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좌 후기 - 2강 인공지능과 인간은 어떻게 만나게 될까?

둥글레
2023-07-14 21:40
406

 

강의 전반부에서는 24명의 철학자들이 AI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들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부정적인 부분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히는 기억나질 않네요. ㅜㅜ 

 

아무튼 현재 시점에서는 챗GPT를 응용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자본에 반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톡방에 공유된 테드 창의 챗GPT에 대한 글을 읽고 공감이 갔습니다. 챗GPT는 인간지식의 열화된 복사본이라고요. 웹상의 흐릿한 jpeg라는 말이 더 와닿긴 합니다만. 테드 창은 챗GPT가 일으키는 압축손실에 대해 비판적 시각입니다. 인터넷 접근성에 제한이 없다면 원본이 있는데 압축손실이 일어난 흐릿한 jpeg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또 대형 언어 모델의 결과값은 반복 되는 글쓰기나 퇴고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독창성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강사님이 하신 말 중 기억에 남는 건, 미래에는 AI와 가장 먼 어떤 것을 할수록 경쟁력이 높을 것이다. 왜냐하면 무언가를 자동화하면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가치가 없게 될 수도 있으니까. 또 개인이 훈련시킨 AI로써 그 개인의 능력이 평가 받을 것이다. AI 누군가가 가진 지식을 얼려서 보관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는 동의가 되는데 후자는 동의가 안된다기 보다 안그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2강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데이터 문해력(Data Literacy)에 관한 강의였습니다. AI가 데이터를 수집, 분석, 가공한 결과를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데이터 문해력은 중요합니다. 꼭 AI와 관련없이도 많은 데이터들이 분석 가공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데이터가 모여 정보가 되고 정보가 모이면 지식이 되고 지식이 모이면 지혜가 된다는 DIKW(DATA < INFORMATION < KNOWLEDGE < WISDOM) 모델이 데이터 활용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측정된 데이터는 4개의 레벨로 나뉩니다. 크게 정량적 데이터와 정성적 데이터, 그리고 정량적 데이터는 비율(ratio)과 간격(interval)로 나뉘고 정성적 데이터는 순서(ordinal)와 명목(nominal)로 나뉩니다. 이 중에서 ratio data가 범용성이 커서 가치가 높은 데이터라고 합니다. 또 정량 데이터를 비닝(구간화)하면 정성 데이터를 만들 수 있고, 정성 데이터를 카운팅하면 정량 데이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챗GPT의 경우 정량적 데이터를 베이스로 해서 정성적 데이터를 만든다고 합니다. 모델이 거대해지고 복잡해지면 통계적으로 관련성을 만든다는 것이죠. 인간의 머리 속도 이런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데이터 문해에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1) 상관관계(correlation)와 인과관계(causation)를 헷갈리면 안된다. 강사님이 예로 제시한 건 아이스크림 판매량과 상어의 공격횟수가 그리는 그래프가 거의 일치한 경우 입니다. 여기에서 아이스크림 판매량과 상어의 공격횟수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높은 기온이 두 결과치에 영향을 미친거죠. 즉 아이스크림 판매량과 상어의 공격횟수는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에 있습니다. 즉 같은 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2) Simpson’s Paradox. 하위 그룹을 보면 전체를 볼 때와는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합니다. 3) Cornfield’s Inequality. 요건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을 잠재웠습니다. 즉 다른 인자가 있다면 흡연의 폐암 발병률만큼 그 인자도 그 이상의 발병률이 나와야 인정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든 예시를 보면서 데이터 가공 가정에서 잘못 이해되는 경우가 많겠구나 느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화학적 실험 데이터가 중요한 필드에서 일한지라 솔직히 데이터에 대한 불신도 좀 있긴 합니다. 정량적 데이터도 측정기계가 잘 교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어스가 심어질 수 있고 또 정성적 데이터는 그 가능성이 더 심할 수 있을 텐데 과연 데이터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raw data부터 문제가 있다면 챗GPT의 결과치에도 분명 오류가 있을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데이터 문해력이 중요한 것 같고 문해력만큼이나 raw data의 수집 과정도 중요한 것 같구요.

 

막연하게 AI에 대한 거부감, 걱정 뭐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조금 배웠다고 약간의 ‘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감 속에도 오류가 있을 것 같지만요. AI에 대한 데이터를 더 모아봐야겠네요~ ^^ 

 

댓글 4
  • 2023-07-15 12:28

    후기를 걱정허시더니.....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하실 수가!
    쳇봇이라면 못햇을 듯...ㅎㅎㅎ

    그래도 함 써보세요. 재밌어요.

  • 2023-07-15 22:06

    저도 D-I-K-W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그게 꽤나 일반적인 '인간-지능'의 학습모델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사실 거기서 어떤 '직관'의 능력 같은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게 떠오르면서 동시에 강의 초반에 이야기한 '시간'이야기가 겹쳐지기도 했습니다. 강사님이 '시간은 등질적이 잖아요?'(워딩은 이게 아니었지만)라고 물으셨을 때, '아니지 시간은 지속(duree)인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요컨대, 시간이 '등질적'이라면, 우리의 학습도 등질적 순서에 따라 합산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가분-가산적'일 겁니다. 거기엔 어떤 도약이나, 직관 같은 것은 없을 것이고요. 오로지 더하고, 재조합하는 것만 있을 뿐이죠. 그런데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의 '지능' 역시 분해-조합이 가능한 것일테고, 그렇게 생각하면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에는 이론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어질 겁니다. 그러면... '인공지능에서 가장 먼 걸 하는 사람이 성공'할 것이라는 명제를 받아들인다면, 역시 베르그손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북쿨라에 나왔던 주옥 같은 베르그손 원전들이 생각나는 순간입니다. 허허허

  • 2023-07-15 22:21

    두변의 강의를 통해 인공지능과 관련한 현장에서 연구하고 일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선생님은 인문학을 모른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현장의 문제의식이야말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부 강의에서는 24명의 철학자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답한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요약적으로 소개해 주셨는데,
    남은 두강에서는 철학하시는 선생님을 모시게 되니, 전반부와 후반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 2023-07-17 18:58

    제가 글쎄... 통계를 써먹는 직업에 종사했던 적이 있어서 데이터 리터러시가 좀 되더라구요 ㅋㅋㅋ
    AI이해에 데이터 리터러시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겁내지 말고 관심갖고 봐야겠어요
    두번의 강의 잘 들었습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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