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 4회차 후기] 수전 손택 <은유로서의 질병>

지현
2023-07-08 19:28
283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질병이 은유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가장 진실한 방법으로 질병을 다루려면- 그리고 가장 건전한 방식으로 질병을 겪어내야 한다면- 질병을 은유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에 될 수 있는 한 물들어서는 안 되며, 그런 사고방식에 저항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 왕국의 주변 모습을 꾸미고 있는 저 소름끼치는 은유들에게 침해받지 않고, 이 질병의 왕국에서 살아가기란 너무나도 힘들다.” (15)

 

1970년대에 쓰여진 수전 손택의 <은유로서의 질병>은 질병에 붙어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사회적 은유에 대해, 주로 문학 작품 분석을 통해 기술한 책입니다. 손택 자신이 유방암 환자로서 당시에 은유로 가득했던 ‘암’이라는 질병을 직접 경험하면서 문제의식이 더욱 날카로워졌을 것 같습니다.

 

암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결핵’으로 사망했고 그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핵이 온갖 은유로 도배되었지요. 그러다 결핵의 원인과 치료법이 밝혀지면서 이제 ‘암’ 차례가 되었습니다. (아직 <에이즈와 그 은유>를 읽지 않았는데 그로부터 10년 후에는 에이즈가 그 은유를 뒤집어 쓴다고 하네요.)

 

  1. 은유 없이 질병을 이해할 수 있는가

 

질병이 특정한 사회적 은유망 속에서 이해될 때 질병을 앓는 사람은 낙인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질병을 자기 탓으로 돌리거나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손탁은 보여줍니다. 그렇게 개인의 고유한 질병 서사는 목소리를 잃어버리게 되지요.

 

그런데 ‘은유 없이 질병을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질병에 관한 일체의 해석에 반대한다면 한의학의 관점(동의보감에서는 각 장부에 특정한 감정이 배속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간- 분노, 폐- 슬픔 이런 식으로요.)이나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신체 심리학(몸과 마음이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보는 심리학인데 전 이 관점이 타당하다고 봐요.)은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문탁 샘에 따르면 서양의학 의사인 크리스티안 노스럽조차도 <폐경기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라는 책에서 여성의 갱년기를 온갖 은유로 설명하는데 말이에요. 이러한 해석 체계 없이 질병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 대목에서 손택이 ‘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어요. 몸과 마음의 관계, 몸과 마음과 영혼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말이에요. 일체의 해석을 덧붙이는 걸 반대한다면 손택은 몸을 그냥 생물학적인 것으로만 간주하는 걸까요? ‘질병은 질병일 뿐이며 치료해야 할 무엇’ 이라고 보는 관점 또한 어떤 당파성이나 효과를 낳게 되는 건 아닌가 싶고요.

 

한편으로는 손택이 말한 ‘투명성’을 질병과 관계맺는 태도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옮긴이 해설을 보니 손택은 <해석에 반대한다>에서 ‘투명성’을 요구했다고 하네요. 투명성이란 “사물의 반짝임을 그 자체 안에서 경험하는 것,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옮긴이는 이 책 <은유로서의 질병> 또한 “이처럼 투명성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읽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이 ‘투명성’이 그것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나에게 일어난 일을 기꺼이, 그리고 온전하게 경험하는 것을 뜻한다면, 수전 손택의 일침은 붓다를 비롯한 영적 스승들의 말씀과 맞닿아 있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지난 시즌 1의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 이어서 이번에도^^) 저 개인적으로는 질병의 원인을 밝히는 것보다 어려운 게 질병을 받아들이는 거였던 것 같아요. 원인을 밝히려는 행위조차도 질병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느낄 때가 많았으니까요.

 

  1. 질병의 은유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렇다면 질병에 대한 은유와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요? 왜 어떤 병은 드러내도 괜찮은 반면, 어떤 병은 수치스러워하며 숨겨야 할까요? 거기엔 젠더나 계급의 문제, 지배 이데올로기, 몸에 대한 시선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성인 ADHD가 화두가 된 것은 ADHD를 앓고 있는 성인 여성들이 자신들의 질병 서사를 꺼내놓으면서부터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ADHD가 주로 남자아이들의 질병으로 이해되다 보니 다른 성별이나 연령의 ADHD는 제대로 연구조차 되지 않았지요. 성인 여성이나 여자 아이들의 ADHD는 남자 아이들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해요. 질병의 양상도 어떤 젠더로 사회화되느냐에 따라 다르게 드러난다는 사실, 여자들의 ADHD는 훨씬 더 자기 억압적이고 순응적인 양상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손택은 그 시대에 경제적으로 이상적인 인간상에 부합하지 못하는 인간상을 특정 질병의 이미지로 만들어낸다고 말합니다. 소비나 거래를 제한할 필요가 있었던 초기 자본주의 시대에는 ‘결핵’에 “낭비, 에너지 탕진” 등의 이미지를 덧씌우고, 팽창과 투기가 필요한 선진 자본주의 시대에는 “에너지 억제”의 이미지를 ‘암’에 덧씌우는 등의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어떤 질병에 어떤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을까요? 비만, 당뇨나 복부비만 등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치매 얘기도 나왔고 탈모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하나 하나 더 깊이 얘기해 보고 싶네요.

