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차 후기(랭스로 되돌아가다)

햇빛
2023-06-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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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스로 되돌아가다 (1-2부) 후기입니다. 

 

 사회학자이며 철학자인  에리봉이  아버지가 돌아갔는데도 애도의 감정이 들기보다는 혼란스러움을 가지고 

자기기술을 사회적 분석을 통해 쓴 글이다. 

정신분석학적 분석을 거부하며 자신이 성소수자로 느꼈던 수치와   노동자 계급으로 태어나 그것을 벗어나려 하였으나

결국은 좌파 지식인 된 자신의 분열을 기술하였다. 

 

문탁쌤의 여러 개념설명이 있었다. 

 

하비투스: 성향체계(자신도 모르게 몸에 밴 무의식적인 )

                부르디외는 학력이 결정한다고 함. 감정은 개인적일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회학적이고 권력의 계급의 게임.

                개인적인것이 아니다.

문화자본, 상징자본(학력)- 경제문제보다 심각

 

애도와멜랑꼬리

애도: 사랑하는 대상이 상실되었을때 슬픔이 생성되고 자연스럽게 종식되는것.

멜랑꼬리:  슬픔이 종식되지 않고 슬픔이 고착되는것(리비도(추동)의 고착)

 

쥬디  버틀러는 이성애 사회에서 동성애자들은 우울증적으로 주체화된다고 함.

사회학적 멜랑꼬리라고 말함. 

 

롤랑바르트는 애도가 고통이라고 표현함.  

 

자신이 수치라고 생각하는것을 정신분석적인  방법이 아니라 사회적 분석에 의해 글을 쓴것을 신선해 하는 분들이 다수이고 

저자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여도 동의하지 못하는 쌤들도 있었다.

자기 기술지를 이론에 근거에 분석하는것도 한번쯤은  해보고 싶어하였다.  

이 글에서의 의도까지는 아니지만 부모의 이해는 자녀와 화해 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계보와 사회적맥락에서  써보면  좋을것  같다.

우리나라도  지난 백년간  격동기를 지냈기에  한  개인의 문제만  있는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성애자로 무지했던 성소수자의 입장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엄마와의 탈동일시, 아버지의 이상화와 배반 

아들 선호사상이 강했던 시대에 딸들만 았었던 가정에서 웃지 못할 촌극등이 있었다. 

맏며느리 역할을  수행하는것이 괴로웠을때 나는 스스로 호적을 파왔다는 것을 인식하기도 했다. 

이해를 한다고 해서 화해나.  결핍의 시간이 채워지는것은 아닌것 같다. 

그러했다고  인정할뿐,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를 수용하고 사랑해야 할뿐~~

 

다음주는 B조가 토픽이 될만한것을 2-3개씩 쓰기로 했습니다. 

즐겁게 놀려고 기억을 더듬으며 씁니다. 

 

변산휴양림까지 컴퓨터를 들고 와 한시간 쓰고 나갑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댓글 29
  • 2023-06-22 19:38

    선생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저는 이번 시즌에 새로 결합하여 아직 적응중이어서 그런지 토론이 원활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어쩌다 시민단체 계시는 분들을 뵐 때 한번씩 답답했던 점이,
    설명은 없고 주장만 할 때였는데~ 약간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설명은 하셨지만 결론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토론을 끌고 가는 느낌... 아예 강독 형태가 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째든 아주 흥미로운 텍스트인거 같아요.
    정희진 책도, 디디에 에리봉도, 좋은 책들 읽을 기회 주셔셔 감사합니다.

