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 글쓰기 시즌2] 나를 부르는 숲 _수업 후기

하마
2022-06-26 21:44
147

 

 산 이야기로 즐거움이 가득한 수업이었다

숲! 산!이라는 단어를 듣는 자체가 그냥 좋은 느낌이라 한순간 맘이 즐거워진다. 거기에 빌브라이슨의 재치가 더해지니 더 즐거워진다. 약속을 무시해버릴 만큼 재밌게 책을 읽어본 적이 언제인지.... 어제 하루를 행복하게 해준 이 책을 덮고 소감을 정리하는 내내 나는 산에 가고 싶어하는 맘이었다. 산은 왜 좋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태어나고 자라난 곳은 산이 항상 주변에 있었다. 친구들과 만나 자연스럽게 산에 올랐고 계절에 따라 열리는 나무 열매를 따며 신나 했던 기억들이 남아있다. 그런 기억들은 신나고 즐거운 감정이 더해져서 더 선명해지는 것 같다.

 수업 내내 각자가 가지고 있던 산 이야기를 꺼내 놓으니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처음 산행에 대한 목적은 달랐지만 산의 매력은 거의 대동소이 한 것이 신기했다. 산에 오르는 사람은 다 선하다고 하는 이야기에서 그런 것은 예전 일이다. 지금은 산에서도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무섭다. 등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에 안타까워도 하고 산에 갈 때 어떻게 준비하며 같이 간 일행과는 어떻게 산을 올라갔는지... 씩씩했던 겸목 샘의 20대에 지리산 산행 이야기, 나래 샘의 신랑감을 찾아 산악회 활동을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산이 좋아졌다는 이야기, 산에서 결혼을 결심했지만 파국의 조짐이 그때부터 있었다는 나의 이야기,  히말라야 등반을 하며 불편했지만 점차 간소화 되고 절약해야 하는 산행을 하며 일상에서 이렇게 살면 환경 오염을 없겠다고 생각한 유상샘. 자기 몸보다 큰 배낭을 지고 일어나지는 못해도 일으켜 주면 산행은 어렵지 않다는 시내샘.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맘이 점점 산을 향해 가고 있었다. 몇 년 간 아프다는 이유로 산에 가보지 못하다가 지난주에 우연히 연이어 두 차례 산행을 가볍게 한 이후라 더 산에 대한 갈증이 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수업을 마치고 문탁 근처 산에 갔다. 산을 오르며 가쁜 숨을 느끼고 무거운 다리를 재촉하며 힘겨워 하지만 내려오는 과정에서 진정된 숨과 가벼워진 다리를 느끼면 뭔가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좋은 건데 왜 안하고 살았지? 참 모르겠다.  이 책은 여러모로 산에 가고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번 시즌을 통해 산과 교감 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져야겠다.

댓글 4
  • 2022-06-27 06:17

    읽는 내내 지리산 생각이 떠올랐는데, 얘기하면서 더 많은 기억이 떠올라 신가했어요!! 그때 느꼈던 자신감을 50대에도 다시 느껴보고 싶네요~

  • 2022-06-27 10:00

    책을 읽는 내내 산으로 가고싶다는 감정이 불쑥불쑥 튀어 나왔습니다. 브라이슨과 카츠의 관계가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저자와 조르바가 연상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처럼 읽혔습니다. 브라이슨이 카츠에게 '왜 산행을 하려고 하는지를 물어보지 않았다'(41p)는 질문의 답을 후반부에 들어볼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하마샘 후기 잘 보았습니다~~   

  • 2022-06-27 12:09

    와 힘차게 내달리며 잼나게 읽었어요! 하마쌤 수업 마치고 산향까지 바로 하셨군요!  산행. 걷기는 이야기로 글로 늘어놓아도 재미있네요. 저도 겁 없이 이것 저것 시도해봤던 지난날이 떠오르며 다시 불끈했어요. 에너지 가득한 후기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2-06-30 19:01

    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평소 큰 마음을 먹어야 산에 오르는 저에게는 산행의 경험이 많으신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이번에 읽은 빌 브라이슨의 이야기만큼 흥미진진 했습니다.  트레일의 등반 과정을 인생에 비유하신 먼불빛님의 발제도 기억에 많이 남고, 개인적으로는 지리산 등반을 나중에라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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