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시 9월 24일 <런던을 걷는 게 좋아> 공지

겸목
2023-09-17 19:41
325

 

 

지난 시간에 못오신 분들이 있어, 서둘러 3차시 공지 올립니다. 9월 24일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런던을 걷는 게 좋아> 세미나합니다. 아주 얇은 책이에요^^ 하지만 거기에 실린 6편의 글들이 한 편 한 편 주옥 같아서, 그대로 써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킵니다.

 

<런던을 걷는 게 좋아>는  버지나아 울프가 오십 세였을 때 비문학잡지 <굿하우스키핑>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에세이입니다. <우먼센스>나 <행복이 가득한 집> 같은 잡지에 연재된 글들인데, 그녀의 도시 런던에 대한 내밀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결코 가벼운 글이 아닙니다.   비료자, 윤아, 꿈틀이님은  '런던 부두'와 '위인들의 집' 2편의 글에서 함께 읽고 싶은 구절을 찾아주세요. 나머지 4편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분들이 선점하셨어요~ 모두 같은 구절을 골라오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세미나 끝나고 각자 맡을 부분을 나누어봤어요. 세미나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구절과 생각한 것들 메모 남겨서, 9월 23일 토요일 밤 10시까지 이 공지글 아래 댓글로 달아주세요.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산책기'를 읽는 예의로, 우리도 일주일 동안 한 번은 산책을 해보기로 했어요. 다음주 일요일 세미나 전까지 한 번의 산책 인증사진 톡방에 올리기로 했어요. 최소 30분 이상의 산책을 일주일 동안 한 번 이상 해보시고, 사진도 찍어주세요~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읽은 다음 산책을 해주세요. 버지니아 울프처럼 '본다'는 것을 흉내 내고 싶어질 거예요.

 

그럼, 한 주 동안 버지니아 울프의 글과 산책과 함께 보내세요. 담주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이번 주 후기는 꿈틀이와 유상샘이 써주시고, 담주 간식과 후기는 새봄, 묘선주샘입니다.

 

 

댓글 9
  • 2023-09-17 19:52

    버지니아 울프의 '본다'는 것을 느꺼보겠습니다.. 다음주에 뵈어요~~~ 굿밤입니당^^

  • 2023-09-21 17:22

    함께 나누고 싶은 구절(런던부두), 생각한 것(위인들의 집)을 올립니다.

  • 2023-09-23 20:09

    런던을 걷는 게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버지니아 울프/ 정은 문고/2019
    발췌-윤아/2023.09.24

    「런던 부두」

    P14. 이런 황량함을 지나고 또 지나다 갑자기 초목이 무리 지어 자라는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오래된 돌집이라도 한 채 만나면, 그 광경에 어안이 벙벙해진다. 이 황량한 무질서 아래에도 한때는 들판이 놓이고 농작물이 자랐을까? 정녕 대지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잔디밭과 비탈밭을 밟아 뭉갠 벽지 공장, 비누 공장 사이로 살아남은 나무와 들판이 마치 다른 문명의 표본처럼 부조화스럽다.

    P25쪽. 생각해보면 부두의 일상을 바꿀 힘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변화뿐이다. 예컨대 더 이상 보르도산 적포도주를 마시지 않는다거나 양모 대신 고무를 담요로 쓰기 시작한다고 가정해보자. 생산과 유통 체계 전반이 휘청휘청 흔들리고 새로운 적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기중기를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항해중인 선박을 불러들이는 것은 바로 우리, 다시 말해 우리의 취향과 유행과 요구다. 우리 몸이 그들의 주인인 셈이다.

    「위인들의 집」

    P44-45. 물도 전깃불도 가스난로도 없이 책과 석탄 연기와 사주식 침대와 마호가니 장식장으로 채워진 이 높고 낡은 집에서 당대 가장 까다롭고 신경이 예민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사람이 불운한 하녀 한 사람의 시중을 받으며 여러 해를 살았다. (중략) 모든 집에는 목소리가 있으니 이 집의 목소리는 펌프와 솔질 소리 그리고 기침과 신음소리라 하겠다.