    • 2023-06-23 08:29

      샘, 담주는 좀 더 좋아지겠죠? 저자의 맥락을 잘 좇아가면서 우리 토론도 활발하게 해봐요^^

      • 2023-06-25 21:38

        네, 저자의 맥락을 쫓아가되 기술한 내용 이면에서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누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2023-06-22 21:33

    감사합니다, 샘! 변산 반도 어렸을 때 고향과 멀지 않아서 한두번 가본 기억이 나네요. 얼마나 변했을지... 휴양림에서 좋은 시간 보내세요~ 저는 수업에서 말하지 못한 세미나 전에 메모했던 거 공유합니다.
    에리봉은 (이분법적) 계급 이론으로 서사를 설명하고 해석했다. 이 이론과 계급 하비투스로 노동자들이 겪은 불평등, 부정의, 소외쭉를 설명한 게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이론적 틀과 개념들이 서사와 맞아 떨어지는 걸 보고 희열같은 게 느껴졌다. 이건 딴지는 아니고 난 “젠더”가 좀더 전면적으로 등장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2부에서 여성들(외할머니와 어머니)이 고유하게 겪었던 경험들이 서술되었지만 계급이론으로 이런 여성 고유의 경험들이 설명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연구의 범위가 너무 확장되기 때문에 저자의 관심사가 아니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광기어린 성정과 인간관계의 무능력이 “심리적인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세계-내-존재의 효과”였다고 단언하는 대목이나, 노동 계급에게 가해진 “사회 세계의 폭력(36쪽)”에 의해 그의 성정이 형성되었다고 유추하는 지점에서 난 멈칫했다. 어머니가 여성으로 겪은 굴욕(성희롱, 취업 기회의 차별, 아버지의 통제), 동성애자에 대한 (아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용 등은 계급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것 같다. 아버지는 가부장제 시스템이 폭력을 허용하기 때문에, 그리고 남성으로서 그런 폭력이 크게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휘두른 게 아닐까? 부르주아 남성들은 비슷한 또는 다른 방식으로 폭력을 휘둘렀을 것이다. 외할머니가 겪었던 억압과 고통(낙태로 징역형, 정숙하지 못함에 대한 사회적 비난)도 여성에게만 가해지는 고유한 것이다. 저자의 계급 탈주의 과정에 “남성성”이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저자가 여성 동성애자였다면 푸코나 부르디위 등과 교류할 수 있었을까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계급 이론과 다른) 작년 세미나에서 다룬 교차성 이론을 생각하며 텍스트를 읽었다.

    • 2023-06-23 08:30

      샘은 글도 좋아지시고, 질문도 점점 예리해지시고...ㅋㅋㅋ... 거참...튜터를 기쁘게도 하고 긴장시키기도 하고 그러십니다..ㅎ..😊

  • 2023-06-23 16:15

    후기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기 쓰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세미나 시간 내내 집중해야 하는데, 멍하니 있다가 논점을 놓치고 지나갈 때가 많아서 후기 쓰라고 하면 엄청 부담이 됩니다. 다음 번에는 제 차례일 것 같은데, 먼저 쓰신 선생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잘 참고하여 써야겠습니다.

    1. 햇빛의 후기 중 조금 더 해석이 들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되는 문장이 있어 적어봅니다.
    '노동자 계급으로 태어나 그것을 벗어나려 하였으나 결국은 좌파 지식인 된'이라는 문장에서,
    저자는 청소년 시절부터 극좌파 조직에서 활동하며 그와 관련한 책을 읽는, 이미 좌파 지식인으로서의 방향을 결정한(!)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책에서 읽은' 프롤레타리아는 지향했으나 그가 '몸담은' 가족과 그의 동네에서 마주치는 민중들에게선 탈주하고픈 '은폐된' 욕망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왔음을 고백하면서 이 기술지가 쓰여진 것 같습니다.
    "노동자들에게서 더 잘 멀어지기 위해서 '노동 계급'을 예찬했던 것이다"(p101)
    그가 벗어나려 했던 건 '노동자 계급'이라기 보단 가난과 무지를 대물림하게 만드는, 사회폭력에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의 현실이었습니다.
    그가 이론으로 접한 노동계급과 직접 몸담은 민중의 현실이 다른 데서 오는, 분열된 정체성이 그의 책 전반에 주요한 쟁점인 것 같아, 글을 덧붙였습니다.

