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과 자기서사 S2> 2회차- 세벽세시의 몸... 메모 올려볼까요?

문탁
2022-06-2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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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처럼 간병인 아주머니 휴무날은 제가 어머니 당번이에요. 제가 당번인 날은 어머니가 많은 걸 생략하시죠. 발을 닦자고 해도 싫다, 몸을 닦아드린다고 해도 싫다, 옷을 갈아입자고 해도 싫다....자식에게 너무 폐 끼친다고 생각하시나봐요^^

 

"빨리 가야 해, 빨리..." 이건 어머니의 습관성 멘트. 새삼스럽지도 않으니 평소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요.ㅋㅋㅋ....그런데 어제는 새로운 버전이 나왔어요.  "쓸모가 없는데 왜 사는지 몰라..."라면서 내둥 쓸모 타령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발끈해서 "쓸모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 엄마처럼 말하면 장애를 갖고 태어났거나 난치병에 걸린 사람들은 존재할 필요가 없겠네" 라고 받아쳤어요. 그랬더니 오마니, 아주 쓸쓸한 목소리로 "그거하고는 경우가 다르지......." , 하시더라구요. 저도 따라서 좀 쓸쓸해졌어요.... ???

 

 

 

"의존이 비참한 상황을 부르고, 이것이 곧바로 추함과 역겨움으로, 사람으로서 감당할 수 없거나 사람이라면 용인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해석되는게 '현실'이라면, 이 '현실'을 '나'의 현실에서 지우려는 욕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 '현실'의 허구를 직면하기에는, 내가 그토록 의존적인 상태에 빠지는 것도, 그토록 의존적인 상태에 빠진 누군가를 돌보는 '책임자/보호자'가 되는 것도 너무나 두려운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명백하다. '아프고 늙고 의존하는 몸으로 사는 것'이 가능할 쁜 아니라 의미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미리 앞당긴, 투사된 두려움에 먹잇감이 되는 대신 두려움의 실체를 꼼꼼히 살피고 조건과 관행, 구조를 바꾸는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경험을 모으고, 그 경험을 지식으로 만들어 유통시키고, 상상력도 최대한 펼쳐야 한다."(24)

 

 

 

해성샘에게 새벽에 연락이 왔어요. 갑자기 출장을 가시게 되었답니다. 미국 북중부이고 시차 때문에 우리 세미나 시간이 거긴 새벽 5시. 그리고 아침부터 일정. 아무래도 오늘 세미나는 참석하기 어렵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그래도 메모를 써서 보내셨네요. 댓글로 첨부합니다.

댓글 1
  • 2022-06-29 10:57

    2, 3장에 해당하는 부분 메모입니다. 미완 같은데 시간이 더 허락되지 않는 형편이라.... 일단 올립니다. 

    한글파일 열기 어려운 분들 계실 것도 같아 PDF 파일도 함께 올려요. 저녁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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