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을 공동체의 몸(아니면 의료?)생활 탐방기

장지혜
2013-05-31 19:14
855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의 몸(아니면 의료?)생활 탐방기

 

                                                                                                                                                                                장지혜 정리

 

마을과 건강 세미나를 하면서 초기의 혼란감이 좀 정리 되가는 느낌이다. 서로 다른 경험과 이력 속에 만나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와 개념, 활동방향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듯 했다. 이 때문에 서로 상대방의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 같아 지루해하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아 예민해지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지금 그 방향이 동일해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각자 강조하는 점이 무엇인지 정도는 서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경험을 공유하고 공통감각을 키우기 위해, 우리보다 앞서서 마을에서 건강하게 몸을 돌보고 삶과 생활을 공유해 온, 인수동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를 방문해서 그들의 경험을 듣고, 건강카페에 상상력을 덧붙이기 위해서 홍대 앞 제너럴 닥터에서 운영하는 카페를 방문하기로 하였다.

 

먼저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 탐방기를 적어보면

 

91년 도심속의 산마을인 이 동네를 택해서 온 그 안목에 감탄하면서 밥상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 자리잡았다.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의 아름다운 마을 신문 편집장으로 일하는 최소란님과 카페사장님과 함께 서로 묻고 의견을 주고 받았다.

내가 먼저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에서 오신 목사님이 문탁에서 강의하실 때, 마을이 가장 중요하게 내거는 반 자본주의라는 가치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주제로 교육자본과 의료자본으로부터 벗어나기라고 말씀하시면서, 이 마을에서는 사회적 정치적 쟁점보다 아이가 아플때 병원을 갈 건지 말건지 하는 걸로 논쟁한다는 말씀이 매우 인상 깊었다는 말로 질문을 던졌다.

 

여기서는 영성이 몸과 긴밀히 연결되있다고 믿기에, 몸 수련과 건강한 식의주생활을 하는 것을 통해 생활하려 한다고 했다. 한해 소망을 세울 때, 운동, 걸레질, 섭생 등 몸 수련 계획을 세우고 지켜나가도록 하고, 단식(청년 아카데미 등 공동체 프로그램), 생채식, 유기농 먹거리를 먹고 있다고 했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 일상적으로 함께하는 몸 수련이 가능하고 토요일 축구, 여성축구, 운동회 등을 한다고 한다. 새벽요가와 규칙적인 생활을 통한 일상이 주는 힘을 신뢰하고, 건강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태도를 경계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91년에 이곳에 터전을 마련할 때 청년들이 결혼. 임신, 출산 시기라 이를 공유하면서 몸을 경험하기 좋은 시기였고 그러면서 사회변혁보다 대안적 식,의,주와 생활양식을 중히 여기게 되었다고 하였다.

 

동의보감에서 보듯이(동의보감 공부하는 모임도 했었다고 한다) 몸의 권리가 자기 자신에게 있고 스스로 몸을 보살피고 진단해야 하신다면서, 아이 키울 때 병의원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 기침이 몇 주간 지속되어 가본적도 있지만, 의사가 짧은 시간 동안 아이를 진찰하고 병 전체과정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아 보여 그만 두었다고 하셨다. 어린이집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영유아건강검진은 받으셨다고 한다. 콧물이나 열이 있어도 운동이나 잠, 민간요법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임신 출산 과정도 병증 아니니 몸의 상태에 대해 불안해하고 의심하기 보다 몸에 대한 직관력을 키워나가도록 한다고 했다. 산전후 검진 없이 출산은 조산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부천에 있는 조산원을 많이 이용하는데 멀어서 동네에서 출산할 방법을 고민하는 회원들이 있다고... 한의원에 의지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낯빛을 보면서 건강을 살펴봐주고 의료 관련 공부도 하면서 마을 돌팔이 들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고 하셨다.(마을 돌팔이들이라는 말에 내가 재미있어 했더니 인디언님이 문탁에서도 쓰는 말이라고 했다. 불성실한 문탁회원임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신생아 때부터 예방접종을 안한다고 해서 달팽이랑 내가 ‘와 세다’ 하고 감탄했다. 인디언님은 다른 공동체에서 안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지만..,

 

그리고 공동으로 밥 먹고 생활하는 공간이 많아 전염병이 돌면 전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우 조심한다고 했다. 몇 해전 신종플루가 돌 때 큰 모임을 없애고, 불가피한 모임은 마스크를 쓰고 하고, 감염된 친구는 일정기간 공동생활을 제외하고 했다고 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머릿이가 전염된 적이 있는데 일반삼푸를 써서(평소에 쓰는 친환경제품이 아닌) 치료했다는 말에 나는 믿기지 않았다. 아마 손으로 박멸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는 일반삼푸를 사용할 여타 초등학교에서도 가끔씩 출몰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건강보험과 생명보험을 해약한다고 했다. 그 돈을 모아두니 가까운 친구들이 밥 한끼 한번 더 사먹는다고..

 

이렇게 몸에 관심을 둔다고 무병장수를 꿈 꾼다기 보다, 좋은 기운으로 잘 살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다 병에 걸릴 수도 있고(마을신문에 난소암으로 투병했던 경험이 소개되어 있다.) 그것이 삶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고.., 그리고 아무리 각자의 몸을 살핀다고 해도 환경적, 시대적 질병까지 비껴갈 수는 없다고 하였다. 계속되는 폐렴이나 아토피로 고생했던 분들 중에 홍촌으로(농도상생마을공동체로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에서 만들어가는 농촌) 공간을 이동해 살아가기도 한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마치고 정리해보니

 

1.스스로 몸을 돌보고 책임진다.

2. 일상생활과 삶속에서 몸을 살핀다.

3.서로 돌본다.

4.마을에서 치유한다.

5.의료자본으로부터 벗어난다.

 

*제 중심으로 정리해서 빠진 부분이 있으면 달팽이님과 인디언님이 첨가해주세요.

댓글 2
  • 2013-06-01 22:26

    빠진 부분은 없고요. 홍천이 홍촌이 되었네요. ㅎㅎㅎ

    밤마실 가기 좋은 마을에 옹기종기 살면서

    서로의 낯빛으로 건강을 살피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더군요.

    물론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이 고민과 갈등이 끊이지는 않겠지만..

     

    홍천에 만들고 있는 농촌공동체를 보러 가고 싶어졌습니다. 

     

  • 2013-06-02 09:05

    무병장수가 아니라.. 좋은 기운으로 잘 살자!

    서로에게 좋은 기운이 되어주는 그런 친구들과 함께 살며

    서로의 좋은 기운에 감염되어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고 오셨군요.

    좋아요~~ 홍천갈 땐 저도 꼭 끼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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