    2. 그리고 저도 해야가 언급한, 2부에 대한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서사에 대해서 젠더 관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에 동의합니다.
    아버지의 서사는 사회폭력이 행사되는 구조 안에서 여러 관점과 이론으로 해석되고 분석되는 반면, 어머니의 서사는 외할머니의 서사와 연동되는 범위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구조화된 가난과 계급적 위치가 세습된다는 내용이 앞서 있었기에 그럴 거라는 이해를 했습니다만, 몇 가지 이해 안되는 게 있었습니다.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아버지의 병문안을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녀에게 헌신은 일종의 의무였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미지였다"(p17)라고 표현한 것은 하비투스로 해석한 것인지, 모호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함과 욕설이 난무하는 부모의 싸움에서 어머니가 아버지 못지 않은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페미니즘의 틀에 의해 일방적으로 채색된 시각 때문에 현실의 일부가 가려져선 안 된다"(p91) 라고 언급하면서 어머니가 '호락호락 끌려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버지와 마찬가지인) 공장 노동자이면서 가족 노동자로서의 이중 노동을 수행하는 여성의 위치에 대한 분석 없이, 그가 떠나고 싶었던 가족을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서만 여기는 게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3. 개천에서 태어난 용, 인 사람이 여자였다면 과연 저자의 어머니가 애써 공부를 하게 했을까, 그의 아버지의 폭력이 바로 꽂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철학을 하고, 학교에서 정치를 하는 딸이라니) 푸코나 부르디외로 가기도 전에, 가부장제가 용납하지 않은 일탈을 했을 때 알량한 가족의 울타리에서조차 쫓겨난 외할머니처럼 그녀는 지역사회에서도 추방되었을 지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가족의 지원이 있었기에 그나마 날개를 달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은 동성애자이면서, 백인, 남성,의 회고록으로 읽혀지는 부분이 읽히기도 했습니다.

    • 2023-06-25 08:59

      해야님도 그렇고, 은영님도(2번,3번) 그렇고... 전 정말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입니다.
      노동계급의 딸이 레즈비언이고, 그래서 그곳(이성애규범적인 노동자 사회)에서 탈출하려고 해도
      그리고 그가 디디에 에리봉처럼 공부를 잘했다고 해도
      과연 그녀가 자기 가족을, 계급을 탈주할 수 있었을까?
      정말, 그런 질문을 하게 되는군요^^

    • 2023-06-25 22:07

      은영 선생님 글을 읽으니 그날 제가 언급하고 싶었던 부분이 1번이었던 것 같네요.
      프롤을 지향하면서 끊임없이 거리를 두었던, 몸이 머무는 곳과 지향하는 곳의 불일치성,
      저자의 분열된 정체성의 원인을 계급문제-사회학적 분석 외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비슷한 사회적 환경에서도 산출되는 개인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형성되는 아비투스가 다양하기 때문이죠.
      저도 젊었을때는(?^^) 현상을 구조적 시각으로 핵석하는데 동의하는 편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구조라는 틀 속에서 뭉뚱그려 퉁 칠 수 있는 위험성에 더 주목합니다.

      2번, 3번의 경우는 생각해 봄직한 주제이지만
      저자가 직접적으로 처한 상황이 아니기에
      저자의 정체성에 관한 충분한 논의와 이해가 선행된 다음 다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 2023-06-26 06:59

        하하...샘....샘이 꽂히신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그게 뭔지.... 제가 이해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자는 이 책에서 욕망, 은폐된 욕망, 동일시, 탈동일시...같은 정신분석학적 용어를 계속 씁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은 이것을 '가족삼각형'으로 환원하는 정신분석학을 이론적 방법으로 쓰지 않겠다고 여러 번 명시적으로 말합니다. 예를 들어 탈동일시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사회적인 탈동일시' 같이 표현하죠.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하고 그가 왜 이렇게 하는지,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뭔지를 잘 이해해봐야 합니다. 그게 독해의 일차적 원칙입니다.

