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머컬처로 지구와 연결되기> #6 허벌리스트 되기 & 강화 텃밭 나들이

블랙커피
2023-08-1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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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여러 가지 일정이 많아 PDC 후기를 미루다, 미뤄진 김에 8월 4일에 예정되어 있는 소란샘의 강화도 텃밭 탐방까지의 내용을 담자는 생각이 들어 이제야 늦은 후기를 올린다.

 

7월 8일에 진행된 7차 PDC는 허브를 채취하고 가공하는 방법을 배우는 ‘허벌리스트 되기’ 과정이었다.

오전 10시에 밭에 모인 우리는 ‘무타쿠엔 오야신’이라는 우린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의 노래와 율동을 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리고 이어진 소란샘의 공동체 밭 투어.

소란샘은 우리 밭에 심어진 허브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이름과 약성, 활용 등을 설명해 주셨다.

이 날은 허브의 날인지라 허브에 대한 공부는 밭에서 뿐 아니라, 점심 식사 후 PPT를 통한 이론 공부를 통해서도 이어졌는데, 여기서는 밭에서의 소란샘 설명을 중심으로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 타임 : 기침 감기에 탁월/ 모든 스프에 타임을 넣으라는 속담이 있음 / 쿠키에도 미량 넣으면 좋음

♧ 마조람 : 비누에 들어감/ 피부에 좋음/ 향균 작용, 인후통에 쓰임

♧ 세이지 : 정화의 허브, 스머지 스틱에 쓰임 / 염증에 탁월, 치약에 들어감

♧ 러시안 타라곤 : 용의 허브/ 오일, 식초와 만나면 맛의 균형을 이룸

♧ 루피너스 : 콩과로 질소 고정 / 밭의 농약중독을 해독하는 작용을 함

♧ 히비스커스 : 과육의 껍질, 잎을 먹음 / 음료를 만들 때 신맛을 냄

♧ 한련화 : 꽃과 잎에 철분이 많아 빈혈 좋음

♧ 탄지 : 멀칭에 쓰면 벌레가 오지 않음

♧ 엘더베리 : 시럽, 감기약에 쓰임 / 휘청휘청한 모습에서 악귀를 쫓는다는 속설이 있음

♧ 오레가노 : 이탈리안 요리에 사용

♧ 서양톱풀 : 전사의 허브, 상처치료 / 향균제(오일)

♧ 레몬밤 : 갱년기, 갑상선 질환에 탁월/ 포진에 좋음/ 차나 가글로 이용

♧ 세인트 존스 워트 : 하지가 지나면 노란꽃이 핌 -> 찧으면 빨간색으로 변함 / 우울증, 갱년기 불면증에 효과 / 약성이 강해 많이 먹으면 안됨 / 훼라민 큐의 성분

♧ 펜넬 : 소화제 / 철분이 많음

♧ 베르가못 : 잎을 차로 씀 / 단맛/ 시럽

♧ 머쉬말로우 : 구하다는 뜻으로 신성한 허브 / 뿌리를 불에 구워먹음 / 인후염에 효과

♧ 방아 : 기침이나 폐병에 쓰임 / 밭에서 멀칭제로 쓰면 벌레를 쫓음

♧ 컴프리 : 무기질 다량 함류 / 잎이 금방 자라서 멀칭제로 좋음

 

 

 

점심 식사 후, 허브에 대한 이론 공부 후에는 본격적인 허브 가공 수업이 있었다.

소람샘의 밭에서 수확해오신 허브들과 우리 밭에서 수확한 허브들을 식초, 오일, 설탕 등에 담갔다.

 

 

 

먼저 코디얼 만들기.

코디얼은 허브나 과일 등을 설탕에 재어 농축시킨 것인데, 여름철에 탄산수에 희석해서 마시면 수분과 비타민 등을 공급하는 좋은 음료가 된다.

우리는 베르가못, 민트류 등을 섞어 설탕과 레몬, 식용 구연산, 물 등을 넣어 허브 코디얼을 만들었다.

만든 코디얼은 냉장고에 넣어 이틀이 지난 후에 건더기는 버리고 먹을 수 있으며, 보관기관은 약 6개월 정도라고 한다.

 

 

다음으로 허브 오일 만들기.

오일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을 쓰고, 수확한 허브를 씻어 잘 말린 후, 병에 넣고 오일을 담는다.

어두운 곳에서 2주간 발효 후 건더기는 거르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여 쓰면 된다.

허브 식초 만들기도 오일 만들기와 비슷하다.

오일 대신 식초에 담그면 되고, 이 또한 어두운 곳에 2주간 보관 후 건더기를 거르고 어두운 곳에서 보관하여 쓰면 된다.

허브가 가진 약성을 최대한 끌어내 효과를 보려면, 허브를 병에 가득 담아 오일을 붓고 어두운 곳이 아니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보관하여 발효시킨다.

이때 매일매일 아침에 시계방향으로 병을 10번 정도 돌려주면서 허브의 약성과 관련한 소원을 빌어주면 효과가 업이 된다고. ㅎㅎ

그리고 2주 정도 지나면 건더기를 걸러내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면서 매일매일 일정 양(소주잔 반 잔 정도로 기억나는데, 확실하지 않음)을 음복한다.

