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시 4월 16일 공지

겸목
2023-04-10 13:53
287

벌써 6차시!! 우리 꽤 세미나 진행했네요. 그 사이 현지샘이 시술을 받느라 2주를 빠지셨고, 오렌지님이 바쁜 일정으로 글쓰기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다음 시즌에 다시 오시기로 하셨어요. 별일 없이 그날이 그날인 일상이 지나가고 있지만,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지난 주 금요일 구로 기적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느낌 있는 서평 쓰기> 프로그램을 시작해서, 지난 주 내내 그 일로 긴장해 있었습니다. 처음 가는 도서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일이 기대되면서 긴장되는 일이고, 이번에 서평 쓰기 도서로 선정된 책인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와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 쓴다>(정희진)가 쉽지 않은 책이라 이래저래 긴장됐어요. 가봤더니 도서관은 너무 예쁘고, 글쓰기를 해볼 마음을 내신 분들의 상기된 얼굴을 보니, 긴장되지만 나쁜 일은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이 분들과도 4월 5월 2달간 '읽고 쓰고 말하고 듣기'합니다. 읽고 쓰기도 어렵지만, 말하기 듣기도 공부에 꼭 들어가야 하는 일인데, 특히 '듣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말씀을 드렸더니, 다들 웃으셨어요! 읽기와 쓰기, 말하기에 대해서는 강좌도 열리고 잘해보려 신경을 쓰는데, 그만큼 '듣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듣기'가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셈나도 그러하겠지요?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네 가지를 분리하지 말고 동급으로 생각해봅시다.

 

다음주에는 <욕구들> 글쓰기합니다. 지난 시간에 예상했던 것보다 2장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느라, 3장과 4장의 식욕과 성욕, 음주와 관련된 우리의 욕구와 인정의 문제 많이 다루지 못해 아쉬워요. 캐롤라인 냅의 책을 읽는 게 '기를 빨리는 느낌이라는 사이님의 말씀처럼, 촘촘하고 압박해들어오는 부분이 있어요. 아마 이 책의 내용들 대부분은 우리가 경험한 '아는 일'들일 거예요. 그런데 질문하지 않고 넘겨버렸던 것들을 꼬치꼬치 따져묻는 캐롤라인 냅의 태도에 피로한 부분도 있고 심리적 저항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 하나를 알아가게 되는 것, 지난 시간에 우리가 공감했던 '비언어적 평가'와 '눈치'로 처리했던 일들을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하는 일은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번 과제 글쓰기하시면서는 '예리함'과 '용기'를 키워드로 잡아보셨으면 해요. 나에겐 그런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어! 라고 넘겨버렸던 것에 "진짜야?"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답변을 생각해보세요. 그 꼬리물기 과정에서 이건 할 짓이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시고, 오! 의외로 새롭게 발견하게 된 생각이나 느낌이 있으면 그걸 써보세요. 알지 못하는 것! 끝이 어떨지 모르는 글!을 쓰는 일이 글쓰기의 동력이라고 지지난 주에 말씀드렸죠? 그런 동력을 한 번 굴려보시기 바랍니다. 과제 마감은 4월 15일 토요일 오후 10시입니다. 당최님이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화면에 텍스트 올려주시고, 파일첨부도 같이 해주세요. 4월 16일 세미나에선 1조 피드백합니다. 1조분들은 12부 복사해오세요. 1조인데 4월 16일에 못오시는 달님 대신으로 2조의 승은님 글 피드백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주 후기는 꿈틀이님과 엄지님이고(꿈틀이님 후기는 벌써 올라왔어요~), 다음주 간식과 후기는 레이첼님과 승은님이세요. 기억해주세요.

 

고양이처럼 '와다다' 써버리지 마시고, 어떻게 쓸까? 생각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시고, 어떻게 쓸까에 들인 시간만큼 글쓰기 하는 실제 시간은 줄어들 수 있어요. 생각하기:글쓰기:고쳐쓰기의 시간적 비중을 저는 개인적으로 6:3:1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쓰는 시간보다 2배 정도는 어떻게 쓸까에 들이셔야 해요. 이건 그냥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메모도 하고, 자료도 찾고 하는 내 글의 재료를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시간이에요. 이런 게 갖추어지면, 글쓰기는 '자동기계'처럼 휘리릭 지나갈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 고쳐쓰기는 '1'의 비중이지만, 글의 퀼리티는 이 '1'에서 나올 거예요. 글의 구조가 적당한가 가늠해보고, 문장도 다듬어보고, 단어도 바꿔 써보고, 화룡정점으로 '제목'도 걸작인가? 숙고해보면, 좋은 글이 될 수밖에 없어요. '6:3:1'도 기억해주세요. 그럼, 일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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