        99쪽에서 100쪽 사이의 언급, 어떻게 보면 디디에 에리봉의 핵심적인 자기질문

        "나에게 '프롤레타리아'는 책에서 얻은 개념이었고 추상적인 관념이었다. 부모님은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만족했다. 하지만 진실은 이 '혁명에 입각한' 정치적 판단이 내가 부모님과 가족에 대해 내리는 사회적 판단과 그들의 세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내 욕망을 은폐하는 기능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젊은 날의 마르크스주의는 내게 사회적인 탈동일시의 벡터였다. 실제의 노동자들에게서 더 잘 멀어지기 위해 '노동계급'을 예찬했던 것이다"

        저는 이 문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이것은 자기부모가 왜 나중에 르펜에게 투표했는지, 2000년대 이후 프랑스 노동자의 소위 '우경화'가 왜 생기고 있는지를 에둘러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영샘이 말한 1번이 우리가 지난 세미나에서 저도, 다른 선생님들도 주로 언급한 내용이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샘은 좀 달랐던 것 같은데, 샘이 말하고자 한 게 은영샘의 1번이라고 하니 제가 좀 헷갈립니다. ㅎㅎ....샘이 말하고자 하는 걸 다시 한번 설명해주실래요?

    • 2023-06-26 17:45

      극좌파를 고등학교때부터 조직을 했다고 해도 다 좌파지식인이 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 2023-06-24 00:22

    어려운 글을 읽었을 때 저에게 나타나는 특징(증상?)은, 읽을 때보다 후기 쓸 때가 더 막막하다는 것입니다.
    (그냥 아무말이나 해보자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 중 지금까지 머릿 속을 맴도는 단어 두 개가 있습니다. '정면'과 '몸'
    '정면'은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에서 보고 마음에 두게 된 단어인데(79쪽), 책에 쓰인 맥락과는 상관없이 저에게는 '정면할 용기'라는 조합으로 꽂혔습니다. 나 자신을 정면하고, 나이듦에 정면하고 등등 나와 나를 둘러싼 상황을 똑바로 마주하고 싶은데, 그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용기만으로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겠다, 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랭스로 되돌아가다>>를 보면서 '정면'이란 단어가 왠지 자연스럽게 연결됐습니다. 이 글은 저자가 '노동자계급으로부터 탈주한' 자신을 정면하기 위해 쓴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은 부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잘 읽어낼 수 있을지 자신은 별로 없지만, 그가 '정면'을 위해 어디까지 갔는지, 어떤 결과와 정면했는지 기대하며 읽어보려 합니다.
    '몸'은, 이번 시즌의 주제이기도 한데 책 내용을 파악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이게 몸과 무슨 상관인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저자가 '사회적, 계급적 신체'를 언급한 대목에서 '아!..'했습니다. 이해를 한 건 아니고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지, 무슨 깊은 뜻이 있는지.. 감은 안 잡힙니다. 그래도 시즌의 주제이니 염두에 두고 보려고 합니다. 내용은 어렵고, 저는 무식하여 제대로 알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허허

    • 2023-06-25 09:04

      웬 엄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샘은, 감이 좋잖아요?
      글구 무식하다고 생각해야 진득하니 공부하게 됩니다.
      어제 걸으면서... 내년엔 해야님, 지영샘, 미정샘 등의 공부는 뭘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 생각했어요. 푸코 1년 읽을까? 아님 들뢰즈? 아님 버틀러? 어쨌든 1년 정도 한 사상가의 주저들을 읽는 세미나가 필요한디... 뭐 이런 생각? (근데 내가 시간이 될까? 아님 다른 구조를 만드나? 하하하하)

      • 2023-06-25 17:33

        스앵님! 제가 진득하지를 못 하잖아요 ㅠ. 제 인생 최고로 진득하려고 노력하는 요즘입니다 ㅠ. 근데 내년 공부에 대한 샘의 구상을 들으니 마음이 살랑거리네용 ^^.

