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고전학교] <캠브리지 중국철학입문> 2 - 질문 올려 주세요

고전학교
2024-04-03 11:15
103

"기원전 11세기 무렵부터 시작된 주(周)왕조는 약 9백 년간의 명맥을 보존해 기원전 3세기 중반 진(秦)에 의해 멸망되기까지 계속되었다. 단지 기원전 8세기 중반 무렵에 시작하는 춘추(春秋) 시대, 이를 이은 전국(全國) 시대에는 주 왕실은 종교적 원위를 보유할 뿐으로, 실질적으로는 제후국(諸侯國)들의 힘이 강해서 말하자면 군웅할거의 상태가 길게 이어졌다.

열국(列國)간의 경쟁이 격화된 전국 시대에는 실직 지식인을 환영하는 풍조가 생겼다. 이들은 대부분 국가의 고문직으로 있었다. 정치나 경제에 관한 학식을 자본으로 해서 제후들 사이에 유세하고 있었던 상담역 고문들, 실업 지식인 무리가 다름 아닌 이른바 ‘제자백가(諸子百家)’였다." 모리 미키사부로, <중국 사상사> 중 

 

 

 

<중국사상사>의 '실업지식인'이라는 표현이 눈길을 끄네요.

이번 주 '공자와 논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제자백가'의 사상으로 들어갑니다.  

 

 

수요일, 밤 12시까지 질문, 올려 주세요~  

댓글 5
  • 2024-04-03 11:51

    (질문)
    p.54. 제임스 레게는 이인(里仁) 3장, “오직 인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할 줄 안다(惟仁者, 能好人, 能惡人)”는 문장 등의 예를 들어서, 공자의 ‘구별하는 사랑’에 대비해서 ‘모든 인간을 사랑한다’는 기독교적 윤리 수준보다 낮은 것이라고 평가한다. 정말 그럴까?

    공자는 먼저 『논어』 「안연」 22장에서 “인은 모든 인간을 사랑하는 것(愛人)”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인(里仁) 3장에서 말하는 것은, ‘인자(仁者)’의 특징 중에서 외부조건이나 감정적 호오에 휘둘리지 않는 객관성을 말하고 있다. 즉, “사심이 없어 호오가 이치에 합당하여야만, 사람을 제대로 좋아할 수 있고, 또 옳게 미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논어집주』 해석)”. 이를 뒷받침하는 바로 다음 구절, 23장 “정녕 인에 뜻을 두면 악이 없으리라(子曰, 苟志於仁矣, 無惡也)”는 구절은 “인은 진선(眞善)하고 진미(眞味)한 ‘절대의 세계’에 속하므로 상대적 세계관을 초월하여 존재한다는 뜻이다(논어, 배병삼 주석.p.182)”. 말하자면 인은 형이상학적인 개념이라는 말이다.
    실천적 자기수양의 학문인 유학은 이 인(仁)이 다양하게 적용되는 여러 사례를 보여준다. 특히 공자는 맞춤 교육자로서, 수제자이며 이미 인(仁)에 대해 깨달은 안연의 질문에 대해서는 형이상학적 질의 응답으로, 공직에 있는 자공에게는 공명정대함으로, 성질 급한 힘쓰는 자로에게는 세세하게 구별되는 행동지침으로 표현한다.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보편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기독교적 사랑보다 못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논어를 편취하여 읽은 것이며, 수천년간 교황이 지배하던 중세에 그 보편적인 ‘사랑’이 얼마나 실천되었는가를 잊은 비판이라는 생각이다.

    (질문)
    p.54, 저자는 “모든 인간에 대한 보편적 관심으로서의 인은 관료의 행위와 도덕적 자질을 비판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권력자에게 적용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물론, 공자는 권력자들에게서 인을 요구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이 권력자에 적용되는 것만은 아니다. 『논어』에서, 인을 자유롭게 실천하는 “군자(君子)”는 수행을 통하여 (인을 닦고 실행함으로써) 누구나 이를 수 있는 경지인 것이지, 권력자만이 적용가능한 경지는 아니라고 읽었다.

    (질문) 서양인들은 서양철학의 접근(사고)방식에 맞추어 중국철학을 해석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p.73. “몇몇 다른 설명에선 서양철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개념 틀로 유가철학을 소개하길 꺼린다. 그들은 둘 사이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고, 이런 방식은 유가철학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기술도 가끔 서양철학의 틀로 분석하려는 경향이 보인다. 어떤 때에는 신선해 보이기도 하는데, 엉뚱한 해석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 주의를 기울여 읽어야 할 듯하다.

