관계의 범주에선데요. 관계의 범주는 시간 순서와 관계가 있다는 거죠? 원인과 의존성, 상호성은 시간 순서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고요. 그런데 첫번째 내속성과 자존성은 시간 순서와 어떻게 관계가 있나요? 예를 들어 칸트가 앞에서 말했던 종합 판단의 예, ‘모든 물체는 무겁다’로 생각해보면 ‘모든 물체’는 자존성에 해당되고 ‘무겁다’는 내속성에 해당되겠죠? P383에서 실체는 시간상의 고정불변성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야만 현상들의 잇따름과 동시적임이 시간적으로 규정될 수 있다고 했죠. 그렇게 보면 ‘모든 물체는 무겁다’는 두 종류 이상의 실체들의 관계인 잇따름이나 동시적임이 아니고. 그냥 ‘실체적인 것’ 하나에 대해서 그것의 우유성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든 것이기는 하지만 이것이(내속, 혹은 지속이) 시간의 ‘순서’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p381 감성적 개념들의 도식은 순수한 선험적 상상력의 생산물, 이를테면 약자라는 것뿐이다.
    순수 지성개념의 도식은 도무지 어떤 도상이 될 수 없는 것으로, 범주가 표현하는 개념들 일반에 의한 통일의 규치에 따르는 순수 종합일 뿐이고, 상상력의 초월적인 생산물이다.
    질문2) 순수 지성개념의 도식은 선험적인 시간 규정들이라고 했죠. 또한 이것은 상상력의 초월적인 생산물이라고 했습니다. 이게 잘 정리가 되질 않는데요, 그래서 결국 시간 규정과 상상력은 대체 어떤 방식으로 서로 작용한다는 걸까요? 상상력에 의해 시간이 생산된다는 건가요? 한번 구체적인 과정의 예를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2024-03-21 11:31

    칸트를 읽다보면 제가 종합이 잘 안되는 사람 같네요. 그래서 책 제목으로 자꾸 길을 확인해야 하는데요.ㅎㅎ
    오늘 진도는 판단력의 초월적 교설, 즉 판단력이 초월적으로 작동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데, 칸트는 서두에 우리가 정말로 궁금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그 감성과 지성이 어떻게 어디에서 결합하여 인식에 이르게 되는지를 설명하려면 이 초월적교설이 필요하다고 밝힙니다. 이 초월적 교설이 바로 '순수지성의 도식'에 대한 설명이라는 거죠. 저는 판단력이 여전히 애매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374쪽 "판단력은 특수한 재능으로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전혀 아니고, 단지 숙련될 수 있는 것임이 드러난다...판단력은 천부적 재능의 특수한 것"이라고 말해놓고, 또 한쪽으로는 "단시 숙련될 수 있는 것"이라거나 375쪽 "사례들이 판단력을 예리하게 해준다"는 등의 말로서 '키워낼 수 있는 역량'으로 표현합니다. 심지어 사례들이 판단력을 위한 '보행기'라고까지 하네요. 모순 아닌가요?

    379쪽 "이 초월적 시간규정이 지성개념들의 도식으로서 현상들을 범주 아래 포섭하는 것을 매개한다."
    382쪽 "외감앞의 모든 양적인 것들의 순수도상은 공간이다. 감관일반의 모든 대상들의 순수도상은 시간이다."
    이때의 '시간규정'과 '시간'은 다른 의미일까요? 저는 '시간'만 나오면 헷갈려요....

  • 2024-03-21 13:30

    p384 "그러므로 순수 지성개념들의 도식들은 이 순수 지성개념들에게 객관들과의 관계맺음, 그러니까 의미를 부여하는 진정한 그리고 유일한 조건이다."
    순수 지성개념에서 범주가 아니라 왜 도식이라는 말을 쓰나요?

    같은 쪽 "그런데 우리의 모든 인식은 모든 가능한 경험의 전제 내에 있고 이것과의 보편적 관계 내에서 모든경험적 진리에 선행하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초월적 진리가 성립한다."
    의 문장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 2024-03-21 13:53

    1. (379) “순수 지성개념들은 한낱 경험적으로만 사용되는가, 아니면 초월적으로도 사용되는가? 다시 말해, 순수 지성개념들은 오로지 가능한 경험의 조건들로서 선험적으로 현상들과만 관계 맺는가, 아니면 ...” 이 부분에서 역자는 154번 주석으로 ‘초월적’을 ‘초험적’으로 고쳐 읽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저도 칸트의 이 질문이 의아했는데요, 저는 ‘초월적’을 ‘초험적’으로 바꿔 읽는 것 말고도 앞부분의 ‘한낱 경험적’을 ‘초월적’으로 바꿀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해요. ‘[순수 지성개념들이] 가능한 경험의 조건들로서 선험적으로 현상들과 관계 맺는 것’, 그리하여 인간의 인식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따지는 것이 초월 철학이 아니었나 해서요. 초월적이라는 말이 여기서 엄밀하게 사용되지 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2. (383) 이번에 보니 칸트는 ‘실체’를 지성개념 또는 범주로 보고 있네요. (범주표를 다시 보니 아예 관계 범주의 첫 번째 항목에 ‘실체와 우유성’이라는 말을 병기했습니다.) 예전에 칸트의 초월 철학 자체가 기존의 ‘실체’라는 개념의 재정립을 당연한 귀결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칸트는 실체의 도식이 “시간상에서 실재적인 것의 고정불변성” 즉 “다른 모든 것이 바뀌어도 여전히 지속하는, 경험적인 시간 규정 일반의 기체로서의 실재적인 것의 표상”이라고 말하는데요, 여기서 시간상에서 실재적인 것으로서 ‘기체’란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 2024-03-21 13:55

    P383
    '필연성의 도식(모든 시간에서의 한 대상의 현존)'과 관련해서,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이, 인식의 규칙 그리고 그 안에서도 감성적 조건으로서의 도식상의 시간 규정에 의존하고 있다면, 애초부터 '모든 시간'이라는 시간적 필연성이 확보되지 않기에, '필연성'의 도식이 아닌, '개연성'의 도식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P384
    '초월적 진리가 성립'한다기보다 '요청'된다고 여겨지며, '진리'라는 단어 자체도, 칸트의 일관적인 신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과감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앞의 '경험적 진리'와 더불어 쓰인 '진리'의 원어 단어와 그 뉘앙스가 궁금합니다.

  • 2024-03-21 15:45

    질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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