      • 2023-06-26 21:39

        전 누구든 좋아요..! 어짜피 백지에서 시작하니까요 ㅋㅋㅋㅋ 그저 선생님만 믿고 따를 뿐입니다..ㅎ
        전 올해....큰 실수를 저지른거 같아요.... 늘 그랬지만요.. 소화시킬 능력도 없고 시간도 안되면서..... 욕심만 많아가지구..ㅠㅠ 라성과 자기서사를 동시에 하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흙흙..
        (라성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겨우겨우 참여만 하는 중입니다... ) 내년엔 문탁에서하는 공부에 올인하려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습니다....ㅠ

        • 2023-06-27 07:54

          ㅋㅋㅋㅋ 네..함께 의논해봅시다

  • 2023-06-25 00:43

    에고 영선샘~ 영선샘이 올리신 후기 정리로 저는 그냥 댓글로 제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나의 지금은 ~부터 왔을까요?

    이번 주 <랭스로 되돌아오다>의 세미나는 뉴 페이스로 함께 하는 학인들의 열정으로 후끈했습니다. 더불어 디디에처럼 계급적, 성적 수치심을 경험하게 한 현장이나 사람들로부터 탈주하고자 했던 내면을 보여준 학인들의 메모는 내 어둠 속에 밀어 넣어 둔 기억들과 진동했습니다. 각자의 위치성은 다르겠지만 잊으려 했든, 묻어 버렸든, 무시하려 했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수치심을 방어했던 학인들은 상처받은 자신과 다시 마주하게 될 예감에 대한 어려움, 두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해했으면 용서해야 하는 거예요?” 하는 질문에 ‘용서는 분노보다 우월한가?’ 혹은 ‘용서의 대상은 사건’이란 정희진의 말을 다시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번 <랭스로 되돌아오다>를 읽은 학인들은 디디에의 자기 기술지가 정신분석학적 개념을 거부하고 사회학적 분석에 의한 자기 기술지라서 더 흥미롭고 인상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디디에가 브르디외의 개념으로 계급적, 성적 수치심을 드러내는 방식을 두고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 자기 기술지 쓸 때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탁샘은 내가 경험한 ‘사소한 일’이 ‘사소한 일’이 아니게 하는 ‘방법을 찾고 실험해 보는 수 밖에 없지’라고 쿨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개인적인 것이라 믿었던 은밀한 감정조차 내 고유의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서 오게 된 건지 캐내 볼 이유가 생겼습니다. 불화하는 가족들 사이에 나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은 <나의 아름다운 정원>(심윤경/한겨레신문사)으로 어린 나를 위로했고 세상의 우는 것들을 사랑하셨던 권정생 동화로 세상 밖을 믿은 나는 너무나 순진한 꿈을 꾸고 있었나 봐요. 이제 다시 쓰여질 나의 서사는 무엇과 마주하게 될까요? 디디에처럼 극한 탈주의 욕망의 동력이 없었던 저는 계급적 수치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삶을 산 디디에 가족에서 거울처럼 나를 봅니다. 그들의 불운한 삶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왜 그들은 디디에처럼 탈주하려 하지 않았을까요? 나는...... 요?

    • 2023-06-25 09:05

      샘, <나이듦과 자기서사>에 정말 잘 오셨어요.
      전, 정말 기쁘구요...샘의 존재가, 질문이 (많은 다른분들이 그러하듯) 우리에게 울림을 주고 공부거리를 던지고 그럴겁니다.
      함께, 차분히, 오래 공부해봐요

    • 2023-06-25 11:30

      우와.... 옷.... 와.... 바람샘 글 왤케 좋죠?

    • 2023-06-25 17:30

      우와 진짜..후기 장인 바람샘! 이제는 말해야겠어요. 저는 바람샘의 글(후기와 씨앗문장쓰기)을 시즌1부터 정말 좋아했어요. 샘의 후기를 늘 기다리는 1인 입니다. (하트 백만개)

