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시 6월 25일 세미나 공지

겸목
2023-06-19 12:25
220

드뎌 시즌2 개강했습니다.

 

지난 시즌에 함께 하셨던 현지, 꿈틀이,  윤슬, 새봄, 유상과 이번 시즌에 처음 합류하시는 시소, 그리고 지난 시즌 바쁜 일정으로 잠시 쉬셨다 다시 오신 오렌지님 그리고 겸목과 나래, 시즌2는 9명이 대장정에 나섭니다. 11주의 일정이지만, 시즌1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네 권의 책을 읽고, 글쓰기하고, 그 사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생각을 정리해보는 일은 감정소모가 많은 일이더군요~ 그래서 기가 빨리고, 진이 빠지는 느낌이지만, 애면글면 보낸 시간들로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문장들이 하나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첫 책은 정희진의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였습니다. 저는 이 책의 독서 또한 기가 빨리고 진이 빠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멋진 선생님이구나!' 혼자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위치와 입장을 파악하고, 그 정치성을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발언하는 일의 지난함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을 보며, 뭉클하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이러한 책은 휘리릭~ '읽어제끼면' 안 되고, 찬찬히 가끔 꺼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희진에 너무 압도되지 않고, 떠듬떠듬 내 이야기를 해보려 노력하는 일! 함께 해봐요~

 

오늘 아침 <머리말>을 다시 읽어봤어요. 모든 문장에 밑줄을 치고 싶고, 이미 많이 쳐버렸지만, 오늘은 요 문장에 덧칠해서 밑줄을 쳤습니다. 

 

 

는 매순간 변화하고 움직이는 존재임을 각성하고 있어야 한다. 안정된 존재가 쓴 글은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안정이란 애초에 성립 불가능하다. 성립 가능하다면 그 안정은 기득권 속의 안정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불안정한 상태를 존중하고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사람과 연대하고 싶다. (12쪽)

 

 

정희진의 글 속에는 유독 불안과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매순간 변화하고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에 불안과 불안정이 수반되는 것이라면, 이 감각 또한 부정적이란 낙인을 찍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불안도 자산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을 바꾸어보면 한 발 내딜 발판이 보이지 않을까요? 불안해서, 완성된 문장이 되지 못하는 말들, 그 말들은 이후에나 당도할 것이니, 불안 속에서 말하는 일은 '외로운' 일이겠구나! 싶고, 그 외로움을 정희진은 공부로 헤쳐가고 있습니다. 남이 떠먹여주는 공부 말고 우리도 셀프로 각자의 외로움과 불안과 정리 안 되는 말과 생각들을 헤쳐나가 봅시다. 

 

2주차에는 전원 정희진의 글을 매개로 글쓰기 합니다. 정희진이 영화 속에서 꽂힌 한 장면으로부터 글을 시작하는 것처럼, 각자 가장 꽂힌 부분, 그 부분이 말해주는 나의 상황과 맥락을 탐색해보시고 A4 1장 반에서 2장 분량으로 글쓰기 하세요.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글은 '착하고 그럭저럭 아름다운(?) 글'이에요. 그래서 글 쓴 사람이 드러나지 않는 글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 맥락, 상황이 드러나는 글을 써보려 해봅시다. 물론 어찌해야 하나....... 막막해요. 그래도 정희진의 책을 다시 읽어보며, 생각을 곱씹어보려 합니다. 주체와 대상 사이를 오가는 성실함과 긴장, 내가 나를 몰라서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 하며 일주일 동안 글쓰기 해봅시다. 맨땅에 헤딩하지 말고, 책에서 읽은 내용으로부터 시작해보세요^^ 정희진의 문장으로 시작하거나, 끝내거나, 아니면 글 중간에 인용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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