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 프로젝트 시즌 1. 5강 후기

초록
2021-04-0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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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 미혼모 가족 이야기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 소재가 되었다. 공중파 TV 슈돌에 아빠대신 처음 엄마가 아이와 함께 주인공이 되는 것인데, 청원내용은 ‘비혼모 출산 부추기는 공중파 방영’을 중단해 달라는 것이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지만 결혼 자체를 기피하고 있는 현실이라 공영방송이라도 올바른 가족관을 제시하고 결혼을 장려하며 정상적인 출산을 장려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청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과학기술로 이런 길이 열린 것은 다행이다. 올바른 가족관이 어떤 것이냐, 아버지가 없이 잘 성장할 수 있을지, 사유리가 좋은 엄마가 될 거라는 기대를 할 수 없음, 무조건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반대만 할 수 있는 문제인지, 게다가 일각에선 일본인인 사유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도 있다. 이러한 현상이 1985년에 발표한 해러웨이 선언문이 아직도 선언문인 이유일 것이다. 도대체 올바른 가족이 어떤 것인지, 가족… 이것도 근대의 산물이라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백의민족으로 혈연, 가족에 대한 뿌리깊은 무구함이 있다. 그게 개의 혈통을 따질 때도 같은 현상이라, 유기견도 혼종은 우리나라에서 입양이 잘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혼종을 선호하는 미국으로 입양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하여간에, <반려종 선언문>을 읽고, 소중한 타자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은 되었지만 그래도 결국은 그냥 애견인의 이야기가 아닌가, 동생이라 부르던 이름을 부르던 다 반려견이지 라며 축소시켰다. 차라리 개랑 살겠어. 뭐 이 정도의…

이번에 페미니즘과 생물학을 시작하고서야, 반려, (species) 마굴리스적인 공생을 등장시켜 설명한 것들이 연결 지어졌다. 타자로서 맺는 관계, 공생발생 작용의 결과물이라는 것....

겨우 이제야 후기를 쓰면서 다 지난 4강 후기가 된 느낌이지만, 자연을 탐구하는 생물학이 결국은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기초 학문이고, 거기에 영장류를 친척으로 둔갑시켜 그들의 행동이 인간의 것이라고 정의내리고, 강요된 성정체성을 세팅한 것이라면, 도대체 자연적인 것은 어떤 것일까 ? 의심해야 한다.

 

어제 저녁을 먹다 들은 이야기다. 미국에 살고 있는 아들 녀석을 어느 미국 친구가  엄청 멋진 녀석이라고 추켜세웠다. 현대 미국인들보다 더 앞선 사고를 한다며… 아들은 공동 주거 생활을 하고 있는데, 거기엔 fr** s** 도 기본이라고 한다. 읍스…….이런 경우는 뭐지 ? 동성연애하고는 또 다른 이야기 아닌가 ?  자기의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고 표현하는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는 걸까 ?

 

요새 never ending story 를 쓰고 있다. 사기꾼들의 세계에서… 물욕과 권력에 눈먼 XY 가 만들어낸 사건을 쫓으며, 상상해야 한다. 그 뒤에 있는 의도를 파악해내기 위해. 그러면서 드라마 몇 편이 아니라 로맨스까지 엮어서 몇 부작은 거뜬하겠다고 농담도 해댄다. 로맨스를 엮는다고 하면서 머리 속에 그리는 스토리는 아주 속되고 천한 이야기다. 왜 남녀간의 관계를 엮어서 이런 상상밖에 못 만들어 내는 걸까 ???

 

책이 잘 읽히지 않아 화가 나는 지경에 이른다. 그렇지, 어렵게 공부해서 정리한 논문이 쉽게 읽히면 안되지.  그럴 리가 없지. 그래도 어렵다. 사실은 생물~ 몸~ 내 것이니, 내 이야기라며 만만하게 여기지만, 내 정체성을 흔들어야 하는 공부라 쉬우면 이상한 거다. 이렇게 위로하며...  "페미니즘은 도달해야하는 것"이라고 최유미 샘의 강좌에서 들은 말이 계속 남아있다.

댓글 3
  • 2021-04-03 05:17

    도달해야 하는 것! 이거 하나 알아듣겠음^^
    그 밖의 이야기들은 복잡한 스토리텔링이네.

    초록 계속 아야기해보시오~

  • 2021-04-04 06:29

    초록아~~ 요즘 회사 일이 많은가 보군. 거기에 세미나까지 하느라 고생이 많네~~

    이 또한 지나가더라...는 말도 의지가 안 되면 얼굴 보고 해러웨이로 우리도 에스에프 하나 씁시다~~~ ㅋ

  • 2021-04-04 19:59

    같은 조 동학으로서 저도 더 열심히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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