  • 2023-06-25 11:27

    -에리봉은 왜 젠더나 인종의 렌즈로는 자신의 생애를 분석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어요. 일단은 ‘수치심’이라는 개념이 분석 틀로서 중요했기에 자신이 소수자의 위치에서 수치심을 내면화하게 된 맥락-하나는 성소수자, 다른 하나는 노동자계급-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봐야 했을 것 같아요. 또 노동자계급이 신화적으로 추앙(?)되던 시기를 지나 이제 더 이상 ‘계급’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당대 지성계 상황을 염두에 두었을 때, ‘계급’의 문제를 더 전면에 드러내야 했던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랭스>가 반갑고 신선했던 이유는 ‘계급’이 교차적으로 말해지지 않는 신자유주의 페미니즘의 시대라서(정희진은 “신자유주의는 페미니즘을 일정 정도 허용했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당대 페미니즘을 신자유주의 페미니즘이라고 말했지요.), 노동자로 살면서도 민주노총의 투쟁을 응원하기보다는 ‘더 글로리’를 보며 ‘나이스한 개새끼’들- 부자들을 선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사회에 살면서 느끼는 회의감 때문인 것 같아요. 나의 삶을 페미니즘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 왔고 많은 여성들이 그렇게 하고 있고 더더더 그런 작업들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계급적 정체성도 그 작업에 빠질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은영쌤이 말씀하신 부분 -“어머니는 상당히 폭력적이었고, 실상 아버지보다 더했을 것이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미소지었는데...(켁...) 전 에리봉이 가부장제의 피해자로만 어머니를 납작하게 그리거나 연민하게 만들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거든요. (물론 어머니의 양육자로서의 미성숙하고 폭력적인 면이 에리봉 형제들에게 깊은 상흔을 남긴 것은 가슴 아프지만요.) 우리는 모두 계급 사회, 가부장제라는 구조와 그 구조적 한계 안에서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한 개인이 자신이 놓인 사회문화적 맥락을 어떻게 타고 넘느냐는 단일하지 않잖아요? 어머니가 가부장제라는 거대한 구조에서는 약자였겠지만, 아버지라는 가부장과의 개별적인 권력 관계에서는 때로 승자가 되고 그걸 무용담으로 삼는다는 건, 구조라는 견고한 벽의 어떤 ‘틈’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중산층 가족보다 노동자층의 가족이 더 이런 틈을 보여줄 가능성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자동차 공장에서 보낸 5년의 세월이 노동자계급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시간이었는데 공장에서 나온 지 15년 정도나 됐는데도 그 시간을 아직 제 안에서 완전히 소화를 못 하고 있어요. 노동자계급에 환상을 덧씌우고 그 환상을 스스로 깨는 (이 무슨 바보 같은?) 시간이었던 건가, 그 시간을 보낸 후에 나는 어떻게 달라졌던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정희진의 일갈, 에리봉의 노동자계급의 문화에 대한 묘사와 평가(환상은 1도 허용하지 않는)를 보면 ‘난 그때 무슨 생각이었던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음... 에리봉에게 <랭스>를 쓰는 건 긴 시간, 자신과 분리해 깊숙이 억압해 온 ‘그림자’를 자기 안으로 통합하기 위한 글쓰기로 보이는데 나는 어떤 글쓰기를 해야 하는 건지... 어휴 이거 정말 어렵네요.

    • 2023-06-25 13:42

      어머니가 아버지와의 가족 권력 관계에서 약자의 입장만이 아니라는 것으로 묘사한 것이, 아버지 못지 않은 어머니의 '폭력성'(!)이라는 지현의 의견을 들어보니, 에리봉이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보지 말라는 말이 이해가 가네요.

      • 2023-06-26 17:51

        엄마가 아버지 못지 않았더라도 엄마는 디디에몽의 지지자이다. 생색은 내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노동을 했으니까, 디디에몽은 자신의 부모의 노동을 마치 제3자 관찰자 시점으로 보듯 기술하며 자신의 노동에 대해서는 없다. 사회적분석이라고 말하지만
        회피하고 있는 느낌이 쭈~욱 드네요. 억압되어 있었을것이라고 방어기재를 사용하고 있구요.

    • 2023-06-25 20:05

      샘의 서사 기대됩니다😍.