  • 2024-04-03 14:12

    1. 56쪽 충의 ’최선을 다함‘과 ’최선이 되는 것‘의 차이가 뭔가요...? 헌신이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한다는 의미로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열심히 생각해봤는데 아직 이해가 안가네요 ... 이것도 서양인이 동양철학을 받아들이는 뉘앙스의 차이인건지...

    2. 64쪽에서 음악에 대한 설명을 연주와 연주를 하는 감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저자가 양화 11장에서 나오는 예를 감정을 근거해 해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64쪽에서 예의 실천을 수행방식과 감정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적절한 인의 정서(인)를 동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음악과 예, 인을 모두 감정과 결부시키고 있는데 이런 해석이 너무 이상하게 느껴진다. 의무만 다하는 행위를 수행하는게 아니라 감정? 성의? 를 다하는 태도를 의미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을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64쪽에서 인의 수양이 자율적이고 자유 의지를 의미하는 ‘내적인 것’이 되었을 때 유가적 자아를 심리학적으로 생각하게 한다는 점(64) 때문에 감정과 연결시키는 걸까...? 태도는 감정으로부터 나오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됐다.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ㅎㅎ

    3. 73쪽에 언급되는 덕 윤리요소는 무엇을 말하는 건가? 나중에 나오나? 논어에서는 인과 예, 충과 서 정도만 나와서 덕이 무엇인지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가 싶다. 혹시 덕 윤리=도덕윤리인가??

  • 2024-04-03 14:42

    1. 54~55쪽에서 기소불욕 물시어인이 수동적이지 않다고 말합니다. 왜 그런가요?
    2. 68쪽 언어 시제 개념이 이해가 잘 안 됩니다.

  • 2024-04-03 20:51

    52쪽 -서경-에서 인은 백성을 대하는 통치자의 자비로운 태도
    를 나타낸다. 그러나 유가에서 이 말은 인간의 특성으로서 도덕적 자질을 가리킨다.
    53쪽 인은 모든 인간을 사랑하는 것
    인한 사람은 분별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질문: 공자의 인은 사람들에게 은혜와 자비를 베푸는 것이라
    는 이전의 사고를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예를 인과 결합하면 공자가 말하는 인이 당시의
    계급이나 제도에 속박되고 사랑에 차등을 두는 방식으
    로 구현되지 않았을까요?

  • 2024-04-04 00:01

    47p. "공자는 자신을 전통적인 방식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생각했을까?"라는 저자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49-51p. <논어>를 처음 읽는 많은 사람은 공자가 자신의 결정을 뒷받침하는 기본적인 규범원칙이나 기준이 없다는 점에 놀란다.... 도둑질한 자식(아버지)을 숨겨주는 아버지(자식)이라는 부도덕한 처방을 내리고 여전히 친족주의를 부추길 수 있는지 놀란다. ... 공자의 대답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는 대화의 상세한 맥락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 그런데 공자의 대답이 단순한 규범적 처방이 아니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공자가 도덕적으로 숙고하는 방법과 기준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뒤에서도 유가 철학은 다양한 본보기를 제시한다는 점을 계속 강조합니다. 저자는 <논어>를 그렇게 읽어보자고 제안하는 것일까요?

    56p. 왜 충과 서가 짝을 이루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 "타인에 대한 헌신(최선이 되는 것 = 충)이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조성하는 것(서)가 연결된다. .... 한 사람의 최선의 상태가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한다."고 하는데 연결이 잘 안 되네요..

    62p. "그러나 <논어>에서 감정의 자리는 어디인가? 그것은 인의 구성요소인가?" 라는 저자의 물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71p. "올바른 일을 하거나 적절한 행동방침을 따르는 것을 뜻하는 '의'라는 용어는 모범적인 삶을 사는데 필요한 유연성을 강조한다. ... 규범성보다는 윤리적 적절성에 대한 유가의 숙고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 유가는 상황에 대해 예외없이 적용되는 법(법가)에 대해 우려했는데, 당시 법가는 유가를 어떻게 보았나요? 유연성, 윤리적 적절성으로 설명한 '의'라는 개념에 대한 법가는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72p. "유교 윤리와 여성주의 돌봄 윤리의 비교는 구체적인 언급이 필요한 영역이다. 이 비교는 특히 흥미로운데, 유교 전통이 여성의 필요와 이해에 무관심해 비판 받아왔기 때문이다." => 구체적인 언급이 되어 있지 않은데... 혹시 알고 계시는 내용일까요? 그외 유교적 통찰을 근거로 환경윤리에 관해 어떻게 논의하는지도 궁금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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