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문+후기]병원이 병을 만든다_4장
미안
2013-03-07 08:44
1219
이반 일리치의 '병원이 병을 만든다'의 원제는 'Limits to Medicine: Medical Nemesis - The Expropriation of Health'이다(저자 본인은 Medical Nemesis라고 약칭). 제목 어디에도 병원이란 말은 없고, 직역하자면 '의료의 한계: 의료의 복수 - 건강의 몰수' 정도 되겠다. Medicine은 의, 의학, 의료 등으로 번역되고, 학문으로서의 의(과)학 및 기술, 의학을 환자에 적용한 의료, 의술 등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참고로 다음 책 '의대담'에서는 의과학, 의료, 의술 등을 모두 아우르기 위해 '의'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을 세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 의료의 반생산성, 즉 건강을 약속했던 의료가 오히려 건강을 '몰수'해버리는 현상이 바로 병원병(혹은 의원증醫原症: 의료가 원인이 된 증상)이다.
- 병원병은 산업화를 통한 의료 서비스의 과잉 생산 및 공급으로 인해 개인의 자기 돌봄의 자율성을 잃은 결과이다.
- 자기 돌봄의 자율성의 회복, 산업화된 제도권 의료의 생산 및 소비의 최소화, 그리고 생로병사라는 인간 조건과 그에 따른 고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의 확산만이 병원병을 해결할 수 있다.
건강과 심지어 영원한 젊음을 향한 우리들의 미친 욕망, 미친 욕망까지도 기술을 통해 모두 이루어주겠다는 오만하고 탐욕스런 의료, 그 결과로 나타난 의료중독자, 중독의 결과로 나타나는 또 다른 미친 욕망.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사람은 누구인가? 저자는 의료인은 일단 아니라고, 아니 못 한다고 말한다.
1975년 첫 출간 당시 상당히 도발적으로 받아들여졌던 이 책이 1995년에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가 되었고, 2013년 한국 사회에서도 병원병, 의료중독자, 미친 의료는 쉽게 확인이 가능한 상황이다보니 일리치의 문제인식, 진단, 원인분석, 제시된 해결책에 대해서 세미나 참가자 간에 큰 이견은 없었다. 결국 건강 관리에 있어 개인의 자율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고, 숙제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는 어떻게'가 된 것이다.
다음 시간부터 3회 동안 익브라더스의 '의대담'을 읽으며 한국 사회에서 의료의 복수는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우리 문화에 적합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줄간격이 왜 이렇게 멋대로...조절이 안 돼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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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브라더스^^
장지혜님 글 보고 해독주스 오늘 처음 먹어봤는데 매실 엑기스를 넣어서 그런지 맛있더라구요^^
나무의자님 살아 계셨군요. ^^
그런데 해독주스가 뭔가요?
해독주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211134011177
아침에 주로 밥을 먹었는데 앞으로는 해독주스와 빵을 먹기로 했습니다.^^
미안님 줄간격이 정말 왜 이렇죠?
이 멋진 문장들 혹시 카피-페이스트 하신 것 아니에요? ^^
카피-페이스트할 때는 메모장을 중간 기지로 거치면 쓸데없는 서식이 따라오는 걸 막을 수 있어요.
한자 입력 때문에 카피-페이스트 하면서부터 틀어진 것 같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