      • 2023-06-26 07:01

        사실 저도 어머니 부분에 대해서 지현샘처럼 읽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제 행보가 박쥐같습니다. ㅎㅎㅎㅎ

  • 2023-06-25 22:16

    랭스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우매한 질문일지 모르겠는데
    계급문제가 현재에도 유효한 화두가 될까? 21세기에는 불평등에 관해 다르게 접근할 통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2023-06-26 07:02

      샘...조금만 더 자세히 샘의 문제의식(맥락)을 이야기해주실래요? 그러면 토론? 의견제시? 어쨌든 대화가 더 잘 될 것 같아요. 😁

  • 2023-06-26 15:07

    쌤들 후기를 보면서
    난 그동안 책을 구경하는 수준으로 읽었구나!
    독해란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난 누구고? 여긴 어디? 혼란스럽습니다.
    배울 것이 많아 참 행복(ㅠㅠ)하고 제 수준을 노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해 나가 보겠습니다.

  • 2023-06-26 18:52

    “이해했으면 용서해야 하는 거예요?” 하는 질문에 ‘용서는 분노보다 우월한가?’ 혹은 ‘용서의 대상은 사건’이란 정희진의 말을 다시 들여다보게 합니다. 시즌 2 후기 대면 만남을 마치고, 바람쌤과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은데요. 그때 읽고 있는 정희진 쌤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둘 다 1장의 ‘용서’라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었다는 이야기를 했던 장면이 떠올랐어요. 그날 저의 글에서 화해같은 늬앙스로 급하게 정돈되지는 않았나 돌아보게 되는 어떤 질문이 마음에 남았었는데, 바람쌤이 인용해주신 ‘용서는 분노보다 우월한가? 용서의 대상은 사건'이라는 말을 마음에 품고 뭉퉁한 생각을 섬세하게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용서의 대상은 사건'을 떠올리며 정희진 쌤의 책을 다시 살펴봐야겠습니다.

    ‘개천에서 태어난 용이 여자였다면’으로 시작하는 은영쌤의 글을 통해 저자가 ‘죄의식’이라는 말로 표현했던 부분에 젠더의 렌즈를 끼고 보았을 때의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종의 죄의식’이라는 단어에서 길게 서술되는 부분에서 그럼 뭘 어떻게 해야했던거지하며 독서 중에 잠깐 머물러 있기도 했었거든요. 저자의 탈주 욕구는 저자의 성적정체성에 대한 가족의 혐오에서 먼저 작동되어 수치심이 발생한 상황이었는데, 그때 저자가 무엇을 했었어야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계급적 한계처럼? 서술된 측면으로 읽히기도 하는데, 제대로 읽고 있는 걸까 하며 어렵게 느껴졌었거든요.

    “어머니가 가부장제라는 거대한 구조에서는 약자였겠지만, 아버지라는 가부장과의 개별적인 권력 관계에서는 때로 승자가 되고 그걸 무용담으로 삼는다는 건, 구조라는 견고한 벽의 어떤 ‘틈’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중산층 가족보다 노동자층의 가족이 더 이런 틈을 보여줄 가능성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라는 지현 쌤의 글에서 무릎을 쳤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우식이 가족의 엄마와 아빠의 권력구도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틈이 더 많다는 것은 가부장제라는 제도를 자기 실제 삶에서 보다 쉽게 떼어놓고 말할 수 있는 어떤 거리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계급이 교차적으로 말해지는 않는 신자유주의 시대에서의 페미니즘에 대한 설명에서도 지금 왜 디디에 에리봉의 이 글이 의미를 갖는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쓴 후기를 보류하고, 쌤들의 후기가 다 좋아서 후기글에 대한 후기를 이렇게 적게 되었습니다. ^ ^

  • 2023-06-26 21:51

    어설프고 바보같은 댓글을 다느니......

    책을 한번 더 읽으러 갈게요..... ㅠㅠㅠㅠㅠ

    (쌤들은 텍스트의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데, 전 해변가에서 발을 담그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냥 뛰어들었다가는 물에 빠질 수 있으니, 전 차근차근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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