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시 10월 22일 세미나 공지

겸목
2023-10-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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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지? 문득 달력을 보게 됩니다. 윤아님 말대로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계절의 변화가 급작스러워서 그럴까요? 일주일만에 다시 만나는 것인데도, 이번주는 유난히 오랜만에 만나는 기분이었어요. 매주 만나서 책 읽고 글쓰기 하고 있는데,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에도 돌발적인 일들이 일어나요. 이번주 비료자님은 딸과 손자가 코로나에 걸려 결석하셨고, 저는 남편이 발을 접찔려서 어제 귀가하며 파스와 갈비탕을 사서 일찍 갔어요. 다쳤다는데 얼마나 다쳤나? 물어봐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더 시간이 휙휙 지나가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차분히 책만 읽고 글쓰기 하기는 어렵네요T.T

 

이번주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무엇이든 가능하다> 세미나했어요. 새봄님 말씀대로 제목이 소설이 아니라 '자기계발서' 같아요.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온 이후 일상생활이 순조롭지 못한 찰리가 "크로커스 구근 같은 희망"을 찾는 모습이 먹먹하고, "뚱보 패티"라고 놀림받는 패티가 어른다운 모습으로 싸가지 없는 학생에게 사과하고 그의 대학 진학을 돕는 모습도 멋졌어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깎아먹는 방식이 아니라 모두에게 좋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 그런 방식으로 '다른 사람보다 우월감을 느낄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힘겹지만, 차근차근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가는 패티의 모습이 저의 일상에서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패티처럼 할 수 있을까? 되묻는 것만으로요. 

 

그리고 정말이지 줄거리 자체가 중요한 소설이 아니라, 그 안의 인간 심리에 대한 탐구가 핵심인 소설이라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시처럼 소설의 문장을 여러 번 읽어보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소설의 조연이나 엑스트라로 나온 인물의 모습과 정보를 통해 지금 읽고 있는 인물에 대한 해석과 이해도 다시 해보게 돼요. 그래서 여러 번 읽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에요. 패티가 루시 바턴의 소설을 읽고 "그걸 읽고 혼자라는 느낌이 훨씬 덜해졌다"는 소감이 우리의 소감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들 참 많은 고통과 외로움 속에 "투쟁하고 있구나!" 싶고, 나도 그러하구나 싶고, "누구에게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말이 엄청난 위로가 됩니다.

 

다음주에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로 글쓰기 합니다. 이번 글쓰기의 미션은 '한 가지'에 대해서 집중해서 쓰기예요. 한 편의 소설, 하나의 인물, 혹은 하나의 주제, 하나의 감정, 하나의 에피소드......뭐든 '하나'를 정해보세요. 하나의 주제로 수렴될 수 있는 글이면 뭐든지 됩니다. 소설에 대한 리뷰도 좋고 나에 대한 이야기여도 상관 없어요. '하나의 주제'에 집중해봐요. 그 하나가 어떻게 분열하고 확장되어갈지, 혹은 밀도 높은 '하나'가 될지 기대해봅니다. 글쓰기과제는 10월 21일 토요일 밤 10시까지 과제게시판에 올려주세요. 다음 시간에는 '꿈틀이, 윤아, 겸목, 묘선주, 새봄' 피드백 합니다. 간식과 후기는 윤아, 시소님입니다. 다음주에는 슬슬 11월 11~12일 워크숍 준비도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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