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세미나 후기

인디언
2013-03-28 17:37
773

익 브라더스의 <의대담> 2, 3부를 읽고 마쳤습니다.

약간의 시각차가 있는 두분의 티격태격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 의료문화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의학은 필연적 경로가 아닌 다양한 사회문화적 변주 속에서 발전해 온 역사적 산물임을 다시한번 확인.

삶이 의료화되는 과정에서 숫자가 많아진 의사들이 새로운 의료수요를 창출해 불안감을 조성함으로써

자율성을 잃고 의료서비스에 의존하게 되는 과정도 다시한번 짚어봤습니다.

영안실이 병원 수익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식대가 일인당 2만원이라는 사실(?)에 악 소리가 났습니다.

 

의료보험의 역사와 의료민영화 관련 11,000원 운동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영국과 미국의 케이스에 대해 보면서

미국의 의료위기의 저변에 아직까지 떨쳐버리지 못한 냉전 이데올로기가 깔려있다는데

참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도 뭐 다르지 않지요.

의료가 복지가 아니고 산업이라고 인식하는 한

국민이나 환자를 건강의 주체가 아닌 의료서비스의 소비자로만 여기는 한

해결책은 암담하기만...

 

1930년대에도 자기몸을 돌보자는 사회의학적 운동이 있었다는데

중일전쟁 이후 주체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은 연변의대로 사라지고

그 이후 활동이 보이지 않는다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앞서가며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있는데

그게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하여간

병원에 갈 필요가 적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병원을 자주 가지 않도록 할까?

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생활운동 차원이라는데 공감했고

마을에서 문화를 만드는게 중요하다는데 모두 고개글 끄덕였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필요하고 가능하겠다

작은 실천 프로그램들, 주로 중년과 노년과 함께 하는 일들을 벌여볼 수 있겠다

이런 정도가 이야기 되었습니다.

 

다음주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1-5장을 읽고 이야기 나눕니다.

3월 한달간 못오신 아일다님 오시겠네요 ^^

 

 

 

댓글 4
  • 2013-03-29 11:56

    황당무계하게 들리는 말이라도 입 밖에 나오는 순간, 씨가 된다지 않습니까^^

    함께 꾸는 꿈은 혼자 꾸는 꿈과는 다를 거라고 믿어요. 소수정예, 마건셈나 화이팅!

  • 2013-04-01 20:58

    오늘 저녁 근무중에 원장이, 자기 세미나가 4주가 아니라 6주였더라고 ... ㅠ.ㅜ

    그리고 17일은 시댁 제사인데다 시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ㅠ.ㅜ

    그리하여 "의료천국, 쿠바..."를 도서관책목록에서 검색해 놓았습니다 .....

    뒷산의 진달래와 개나리가 모두 피었다가 진 다음에야 뵙게 되겠네요.

    • 2013-04-05 10:16

      죽음에 관한 이야기 아일다님과 해보고 싶다고들 하셨는데 아쉬워요.

      아마 어쩌면 다른 관련책을 더 읽게 될지도? ^^

      하여간 일단 돌아오시와요 ^^

      • 2013-04-07 12:43

        도서관에 신청했던 신간을 누가 빌려가버려서 못읽고 있는데,

        전에 게시판에 올렸던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을 읽고 싶어 도서관 순서를 기다리고 있어요.

        요샌 제 심신을 업글시키는데 헌신적인 물리치료쌤이 강추하는 

        [소마틱스(노화를 되돌리는 자세 혁명)(토마스 한나, 행복에너지)](를 주문하여

        (!!! 읽지도 않고 주문하는 책은 거의 없어요 ㅎㅎ) 읽는 중이에요. 

        좀 이해하고 나중에 소개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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