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탐구세미나> 시즌1- 미니에세이 후기

꿈틀이
2019-05-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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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5월24일) ]마음탐구 세미나 시즌 1]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공부에 대한 각자의 마무리를 간단한 에세이를

통해 가져 보았습니다. 3개월 이라는 기간동안 우리가 읽은 책은 '마음의 진보', '싯다르타의 길','법구경', '불교는 왜 진실인가'

이렇게 4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마음을 알고 싶어서, 왜이렇게 복잡하고 힘든지 조금이라고 알아채고 싶어서 <마음탐구세미나>를 함께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한 시기를 마무리하고 나니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란 것의 작동 원리를 알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잎사귀님은 '마음탐구세미나를 통해 배운것' 을  크게  '무아'와 '느낌의 영향력' 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붓다는 우리가 '자아'라고

생각하는 것들-오온(색,수,상, 행,식)에 적용시켜 보면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아'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데 익숙하며 진화학적 관점에서 이렇게 되기가 쉽습니다. 그렇다면 물살을 거스러며 '자아'의 중심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그것은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아를 자꾸 중심에 세우게 되는 작동에는 '느낌'이라는 것이 영향을 끼쳐 우리를 왜곡된 현실장으로 데려가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들여다는 보는 것은 미망과 환영 속에서 왜곡된 생각과 판단으로 자신의 삶을 고통으로 이끌고 가는 욕망을 잠시 멈추고 '알아채는'는 행위이며 '무아'의 세계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잎사귀님은 이렇게 물살을 거슬러서 사회라는 관계망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는 곳-공동체, 공생 등이 있는 곳으로 닿고 싶다고 합니다.

요요샘은 5박 6일 동안의 애즈원 세미나에 다녀온 이야기를 시작으로 '수행은 견해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견해를 허무는 것'이라는 주제로 에세이를 썼습니다. 애즈원 세미나에서 같은 말소리를 듣고도 각자 조금씩 그 들은 내용이 다르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어 시험의 듣기평가나 받아쓰기와 같이 정답이나 오답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각자 서로 다르게 들은

것이 있을 뿐, 어느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즉 조건적으로 발생한 연기적 결과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수행이라는 것은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존에 형성한 '앎' 즉 고정관념들을 허물어뜨리고 해체하는 것이며 이것은 관계 속에서 더 알아챌 수

있습니다.

꿈틀이-저는 카렌암스트롱의 '마음의 진보'의 주제인 '공감'을 가지고 글을 썼습니다. 이번 마음세미나에서 저에게 제일 강렬하게 다가왔던

주제는 암스트롱이 몸소  '신'을 만나면서 인생의 모퉁이를 돌아나오며 깨닫게 된 '공감'이었습니다. '공감'이란 단어를 많이 쓰기도 하고

공감능력이란 말도 자주 하게 되는데 사실 공감은 타의 적인 의미보다 자신의 방어벽을 얼마나 허무러뜨렸냐의 문제였던 것이

저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타인에게 얼마나 나를 허물고 그 사람을 대했나.. 하는 생각과 내 인생의 불편함도

어쩌면 여기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 사람만 변하면 행복할 것 같고, 이 사람이 나에게 이런 말만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많이 했지만 '나' 자신의 방어벽이 나의 행복에 어떤 작동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없었습니다. 다음 세미나도 이 '공감'

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계속 고민해 볼 참입니다.

