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고전학교] <캠브리지 중국철학입문> 2 후기

고은
2024-04-10 17:09
78

 

이번 시간에는 <캠브리지 중국철학입문>의 2장 '공자와 논어' 부분을 읽었습니다.

 

  1. 현대 철학과 유교 논의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봤던 건 현대 철학에서 유가의 논의가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환경, 페미니즘 쪽에서 유교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유가는 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구나(?) 싶기도 했고요.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 너무너무 궁금했지만, 이 책에서는 책과 저자를 소개해주는 데서 그쳐서 아쉬웠습니다.

 

작년에 문탁에서 1234로 썼던 <유교와 여성>도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책 중 하나였고요. 또 환경에 관한 논의도 한 권 번역되어 나온 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책들은 번역되지 않았지요. 너무 궁금한 나머지 찾아서 영어 원서를 구해봤는데요. 그중 목차만 봐도 너무 재밌는 게 느껴져서 후기에서라도 살짝 소개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명의 저자가 함께 쓴 <Feminist Encounters with Confucius>라는 책입니다. 공자와 페메니스트의 만남이랍니다! 아직까지 번역이 안 되고 있다니 아쉽습니다. 여사서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모성, '성차별을 넘어서'라는 제목의 글, '관계형 자아가 페미니스트와 유교 사이의 논쟁을 재정비하는 방법' 과 같은 제목의 글도 있습니다. 혼자라도 어설프게 번역하며 읽어보려고 합니다.

 

 

2. 예와 인간의 감정

 

동은과 곰곰 쌤이 모두 감정에 대해 질문해주었셨습니다. 곰곰 쌤은 62페이지에 있는 "<논어>에서 감정의 자리는 어디인가?"라는 저자의 질문에 관해서, 동은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64페이지에 나오는 음악과 예의 실천에 관한 논의 속 감정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셨어요. "비유하자면, 예의 실천도 수행 방식과 감정 표현 모두를 포함한다. 만약 적절한 인간의 정서(인)를 동반하지 않으면 예도 음악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구절이 되겠네요.

 

저는 <논어> 팔일 편에 나오는 시에서 흥하고 예에서 서고 음악에서 완성된다(興於詩, 立於禮, 成於樂)는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시에서 흥기한다는 것은 시가 인간의 감정을 건드려서 그야말로 어떤 생각(思無邪)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지요. 그것이 사회적 관계에서 예로 표현되니 예에서 설 수 있게 된다고 말하고, 마지막에 음악으로 조화를 이루니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감정은 베이스가 됩니다. 감정이 동하고 거기서 출발하지 않으면 어떤 스텝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진달래 쌤은 이 부분을 읽으며 밑줄을 그으셨다고 합니다. <소학>을 읽으면서 예가 감정과 관련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대요. 인간 관계에서 감정이 상할법한 일을 막기 위해 예가 존재하는구나, 싶으셨다고요. 어제 알바에서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잘리고 나서 이 이야기를 곱씹으니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지 몇 가지의 절차를 뛰어넘었을 뿐인데도 그로부터 발생하는 감정 소모가 아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후기 차례인 줄 알았다면 적극적으로 메모하며 들었을텐데, 미처 그러지 못해서 이번 후기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해봅니다. 뒤늦게 올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내일 뵙겠습니다! 총총..

 

댓글 2
  • 2024-04-10 23:42

    이번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많은 책이 번역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감정과 성리학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해 봐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세미나가 뭔가 질문이나 공부거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 2024-04-16 14:56

    고전이 고전인 까닭을 생각하게 하는 후기네요^^ 2천년도 더 된 책들을 보고 오늘을 생각하고 나를 생각하게 만드니까요~ 패미니즘과 공자의 만남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기대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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