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3-3주차 공지] - <부분과 전체> #2 - 양자역학에서 '측정'이란 무엇일까요?

문탁
2023-10-02 11:15
319

1. 아, 이제 저도 유투브 세상에 입문하게 되는 걸까유?

 

소영샘이 올려주심 김범준샘의 동영상은 정말 요약정리가 잘 되어 있네요. 재밌게 시청했습니다. (1.5배속으로^^ ㅋㅋ)

전 유투브를 거의 안 보는데 ('지락실' 예외) 이번 양자역학 유투브 동영상은 많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하나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알고리듬이 정말 이런 거였군ㅇ. ㅎㅎ) 보게 되더라구요. 대체로 짧고, 아주 쉽게 설명하니, 감 잡는데는 좋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모든 지식습득이 유투브로 이루어지는 세상을 나는 어떻게 '이해' 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우리는 '이해'라는 평범함 단어 앞에 매번 움찔 하겠어요.)

 

 

이번 김범준 샘 동영상의 효과는 저에게 두 가지 였습니다.

 

 

하나, 오호! 영화 앤트맨이라는 걸 봐야겠구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4005256

 

둘, 음....'측정'이 뭘까? 라는 점입니다. (지난 주 세미나 말미에서도 제가 정확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었어요)

측정은 아인슈타인이 이야기했듯이 우리가 달을 '보지'(관측)않는다고 달이 없느냐고 말할 때와 같은 그런 '바라봄'의 차원일까요?

고전역학에서 위치와 운동량을 측정한다고 했을 때 그런 관측 (즉 도구(기계)로 재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미시세계는 눈으로 볼 수 없는데, 여기서 측정한다는 게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 라는 매우 초보적인 질문으로 저는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ㅠㅠㅠㅠㅠ

 

 

 

2. 20세 초 독일청년운동에 대해 찾아봤습니다

 

첫 장부터 계속 나오는 독일청년운동이 뭔지 계속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좀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그것은 독일 낭만주의에 젖줄을 댄, 1913년부터 태동된, 자유독일청년운동 혹은 '반더포겔’(Wandervogel)운동인 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하이젠베르크가 금수저라서 혹은 천재라서 그렇게 자연으로 쏘다니고,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게 아니었어요. 그때는 하이젠베르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독일 청년들이 자전거를 타고 혹은 베낭을 메고 산으로 호수로 쏘다녔습니다. 독일청년운동의 시대였습니다. 

 

 

 

 

 

″1913년 가을, 빌헬름 2세의 즉위 25주년 및 라이프치히 승전 100주년을 맞이한 독일 전역은 유례없는 애국적 민족주의의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 10월 11일 아침, 카셀 근처의 마이스너 산(Hoher MeiBner)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난데없이 독특한 옷차림을 하고 배낭과 기타를 젊어진 젊은이들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무리를 지어 이 조용한 산으로 모여드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것은 뒷날 독일 청년운동의 역사에서 ‘마이 스너 축제’로 알려지게 될 제 1회 자유독일청년대회(Der Erste Freideutsche Jugendtag)의 시작이었다. 2천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노래와 춤, 게임, 연 극, 햇불 행진과 캠프파이어로 엮어낸 이틀간의 축제는 한 세대 전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새롭고도 독특한 면모를 띠고 있었다. 그것은 그 발기인들이 의도했던 바 그대로, 독일 청년운동의 정점이자 전환점이었다.

 

“독일청년은 결정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의 부속물로서 공적인 생활에서 배제되어 수동적인 역할만을 해 왔던 청년은 이제 스스로 사고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인습의 명령을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 그들은 청년의 본질에 상응하며 동시에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는, 문화 전반에 특별한 요소로 작용하는 삶을 추구할 것이다.”

 

도대체 1913년 10월 마이스너 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것은 왜 일어났는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겠다는 선언은 어떤 의미를 띠고 있었으며, 그들이 성취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

빌헬름 제국 시기에 본격화된 독일 청년운동의 역사적 뿌리는 감성의 해방을 외쳤던 18세기말의 질풍노도운동과 노발리스의 『푸른 꽃』 (Blaue Blume)으로 대표되는 낭만주의 전통으로 소급된다. 그것은 프로이센 전제주의와 프랑스 대혁명을 함께 혐오하는 바르트부르크 축제를 주도한 부르 첸샤프트 운동을 통해 정치적 색채를 덧입게 되었으며, 그리스 독립전쟁을 통해 자라났다가 1860년대의 민족주의적 주장에 흡수되었다. 통일 후 잠정적으로 억눌려 있었던 청년 반항의 움직임은 1890년대에 들어와 폭발했으니, 그 결과물이 바로 ‘반더포겔’(Wandervogel)이라는 청년조직이었다. 종래 이념적, 정치적, 문화적 차원에서 분산적으로 나타났던 청년들의 목소리는 이 운동을 통해 하나로 모아졌으며, 빌헬름 사회의 핵심적 문제들이 이들의 거울에 비추어졌다. 독일 청년운동은 라콰어(Walter Laqueur)의 표현 처럼 “근대 독일사회의 축소판”이었다.  ( 최정화, "20세기 전반기 독일 청소년들이 꿈꾸었던 세상: 반더포겔(Wandervogel)의 세계관과 실천")