 

  1.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겨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거지?” 라는 학인들의 물음에 문탁 샘은 일단은 나의 언어로 나의 질병 서사를 쓰는 것, 그래서 더 많은 질병 서사들이 세상에 나오는 것, 그리고 <은유로서의 질병>이나 한겨레 신문 이유진 기자의 ‘Bodyology’ 처럼 질병이 어떻게 은유에 의해 잠식되고 있나를 분석한 텍스트들을 공부하는 것, 이 두 가지 방법을 말씀하셨네요.

 

지금 시대에 <은유로서의 질병>의 내용이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고 해도, 이 사회가 어떻게 질병에 은유와 이미지를 잔뜩 덧칠하며 질병에 걸린 개인을 소외시키는지를 밝힌 이 글은 탁월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4
  • 2023-07-09 12:29

    그날의 수업을 주요 질문들로 구성해서 후기 작성해주셔서 정리에 도움을 받았어요. 지현쌤 감사요. 🙂 저도 수업에서 ‘질병과의 주체의 관계 맺음’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었는데요. 옮긴이 해설에서의 ‘투명성’을 가지고, 질병과 관계 맺는 방식으로 연결하신 점에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사물의 반짝임을 그 자체 안에서 경험하는 것,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경험하는 것”, “지금 중요한 것은 감성을 회복하는 것, 우리는 더 잘 보고, 더 잘 듣고, 더 잘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원인을 찾으려는 태도와 질병을 수용하려는 태도의 차이에 대한 언급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의학적 접근으로 질병의 원인을 찾지 못할 때도 있고 그렇기에 적확한 치료 방안이 분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ADHD, 탈모, 우울증 등) 그럴 때 심리적 기제를 통해서 그 원인을 찾아서 삼담 (임상심리적 접근 :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정신장애나 심리적 문제를 평가하고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_정확한 뜻을 모르나,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인용)을 받는 것을 생각하는 것도 일반적이라 생각합니다. 심리적 기제에 가깝다 생각할 때는 정신과에서 약물을 먹으면서 치료 방안을 찾게 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질병을 대하는 태도들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질병과 내가 맺는 관계성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는 관점은 자신이 현재 중요시하고, 욕망하는 과업에 그 질병이 장애가 될 경우에 대한 판단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렇기에 현재 자신이 무엇을 욕망하는지에 따라서 장애로 작동하는 것이 무엇이며, 자신과 질병의 관계성을 사유하는 자기기술지적 질병 서술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질병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정상’이란 결여에 대한 다양한 연쇄적 응답과 적응, 반응의 귀추에 의해 만들어진 또 다른 평형의 모습” 이라는 구절이 <생물과 무생물사이>(234)에 줄을 친 것을 확인하고 읽으며 다시 읽어 보고 공부하고 싶어집니다. : 그 공부들.. 언제 다하죠? ㅎㅎㅎ

    또 욕망은 어떤 사회적/자본주의적 조건 속에서 만들어질까도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일전에 문탁쌤 칼럼에서 읽었던 글이 떠오릅니다. 의산복합체의 전략이 아픈 사람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고, 의약품을 소비하게 한다는 점에서 질병에 입혀진 어떤 은유는 그 질병을 겪는 개인이 그 질병과 맺는 관계성으로부터 서로를 소외시키는 교묘한 작동체계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2023-07-11 16:32

