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시 4월 30일 공지

겸목
2023-04-24 11:37
272

 

지난 시간에는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 세미나했습니다. 애증의 관계의 대표선수로 이야기되는 모녀관계를 기록하는 비비언 고닉의 태도가 멋졌습니다. 지난 일이니 좋다고 말하자, 고생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줘야지, 나이도 먹었으니 철딱서니 없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같은 '낭만적 태도'가 없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기술합니다. 이런 태도가 '성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게 잘 안 돼서, 우리는 글쓰기 자체를 포기하거나, 지난 날에 대해 생각하는 일 자체를 포기해버리는데, 비비언 고닉은 그러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녀처럼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것들에 대해 뭐라도 끄적여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렇게 그냥 사라져버리면 내 인생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요. 뭐 큰 의미가 없을 수 있고, 별 일 없을 수 있는 인생이지만, 나라도 기억하고 해석하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고 보면 '일기'라는 것이 그런 글쓰기의 시작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일기를 쓰고, 일기를 고쳐 써보는 일......이게 뭐가 되지 않을까요? 과연 뭐가 될까요? 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다음주에는 <사나운 애착>으로 글쓰기합니다. 모녀관계뿐 아니라 또 다른 '애착'에 관해서 쓰셔도 됩니다. 윤슬님과 저는 모녀관계보다 남편과의 관계가 '애증'이라 느꼈던 것처럼, 연인/애인과의 관계도, 일과의 관계도 글쓰기의 대상이 될 수 있었요. <사나운 애착>에서 우리가 읽어낸 '여자로서 사는 일의 공허함' 또는 남자 여자를 떠나서 모두가 느끼는 공허함과 그 공허함을 해결하는 주제에 대해서도, 자기 삶을 산다는 일에 대해서도, 비비언 고닉과 어머니의 1.5킬로미터의 물리적 거리처럼 사람과의 '거리두기'에 대해서도. 뭐든 쓸 수 있지만, 지금 내게 중요한 문제,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가져오셔야 글의 '긴장'이 실리게 될 거예요. 이번 글쓰기에서는 모두 어떤 '긴장'을 담아오실지 기대해보겠습니다.

 

다음주에는 2조 피드백합니다. 2조분들은 14부씩 복사해오세요. 문탁네트워크 복사기가 바뀌었어요. 훨씬 사용하기 편해졌어요. 카드를 넣어서 복사하던 방식에서 카드 없이 복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니, 새복사기라고 두려워하지 마시고 쓱 써보세요. 복사한 다음에는 복사대장에 기록만 해주시면 됩니다. 월별로 세미나별로 정산하기로 했어요. 복잡한 건 생각하지 마시고, '사용 후 기록한다'만 기억해주세요. 지난 주 후기는 비료자님(이미 게시판에 올라와 있어요. 읽어주세요)과 레이첼님이고, 다음주 간식과 후기는 현지님, 사이님, 새봄님입니다.

 

5월 7일은 휴강이고, 5월 13~14일 평창으로 워크숍 갑니다.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평창 인디언샘 집 너무 좋아요~ 다음주에는 워크숍 차량 배치를 비롯해서 워크숍 준비에 대해 살짝 논의해요. 논의라고 해봐야, 뭘 먹을지, 어떻게 쉴지, 요런 즐거운 것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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