도라지샘은 고구마 모종을 심는 것이 자신에게 욕망인가,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인가의 물음으로 글을 시작했습니다. 붓다도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몸이 아프면 쉬기도 했는데 붓다의 욕망과 범부의 욕망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것은 욕망이 '무지' 즉 집착에서 벗어났는가 그렇지 않는가의 차이 입니다. " 참사람에게는 그가 사랑스럽다" 법구경의 이 게송 한 구절로 설명이 되는 데요.. 참사람이 아닌 사람에게는 그가

사랑스럽지 않습니다. 즉 존재, 세상 만물에 대한 자비와 사랑이 있는 사람은 자기의 분노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욕망의 저울질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욕망의 기준이 나와 관계 맺고 있는 것들을 서로 연관짓고 이해한 후 정확히 재었는가의

문제이면서 우리는 잴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도라지 샘의 '고구마 모종' 심기는 최소한의 양으로 제초제를 뿌리지 않는 곡물을

생산하며 가족의 간식을 직접 생산하는 수고로움- 관계를 생각하며 만들어낸 최선의 욕망이라고 합니다.

정정샘은 '선과 악'에 대한 붓다의 견해를 정리해 주셨습니다. 정정샘의 글은 다음 단락 하나로 다 설명될 것 같습니다.

"선과 악이라는 개념은 불교가 중국으로 넘어와 한역이 되면서 붙여진 표현이고 원래 빠알리어로는 kusala(선)와 akusala(악)이다.

akusala에 부정관사 a가 붙는다. 즉 악은 어원으로 볼때 선이 아닌 것이니 善과 不善으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kusala(선)는 kusa라는 풀과

'자르다'라는 뜻 la의 합성어다. 그래서 kusala는 '꾸사풀을 꺾는 것'을 의미한다. 꾸사풀을 꺾는 것이 왜 선을 의미하게 되었을까. 꾸사풀은 우리나라의 억새풀과 비슷하여 매우 억새고 날카로운 풀이라고 한다. 그래서 꾸사풀을 꺾을 때 잘못하면 손이 베인다. 손이 베지 않게 꾸사풀을

꺽으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이렇게 마음을 두어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가 '선'인 것이다. 반대로 불선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즉 '알아차림'이 선이고 알아차리 못함이 불선이라는 것입니다.-불교의 표현 방식이 정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림샘은'무아'에 다가가는 것-'지혜'가 정말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무엇이 되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지혜롭다는 것이 세상을 명료하게 보는 것인데 이것은 행복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 배치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림샘은 욕망의 집착을 버리라는 것에서 실제 자신에게 적용할 때 욕망이 집착이 있고 없음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가 계속 질문으로 남는다고 했습니다. 로버트 라이는틑 <불교는 왜 진실인가>에서 마음챙김-명상을  '무아'로 향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하며 욕망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데 정말 그것이

첫걸음이 될까? 그림샘이 다음 세미나까지 계속 가져갈 질문인 것 같습니다.

새연샘은 '마음탐구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대학생인 새연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저에게는 새로운 재미였는데요..

새연샘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자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욕망하는 것들이 오히려 '자아'를 강화하는 방식이

아닌가.. 교사가 되고 싶은 것, 기독교를 믿으며 선한 하나님과 좋은 하나님과 악한 하나님을 구분하는 것, 대학교에서 인싸, 아싸를 구분하며

'인싸'가 되고싶은 하는 것 등.  그래서 욕망을 깨닫는 것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지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음탐구 세미나를 하면서 동천동과 느티나무도서관을 자주가게 되었고 금요일 오전 세미나를 하면 희한하게 오후를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아마- 마음탐구 세미나의 힘이겠죠...

정향샘은 진화론을 믿는 자신이 창조론을 강조하는 교회에 아이를 보내도 될까 하는 고민이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교회친구들과

관계맺는 것을 좋아해서 보내지만 실은 창조론을 믿지 않는 자신이 교회에 소속된 다른 사람들에게 일종의 죄책감 같은 것이 있다고..