 

제가 찾아 읽어본 논문 두 개는 첨부파일로 올릴게요.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더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이 청년운동이 이후 나치의 유겐트까지 연결되는 것은 아닐까요? 12장에 나오는 나치청년과 하이젠베르크의 대화를 저는, 매우 복잡한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는지?

 

 

3. 이 책은  이번 시즌 주제인 '생명과 죽음'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계속되는 질문^^)

 

음...저는 ...아마...우리가 이런 질문을 해보는 걸 원했던 것 같습니다. 

 

'살아있다'는 것과 '죽어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일까?

책상은 죽어있는 것? 컵도 죽어있는 것? 그럼 태양과 달도 죽어있는 것?

우리 인간이 살아있게 만드는 핵심적인 메카니즘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리학적 법칙을 따르는 것일까?

그렇다고 하면, 즉 우주의 모든 존재가 살아있든 죽어있든 물리-화학적 법칙을 따르는 존재라면 살아있는 것과 죽어있는 것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질문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죠?)

........

 

저의 입각점은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질 들뢰즈의 마지막 논문 <내재성, 생명>입니다.

 

 

 

 

 

4. "닥치고 읽기"?!!

 

이번에도 어렵습니다. 자연과학과 종교, 물리학(양자역학)과 다른 자연과학과의 관계, 칸트철학의 인과율과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의 관계, 과학에서의 '이해' 혹은 '언어'의 문제 등.............

양자역학의 슬로건은 "닥치고 계산!"이라면서요? 우리는 그냥 "닥치고 읽기?!!" 어떻습니까? 다른 방법이 없으니 걍 읽습니다. 하하하하

 

긴 연휴를 몽고에서 멋지게 보내고 계신 모퉁이샘이 보내주신 아침 달을 공유합니다. (좋은 카메라를 갖고 계신 모양입니다. ㅎㅎㅎ)

 

 

 

 

발제는 노을샘과 정은샘, 메모는 햇빛, 김혜근, 이지샘입니다. 모두 수욜 저녁 6시까지 이곳에 댓글로^^

댓글 8
  • 2023-10-03 12:51

    부분과전체 11-13장 발제문입니다.

    : 저도 김범준 선생님 강의 듣다가 제 발표 부분의 이중슬릿 실험에서 나온 '관측'이 뭔가 해서 한참 찾아봤네요. 이런 저런 과학 채널을 보다가 관측(측정)은 물체와 광원 사이의 상호작용의 결과가 가져오는 물체의 물리양 변화를 눈으로 '본다'는 개념으로 알게 되었어요. 관측(측정)이 없는 상황은 일종의 진공상태로 이때에는 상호작용이 없이 파동의 간섭이 일어난다... 그래서 이중슬릿 실험은 진동 상태라는 관찰 조건에서 보는 것이다...

    생명과 죽음을 가르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흐름..파동.. 몸(감각기관..)..동적평형도 들척이다가
    먼저 이번 발제 올립니다. ㅎㅎ;;

    • 2023-10-04 08:09

      👍😉👏

      • 2023-10-04 08:13

        앗, 샘 열어보니까 5쪽이에유...
        제가 두분 합쳐서 4쪽으로 말씀드렸었는디....ㅋㅋㅋ

        이 페이퍼는 우리 모두 열심히 읽으면서 복습하는걸루 하구요
        이따 세미나 시간에는 줄여서 3쪽 이내로 발표해주시와요.

        • 2023-10-04 19:23

          에고공 네 알겠습니다. 질문이랑 박스 내용 좀 빼고 말하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 2023-10-04 15:18

    질문 및 토론거리입니다. 주저리주저리 길어졌어요. 세미나 중에 가능하면 질문 더 하겠습니다.

    *비밀메모가 필터링되었습니다

  • 2023-10-04 15:52

    확실히 공부하는 순서는 자연과학 먼저 인문학 나중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 둘이 상보적이라는 전제하에 ㅎㅎ

  • 2023-10-04 16:25

    컴퓨터가 갑자기 작동이 안되요...
    다른 컴퓨터로 다시 쓰며 에너지 고갈 ㅎ
    뭘써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튼 올립니다. 짦게^^.

  • 2023-10-04 16:40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네요;;;
    발췌해서 올립니다.
    죄송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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