 

 

허브를 가공하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우리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 허브는 무엇이고, 어떤 약성이 있는지를 복습하면서 허브를 고르고, 씻고, 찧고, 또 병에 넣고 오일과 식초를 붓고...

한참을 열심히 만들어, 한 사람당 5개씩의 허브 가공물을 생산했다.

그리고 이렇게 생산한 병들을 모아 놓고 기념사진 한 컷~~~

 

 

이날의 열기가 기념사진에서도 느껴진다. ㅋㅋ~

허브와 친해진 7회차 PDC 시간.

이날 이후부터 길가 화단의 풀에서 허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어느 분의 간증을 들었다는~

 

집에 돌아와 나도 나의 테라스 텃밭에서 허브를 수확했다.

그리고 허브를 씻고, 말리고, 허브를 가공하여 담을 병을 살균소독했다.

나는 허브를 보드카에 담가 하이볼로 마시는 마시는 것을 좋아하기에 보드카에도 허브를 담갔다.

또 건조시켜 차로 마시기 위해 삼끈에 묶어 거꾸로 매달아 놓았다.

이렇게 가을까지 허브를 부지런히 오일, 식초, 보드카에 담그고 건조시키면 내년 봄까지는 든든하겠다.

 

 

 

8월 4일에는 용인 PDC과정을 밟고 있는 8명이 소란샘의 강화 텃밭에 놀러갔다.

휴가 시즌이기도 하고, 한낮의 뜨거은 여름 볕을 피해야 했기에 오전 6시 30분에 만나서 강화로 출발했다.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 도착한 소란샘 어머님 집과 밭!!

소박, 정갈 그리고 정말 시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소란샘은 먼 길 달려온 우리를 위해 얼음을 동동 띄운 커피와 어머님이 아침에 따서 삶으신 옥수수를 대접해주셨다.

우와~ 옥수수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옥수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내가 연거푸 먹을 정도로 진짜 최고의 옥수수 맛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소란샘의 강화 텃밭 투어.

 

 

소란샘의 강화 텃밭은 10여 년 된 퍼머컬처 숲밭으로 자두나무, 사과나무, 배나무, 엘더베리, 구즈베리 등의 나무들과 허브 등의 각종 작물이 정말 풍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몇몇 허브들은 알아볼 수 있었으나, 대부분은 생소한 식물들.

소란샘의 설명을 들으며, 과육과 허브 잎을 따 먹으면서 숲밭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공동 텃밭과 개인 밭에 옮겨 심을 허브들을 채취했다.

다년생들은 뿌리가 깊고 서로 엉켜있어 삽으로 조금씩 떠서 조심스럽게 뿌리를 분리시켜주었다.

그리하여 몇 박스를 캔 우리.

 

 

과연 이 작물들은 무더위를 뚫고 각자의 밭들에 잘 정착을 했을지 궁금하다.

 

 

이날 우리는 월간 <농부>의 표지에 나올만한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이 사진은 우울할 때 한번씩 꺼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ㅎㅎㅎ

소란샘이 알려주신 묵밥집에 들러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유서깊은 천주교 성당과 성공회 성당을 구경한 후, 방직공장을 개조하여 만든 대형 카페서 더위를 식히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은 한여름 땡볕과 함께한 즐거운 나들이로 기록될 것 같다.

댓글 8
  • 2023-08-10 20:09

    좀 더 예쁘게 서 있을껄~ 잡지 모델로 나올줄 몰랐네~ㅎㅎ
    잘 읽었어요! 부지런하세요~

  • 2023-08-10 20:22

    후기를 보니 배운게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저리 다양한 풀들이 각양각색의 생김새로 다른 쓰임이 있다니 초보는 마냥 신기합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비밀메모가 필터링되었습니다

  • 2023-08-10 23:51

    밭에서 만든 세이지 오일과 펜넬과 베르가못이 들어간
    식초를 주방 베란다 창가에 두고는 나혼자 무척이나 흐뭇해했다지요 ㅋㅋ
    소란샘 밭은 시골 외갓집 다녀온 기분이 들 정도로 푸근하고 따듯했어요 ㅎㅎ
    옥수수는 정말 꿀맛이었어요 ~^^
    친절하게 맞아주신 소란샘과 어머님께 감사드려요♡

  • 2023-08-11 09:35

    이름은 모르지만 햇살 사이 식물들이 아름답네요.
    우리 옆집 길거리 화단에는 더위에 잎들이 녹아내리던데
    저 분들은 잘견디고 있는 듯하군요. 다행이어요.

  • 2023-08-11 10:44

    강화도에서 찍은 단체사진 너무 정겨워요.ㅎㅎㅎ

  • 2023-08-11 13:29

    여기는 사람들도 별별 색색이여^^

  • 2023-08-12 09:37

    허벌리스트! 아름답습니다. 허브 정보들도 귀하네요!

  • 2023-08-13 21:47

    우와 텃밭에 허브들과 과일나무들까지! 너무 멋지네요~ 너무 싱그러운 사진들 가득해요! 마지막 월간 농부 ㅎㅎㅎ 샘들 너무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