    P48쪽. 그림을 보면 고운 실크 드레스를 입고 불길이 일렁이는 난로 가까이 의자를 당겨 앉은 칼라일 부인의 주위로 모든 것이 점잖고 견고하다. 그러나 이걸 얻기 위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 부인의 뺨은 움푹 꺼져 있고 반쯤 여리고 반쯤 고뇌하는 눈빛에서 쓸쓸함과 고통이 전해진다. 펌프는 지하실에, 누런 함석 욕조는 세 층 위에 놓인 삶의 결과가 이렇다. 남편과 아내 두 사람 모두 천재성을 지녔고 서로 사랑했지만 벌레와 함석 욕조와 지하실의 펌프 앞에서 천재성과 사랑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 2023-09-23 20:22

    그러나 크로 부인은 결코 과거에 안주하지 않았다. 부인은 어떤 경우에도 과거를 현재보다 우위에 두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마지막 장면. 현재의 순간이었다. (p98)
    그런즉 런던을 단순히 멋진 구경거리로. 시장과 궁과 산업의 중심지로 알지 않고 사람들의 만남과 대화. 결혼과 죽음. 글과 그림과 공연 통치와 입법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이해하려면 꼭 크로 부인을 알고 지내야 한다. 부인의 응접실에서라면 이 거대한 메트로폴리스의 무수한 파편들이 하나로 합쳐져 비로소 납득이 되고 호감이 가는 생생한 유기체로 거듭나는 듯하다.(p100)
    =여행을 가면 무언가 부족함을 느낄때가 있다. 유명한 관광지를 찍고 찍고 가는 느낌. 호캉스를 가장한 공간에 있는 느낌. 이제 이해가 간다. 그래서 사람들이 한달 살기를 하는 이유인 것 같다.런던이 런던이기를 멈추는 여름(p89)는 어떤 런던인걸까? 궁금하다.

  • 2023-09-23 20:42

    런던부두>편
    생각해보면 부두의 일상을 바꿀 힘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변화뿐이다. 예컨대 더 이상 보르도산 적포도주를 마시지 않는다거나 양모 대신 고무를 담요를 쓰기 시작한다고 가정해보자. 생산과 유통 체계 전반이 휘청휘청 흔들리고 새로운 적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기중기를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항해 중인 선박을 불러들이는 것은 바로 우리, 다시 말해 우리의 취향과 유행과 요구다. 우리 몸이 그들의 주인인 셈이다. 신발, 모피 가방, 난로, 기름, 라이스푸딩, 양초 등등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우리 앞에 대령된다. 우리 내부에서 새롭게 자라는 욕망이 무엇이고 거부감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무역은 초조하게 우리를 주시한다. 부둣가에 서서 정박한 선박의 화물칸에서 통이며 상자며 꾸러미를 들어올리는 기중기를 바라보노라면 어떤 복잡하고 중요한 동물의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느껴진다.<25쪽>
    --> 오늘 문탁 단체 카톡으로 ‘기후정의 행진’ 참여하신 분들의 소식이 사진과 함께 전송되어 왔다. 한 세기 전의 버지니아 울프가 선박의 일상을 바꿀 힘은 우리의 욕망에 대한 성찰이라고 말했는데 지금 우리는 욕망의 주체 조차도 가리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 조차 자본이 조정하고 잠식한 세계. 똑바로 정신차리지 않으면 ‘내’가 누구인지 조차 모르고 살아갈 것 같아 두렵기까지 하다.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건 우리 자신들이 함께 사는 터전을 잃어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기후정의행진의 울림과 울프가 바라보던 런던부두의 일상이 겹쳐져 보이며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위인들의 집>편
    그림을 보면 고운 실크드레스를 입고 불길이 일렁이는 난로 가까이 의자를 당겨 앉은 칼라일 부인의 주위로 모든 것이 점잖고 견고하다. 그러나 이걸 얻기 위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 부인의 뺨은 움푹 꺼져 있고 반쯤 여리고 반쯤 고뇌하는 눈빛에서 쓸쓸함과 고통이 전해진다. 펌프는 지하실에, 누런 함석 욕조는 세 층 위에 놓인 삶의 결과가 이렇다. 남편과 아내 모두 천재성을 지녔고 서로 사랑했지만 벌레와 함석 욕조와 지하실의 펌프 앞에서 천재성과 사랑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중략> 다시 곰곰해 생각해보면 집에 온수를 설치한 칼라일은 칼라일이 못 됐을 것이고 박멸한 벌레가 없는 집의 칼라일 부인은 우리가 아는 여성과 다른 사람이 됐을 것이다.<48쪽>
    --> 나는 이 글이 각각 주어진 인생의 숙제와 고통들이 불행과 어두움의 영역으로만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나의 모습은 주어진 환경과 고통과 기쁨들을 통과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나는 정체되어 있지 않다. 시간은 역동적이고 환경은 변한다.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지 지켜보는 일은 즐겁고 기대되는 일이며 무한한 책임을 져야할 일인 것 같다.