      질병의 원인을 찾는 것과 질병을 받아들인다는 것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자기 스스로를 '진단'하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작년에 공부했던 동의보감 커리큘럼의 대부분은 방제학, 이었습니다. 자기 몸을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약을 스스로 찾아가는 공부인데, 이게 어렵다기 보다 너무 헷갈리는 작업인 겁니다. 몸에 지속적인 불편함이 있어 약을 지어볼까 하면서 진단해 보면, 이 원인을 어느 하나의 줄기로 모아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내 몸의 상태 또한 정확히 어디가 얼마만큼 어떻게 왜 아픈지를 스스로 납득하는 일이 쉬운 작업이 아닌 데다 어떤 증상이 간의 문제인가, 심장 혹은 폐의 문제인지도 (사실 조금씩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판단이 어렵고, 그러다 보면 배웠던 공부의 맨 처음으로 돌아가 내 몸을 베이스로 해서 복습을 하면서 겨우 하나의 약을 선택해서 먹어보고, 그 효과를 보면서 다시 내 몸을 진단하는 작업을 되풀이 합니다.
      물론 지식이 얕아서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겠지만, 어쩌면 자기 몸을 진단하고 해석하는 과정에도 우리가 받아들인 몸의 은유들이 오류를 일으키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2023-07-10 13:58

    은유로서의 질병을 읽자마자 분당 차병원 응급실로 친정엄마를 모시고 와서 입원 시키고 간병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주말에 119에 실려오시는분 80%가 80대후반에서 90대 노인분들이어요
    병실 바로 옆에 입원 중이신 분은 92세인데 뇌졸중 수술을 하셨다고 70대 간병인이 말씀합니다
    자본주의 의료체계 안에서 노인들이 자연스러운 삶과죽음을 빼앗기고 있는게 아닌가싶어요. 이제 돌봄을 받아야 하지만 낮도 밤도 없이 또다른 노인을 돌봐야하는 노인들이 보입니다.
    저 역시 89세인 엄마의 노화로 생긴 병을 어찌할 수 없어 자꾸 병원에 의지하게 되네요!

  • 2023-07-11 16:05

    후기 잘 읽었습니다. 지난 시간에 저희가 언급했던 모든 이야기들을 다 넣어서 자연스럽게 엮느라 고생하셨겠어요.

    내일 읽을 <에이즈와 그 은유>에서 저자는, 은유 없이 사고할 수 없으나 우리가 자제하고 피하려 애써야 할 은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니 여전히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고 조종하는 은유와 해석에 '반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해석'이라는 말을 참 많이도 쓰고 그 단어를 사용하면서 분석하려 할 때 느껴지는 긴장감이 있습니다. 어떤 것도 고정되지 않고 단일하지 않은 다양한 해석들이 존재하고, 그것들 사이에 나의 해석은 무엇에 영향을 받고 어떤 입장을 가지는지 생각하게 하는. 그런데 그닥 사용할 일이 없었던 '은유'라는 범주 안에서, 정성스럽게 고민해보지 않았던 질병-결핵과 암에 대한 사유들을 따라가려니 내 입장은 고사하고 텍스트를 소화하기에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고를 뒤흔들고 결정하려는 미시적 차원의 어떤 작동들을 '은유'라는 단어에 힘입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는 되었습니다. 특히 혐오와 거부의 감정을 만드는 글들을 접했을 때, 어떤 은유를 씌우려고 혹은 어떤 은유에 사로잡혀(!) 이 글을 썼을까 들여다볼 힘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글들의 댓글에 좀 더 기운을 넣어 쓰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병에 은유를 넣어 사고하지 말라는 건가, 라는 인상을 받았을 때 저도 한의학에서의 몸에 대한 사유가 떠올랐습니다.
    한의학-제가 입문했던 동의보감에서의 처방은 질병 오기 전, 미병(병이 되진 않았고 되고 있는 상태)인 상태에서 몸의 변화/불편함을 알아차리고 질병으로 가기 전에 어떻게 그 기운을 다스릴 것인지가 주요한 내용입니다. 간은 목에 배속되어 봄, 새싹 등의 물상과 연결되고 거기에다 상승, 추동의 이미지와도 연결되는 등의, 우리 몸 구석구석이 자연과 몸의 안과 밖 (보이지 않는)기운들과 연결되는 은유의 총 집합체입니다. 그것들이 저자가 경계하는 은유와 어떤 지점에서 다른 것일까요?
    한의학에서는 일단 병이 없다, 라는 설정은 없습니다. 미병을 벗는 상태는 죽음입니다. 그러니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늘 미병 상태인데, 이 미병이 어떤 질병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기미와 징조를 파악하는 진단의 재료가 되는 셈입니다. 미병에서 새로운 미병으로 이동하는 것이 양생의 방향입니다. 이것을 설명하는 은유들은 몸이 자연과 우주가 연결되어 있다는, 그 세계의 순환체계를 이해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어집니다. 서구 역사에서의 질병(결핵과 암)에 대한 은유가 낙인과 혐오의 존재로 귀결짓고, 질병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어떤 심리적 사건으로 해석해 죄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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