오히려 본인은 불교철학에 더 마음이 간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지금껏 살아온 삶과 존재의 방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정스님의

말씀이 제일 와닿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향샘은 이번 에세이를 쓰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산'을 넘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정향샘의 말씀처럼 우리모두에게 하나의 '글'을 탄생시킨다는 것은 '하나의 산' 을 넘는 것과 같은 행위하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나쁜 글,  잘쓴 글, 못쓴 글이라는  말은 적어도 붓다 철학에서는 없을 듯 합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순간' 이 있음이고 함께 각자의 글을 읽으며

'공감'으로 잠시 다녀온 순간이 있었고

이렇게 친구들의 글을 다시 읽어보고 정리하며 잠시 '알아챔'의 순간으로 다녀온

제가 있었을 뿐입니다.

댓글 4
  • 2019-05-27 20:51

    마음 세미나 시작할 때는 '마음탐구'라는 키워드를 놓고 세미나를 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고 걱정도 되고 그랬습니다.

    돌아보니 세미나의 탐구주제를 '마음'이라고 정해놓은게 뭔가 우리에게 이정표가 되어준 것 같아요.

    다 좋았지만 저는 <법구경>을 읽으며 운문으로 된 경전읽기의 맛을 조금 느낀 것 같아요.

    세미나에서 읽으니 혼자서 읽을 때보다 훨씬 집중도 잘되고, 

    메모를 위해 반복해서 읽고 생각도 많이하게 되어서 그런가봐요.

    변화를 주기 위해 로버트 라이트의 책을 집어 넣으면서

    예정되어 있었던 <숫타니파타>를 못읽어서 좀 아쉽기는 해요. 언젠가 꼭 같이 읽어보고 싶어요.

    항상 느끼지만 원전의 강렬도만한 게 있나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7월부터 같이 읽을, 중간 길이의 붓다의 말씀모음인 <마지마니까야>도 기대가 됩니다.

  • 2019-05-28 06:33

    나는 왜 '욕망에 집착에 없고 없음'을 구분하는게 어렵다고 했을까

    질문 자체보다 내가 왜 그 질문을 시즌 내내 계속하고 있을까

    요요샘이 '왜' 그걸 모르나요.  그건 '적절함'이라고 했을때 뭔가 스쳐가는게 있었습니다.

    그동안 난  '적절함'을  찾는게 아니라 명확한  '정답'과 더불어 주어진 '기준'을 원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언제나 정해진 가치에 따라 분별하고 판단했기에 이런 상황이 몹시 혼란스러웠나봅니다.

    붓다가 말한 '중도'는 엄청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일임엔 틀림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내가 느끼는 이 혼란도  '중도'를 알아가는 여정일지도...

    삼법인(무상.고.무아)를 알게 되면 과연 괴로움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처음에 반신반의했는데 지금은 '붓다의 가르침이 내게 구원이 될 수 있겠다'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게

    이번 시즌에서 얻은 또 하나의 배움입니다.

    세미나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에 기쁨도 느끼지만 한편 힘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무사히 한 시즌을 끝냈음에 요요샘을 비롯한 동학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 2019-05-28 08:31

    시즌 1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친구들의 마음을 느낀 것이었습니다.

    (특히 그림쌤과 정향쌤의 마음을 조금 옅본듯 하고.^^)

    공부할 때 마다 부딪힌 크고 작은 장애가 공부를 계속 하도록 만들어주는 원동력이었구요.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실수 연발이지만,

    시즌2에서도 함께 하면서 한 발씩 지혜에 다가갈 것 같다는 희망이.

    그리고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뭔가 서원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시즌2에서 또 만나요~~~

    (새연쌤 정정쌤~ 언젠가 또 만날 것 같은 느낌이 확실해서. 

    아쉬워하진 않을게요. ^^)

  • 2019-05-29 13:55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지향점만 크게 세우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우면서도 앎을 삶으로 실천하고 싶다는 바램이 생기네요.

    생애 첫 붓다 공부는 여러가지로 새로운 자극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흑백 논리 속에 갇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게 제 생각의 기반처럼 작동하고 있음도 알게 되었네요.

    얼마나 깨질진 알 수 없지만 그저 망치를 두둘길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마음 탐구 세미나의 동학들과 함께 가니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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