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교7회차 후기입니다

미리내
2024-04-09 19:32
88

앎의 나무 8장 9장 10장

오늘로 앎의 나무는 끝났습니다. 우리들의 앎을 향한 뜨거운 열기와 질문들로 꽉찬 수업이었습니다. 

처음 접했을때 낯설던 용어들... 오토포이에시스, 구조접속, 섭동, 논리적 장부,등등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문득 마뚜라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슬며시 드는 건 구조적 표류가 시작되고 있음일까요^^ 그래서인지 이번 주는 질문들과 함께 그동안 읽어가며 좋았던 점, 내 마음에 남은 구절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메리 포핀스님은 자신과 집단에 대해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방식으로 살아가는 영양의 삶을 통해 불교의 자리이타가 떠올라 마음이 편해지셨다고 하셨어요. 뒤이어 요요샘의 자리이타의 개념은 대승불교의 언어로써 소승불교와의 차별성에서 시작되었다고 덧붙여 말씀하셨지요. 경덕샘의 그렇다면 개체로써 적응하기 위한 영양의 행동은 어떤 면에서 이기적 행동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어요.

은정샘, 오영샘 효주샘의 질문으로 언어란 활동조정의 결과로 나온 것이지 상호작용의 형태가 아닌 문화적 표류의 결과이므로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매번 우리가 새로운 세계를 산출한다는 말은 불교의 어느 맥락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로 인해 의식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창발되었고, 생각하는 동물이란 성찰적 의식이며, 의식 역시 물질과 함께 출현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언어란 꼭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새, 원숭이, 돌고래들 역시 그들만의 개체발생 과정안에서 생겨났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함을 절감했습니다.

도라지샘은 이 책의 마지막을 애정, 사랑, 사람다움으로 따뜻한 결론 맺음에 살짝 딴지를 걸었고, 모로샘은 사랑으로 마무리가 되었음에 환호를 하였습니다.^^

인디언샘은 좋든 싫든 이 세계는 타인과 함께 산출되어지는 것이므로 마뚜라나가 말하는 성찰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셨고, 표상주의와 유아론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줄타기란 과연 무엇인가를 명쾌하게 규정하고 싶다는 포도나무님의 생각을 들었습니다.

해피브레드님의 알면서 행하지 않는 불편함에 대한 의문에 대해 요요샘은 아담과 이브의 예시로 우리는 앎에 대해 알게 되면 그것에 대해 성찰 할 수 밖에 없다. 이렇듯 인간의 조건 자체가 앎의 앎에 대해 질문할 수 밖에 없다. 그 자체가 우리의 삶이다라는 말씀을 끝으로 수업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자~~  이제 진짜 무거운 숙제가 기다리고 있죠!

일단 각자가 쓰고 싶은 에세이의 주제를 정해 다음 주까지 대충의 얼개를 써오셔야합니다.

 

 

 

 

댓글 3
  • 2024-04-10 12:04

    미리내샘! 마뚜라나 책 더 읽고 싶으시다니 너무 기뻐요.ㅋ <있음에서 함으로> 추천합니다. 재미있어요.
    <앎의 나무>를 읽는 동안 유식학의 맥락과 마뚜라나/바렐라의 주장을 연결시키려 애쓴 것도 좋았습니다.
    우리가 함께 유식학을 공부하고 있어서 갖게 된 공통의 언어 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즌2 커리를 좀 많이 바꿨습니다. 마뚜라나/바렐라를 이어서 읽는 것도 좋겠다 싶기도 하고
    다음 시즌에 읽을까 했던 대니얼 데닛의 책 서문을 다시 읽어보니 바렐라의 책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시즌2를 바렐라의 책으로 바꾸었어요.
    또 <유식불교의 이해>도 약간 인트로격의 책인지라 이제 인트로는 그만 읽고 논서의 해설서로 직행하는 커리로 수정했어요.
    혹시 이 책을 미리 구입하셨다면, 앞으로 논서들을 읽어나갈 때 계속 참고하시기를 권합니다. 입문서는 친절하니까요.
    아무튼.. 시즌1 공부를 마무리하면서 어떤 에세이가 나올까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두근두근^^
    아시지요? 에세이를 쓰는 과정이야말로 공부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라는 것을. 나중에는 에세이쓴 것만 기억에 남더라고요.ㅎㅎ
    글고.. 당부의 말씀 하나.^^
    모두 다른 분의 초고를 미리 읽고 피드백을 어떻게 할까 생각할 여유를 주셔야 다음주 피드백 시간을 알차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에세이 초고는 꼭! 월요일 저녁 8시까지는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더 일찍 올려주실수록 더욱더 자리이타적인 행위가 되겠습니다.ㅎㅎㅎ

  • 2024-04-10 20:09

    요요쌤 댓글을 보니 바렐라 책을 이어서 읽는다는 소식이! 재미있을거 같아요. 있음에서 함으로도 읽어봐야 겠어요~
    정말 유식이란 걸 처음 공부했는데도 다 함께 공통관념이 생겨가는 거 같아서 좋아요!
    에세이에 잘.. 담아낼 수 있을지.. ㅠ

  • 2024-04-14 08:59

    <있음에서 함으로> 사놨는데 읽어봐야겠어요
    미리내샘 필요하시면 빌려드릴께요~ ㅎㅎㅎ
    모로샘도?
    우리 돌려가며 읽어볼까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62
N 불교학교 1학기 에세이 데이 후기 (7)
경덕 | 2024.04.28 | 조회 83
경덕 2024.04.28 83
361
최종에세이는 여기에 올려주셔요^^ (13)
요요 | 2024.04.22 | 조회 155
요요 2024.04.22 155
360
불교학교시즌1 에세이데이에 초대합니다 (3)
요요 | 2024.04.16 | 조회 147
요요 2024.04.16 147
359
불교학교 에세이 1차 초고 여기에 올려주세요 (10)
요요 | 2024.04.15 | 조회 134
요요 2024.04.15 134
358
[2024불교학교] 시즌2 우리는 우리를 얼마나 알까? (8)
요요 | 2024.04.10 | 조회 256
요요 2024.04.10 256
357
불교학교7회차 후기입니다 (3)
미리내 | 2024.04.09 | 조회 88
미리내 2024.04.09 88
356
불교학교 7주차 발제문과 질문 올려주세요 (14)
요요 | 2024.04.07 | 조회 141
요요 2024.04.07 141
355
불교학교 6주차 후기 (5)
인디언 | 2024.04.04 | 조회 141
인디언 2024.04.04 141
354
불교학교 6주차 발제와 질문 올려주셔요~ (13)
요요 | 2024.03.31 | 조회 154
요요 2024.03.31 154
353
불교학교 5주차 후기 (5)
효주 | 2024.03.31 | 조회 150
효주 2024.03.31 150
352
불교학교5주차 발제와 질문 올려주세요 (10)
요요 | 2024.03.24 | 조회 176
요요 2024.03.24 176
351
[불교학교 1] 4주차 후기 (7)
포도나무 | 2024.03.19 | 조회 189
포도나무 2024.03.19 189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