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세미나 둥글레 조 후기 및 에세이 개요 피드백

먼불빛
2021-06-16 03:12
327

우리조는 우선 크리스테바의 ‘모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길게 했던 것 같습니다.

 

둥글레샘이 크리스테바가 모성을 전 담론적 위치로 가져온 부분이 뜨악하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크리스테바의 모성이

생물학적인 것이냐 아니냐로까지 설전 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샘이 이야기 하고 싶었던 핵심은 버틀러가 크리스테바의 이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면서 비판하는 것이 아닐텐데

단순히 크리스테바 하면 모성만으로 단순화하고 우리 안의 담론화되어 있는 내용들로 즉각적 반응만을 하게 되는 것은

크리스테바에 대한 버틀러의 논의를 풍성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였던 것 같습니다

(제 해석이 맞나요?).

 

주디스 버틀러가 쓴 글을 토대로 크리스테바를 이해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지만,

어쨌든 출산을 통해 여성은 자신의 어머니와 접촉한다 라던가 여성은 모성성의 동성애적 국면을 활성화한다..는 등의

표현으로 보았을 때 모성과 여성을 등치하면서 이성애를 재생산할 위험...모성적 몸을 문화적 구성물이 아닌 생물학적

본질로 이해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크리스테바가 진짜 그렇게 주장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바로 버틀러가 비판한 지점이 어쩌면 우리의 토론에서

그대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책을 보았지만 솔직히 졸리기도 해서 더 아리까리 합니다.

이와 연결해 지원샘이 지적한 또 한가지는 버틀러가 크리스테바나 이리가레, 위티그를 다 뼈를 발라내듯

비판만 하고는 있지 않은데 어떤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 그것을 읽어내기가 좀 어려웠다고 했고,

둥글레 샘은 그때 당시에 크리스테바나 위티그가 주장하는게 페미니스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을테고

페미니즘 정체성의 정치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정체성으로 정치를 얘기하면 안된다라고

버틀러는 집요하게 비판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기존의 이성애 중심 사회를 비판하며 성의 범주를 능가하는 제3의 성으로서 레즈비언을 주장한

모나크 위티그의 말에 조원들은 하나같이 모두 많이 공감이 되었다고 말했는데요, 

하현샘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젠더트러블 책 전체에서 푸코의 성의역사와 계보학, 권력효과 이론 등을 차용하여 버틀러가 정체성의 정치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푸코의 이중성을 짚어낸 에르퀼린 비판 부분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둥글레 샘은 그래서 사실은 버틀러가 많은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지금의 권력 관계 안에서도 전복적일 수 있으려면 즉 버틀러 식으로 해야 한다면 어떻게 행동하고

수행해야 하는 건지 라는 질문을 가지게 된다고 했고,

지원샘은 버틀러가 이렇게 밖에(패러디?) 할 수 없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매우 유쾌한 느낌이었다고.

그러나 저는 사실 패러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솔직히 현실감이 많이 안오는 부분이 있어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들 한결같이 읽기가 생각보다 그렇게 난해하지는 않았다...

(3일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정말요?? 저 자신에게 묻고 싶네요)

해러웨이와 브라이도티와 주디스 버틀러 중에서 그래도 가장 전복적인 것은 주디스 버틀러였던 것 같다.

왜냐하면 가장 공고하다고 믿었던 자신의 젠더 정체성에 대한 도전을 받았다는 측면에서.

 

둥글레:깨졌다.즐거웠다./ 지원:유쾌했다. /모로:알고 다시 읽으면 재밋겠다~

하현: 위티그 제3의성 좋아~ /초록:전복적이기 때문에 더 어려웠다./먼불빛: 엉?엥?휴~

 

<에세이 피드백>

 

지원: 나의 가스라이프. 자신의 가스라이팅법 말하기에 대한 문제의식은 좋음.

         케이스 등을 포함 더 구체화해서 쓰면 좋을 듯

 

모로: 소설 형식이 내가 한 공부를 심화하기는 피상적이 될 수 있음. 주제 하나를 선택 서평을 쓰는 방법,

         지난 메모와 소설 중 겹쳐지는 에피소드를 선택하여 책과 연결시키는 방법 등 제안.

 

먼불빛: 현재 자신의 좌표를 좀 더 구체화. 페미니스트가 꼭 되어야 하는 이유는? 페미니즘이 내 실생활과

         무슨 연관이 있었지라는 질문을 갖고 쓰면 좋을 듯.

 

초록:본인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 이분법적 사고를 깨는 것에 대해 써보기. 그렇다면 동성애 등 그동안 내 삶에서

         무관심했던 부분에 대해 존재론적 접근을 해보면 어떨까? 제안

 

하현: 경계의 페미니즘, 변희수씨 사건을 보면서 화가 많이 났음. 트랜스젠더에 대해 써보고 싶음.

        버틀러 인용할까 고민 중. 해러웨이 누가 여성인가라는 글도 참조.

        내가 인식하면서 만들어지는 경계와 정치적으로 만들어지는 경계가 있을 수 있음.

        정체성의 해체가 정치성의 해체는 아니다라는 주제와도 연결 고민.

        자칫 너무 당위적인 결론으로 갈 위험이 있으므로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있었으면 좋겠음.

 

둥글레: 포스트휴먼적 주체성에 약사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써보면 과학주의와 연결될 수 있을 듯함.

        거기에 백신 이야기도 함께 연결 강추. 끝.

댓글 3
  • 2021-06-16 07:40

    👍❤

  • 2021-06-16 14:59

    먼불빛님!!! 정리 잘하셨구만요~~~~

    감사합니다~~ ^0^

     

  • 2021-06-17 16:08

    논의했던 내용들이 다시 생각나네요~ 정리 넘 잘 하신거 같아요!!

    제 에세이는 다 바꾸어야 할거 같은데.. 아직 틀도 못 짰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 슬픈 오늘입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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