  • 2023-09-23 21:32

    평비 시즌 3/『런던을 걷는 게 좋아』, 버지니아 울프, 정은문고, 2019/ ‘수도원과 대성당’ 메모/9월 24일(일) 묘선주

    ‘수도원과 대성당’

    지금은 이 모든 공간이 위축됐다. (...중략...) 심지어 남자와 여자도 오그라들어 개개인으로 가치있게 실재하기보다 미미한 다수가 돼버린 듯하다. (...중략...) 이제는 무수히 많은 스미스 씨와 브라운 양이 종종걸음하며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고 지하철에 뛰어오른다.
    그들은 너무 많고 너무 미미하고 너무 서로 비슷해 저마다 고유한 이름과 개성과 독립된 생활이 없는 사람들처럼 보인다.(p.58)

    무명 시민들의 덕행에 그토록 주목하기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던 넉넉한 시절에 경탄하며 성당을 나서면... (...중략...) 그저 목숨을 부지하는 과정에 우리가 가진 온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p.59)

    이 경내에 들어서면 몸과 마음이 넓어지고 이 거대한 지붕 아래 햇빛도 램프 불빛도 아닌 둘 사이의 모호한 빛을 받노라면 몸과 마음이 확장되는 듯하다.(p.60)

    세인트클레먼트데인즈는 산 자들을 위해 복무한다. 살아 숨 쉬는 두 인간의 행복을 위해 아마도 긴 세월 녹이 슬어 거칠어진 혀로 쩍쩍 갈라진 쉰 소리일지언정 한껏 높여 열렬히 참여한다.(p.68)

    여기라면 젊음의 동요나 노년의 서글픔을 절절해하지 않고 그저 앉아 이른 봄날이나 늦은 가을 날을 꾸벅꾸벅 졸며 보낼만하다. 여기는 망자들이 아무것도 증명하거나 증언하거나 주장하지 않고 평온히 잠든 곳이니 말이다.(p.69)

    ============================================================
    현재 근무중인 기관이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사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대한성공회는 노숙인과 철거민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는 사회복지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회복지사업을 하고 있으나, 일반적 사회복지기관과 뚜렷이 다른 그 무엇이 있다.
    바로 지역사회 연대활동 및 시민사회단체활동을 같이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어디서 이 다름이 생겼을까?’를 생각하면, 그저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사회 연대활동으로, 시민단체활동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었다.(근무1년이상하면 신입직원 교육에 참여, 그 교육에서 성공회 역사에 대해 OT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나의 이 막연한 생각이 이번 『런던을 걷는 게 좋아』 ‘수도원과 대성당’편을 읽으며 긴 세월동안 그 흐름을 잃지 않고 나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연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가 말해준, ‘세인트폴 대성당 세인트폴 대성당*은,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의 중요한 교회 중 하나. 영국 국교인 성공회의 중심지로서 역사와 신앙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
    ’의 이야기를 나의 동료들과 함께 읽어볼 기회를 갖고 싶다.

    *세인트폴 대성당은,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의 중요한 교회 중 하나. 영국 국교인 성공회의 중심지로서 역사와 신앙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

  • 2023-09-23 21:38

    <옥스퍼드 거리의 물결>편
    p40 옥스퍼드 거리에는 이런 천 가지 목소리들이 항상 아우성친다. 모두 긴장으로 팽팽한 현실의 목소리다. 먹고살기 위한, 잠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무심하고 무자비하게 넘실대는 거리의 파도에 어떻게든 가라앉지 않기 위한 압박감이 화자들을 다그쳐 뱉어낸 목소리다. 그러니 세간의 평자, 그러니까 오후 나절을 공상에 점겨 보낼 수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은행 잔고가 넉넉할 법한 비평가라도 이 점은 인정해야 한다. 삶은 투쟁이고, 모든 건축물은 소멸하며, 모든 과시는 허영임을 이 촌스럽고 천박하고 번잡한 거리가 우리에게 상기시킨다는 사실 말이다.
    --> 내가 다니는 거리는 단조롭다. 하지만, 오늘은 늘상 다니는 길이 아닌 다른 거리를 함께 걷고 여러 목소리들이 아우성치는 소리를 들었다. 삶은 투쟁이고 우리는 유한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이다.

  • 2023-09-23 21:58

    <옥스퍼드 거리의 물결>편
    그리하여 비평가들은 또다시 조롱하며 손가락질한다. 빈약함, 종잇장 같은 석재, 가루 같은 벽돌은 우리 시대의 경솔과 허식과 조급증과 무책임을 반영한다고 말이다.(~)런던의 현대적 매력은 지속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런던은 사라짐을 목표로 세워진 도시다. 이 도시의 유리질, 투명성, 밀려드는 유색 회벽의 물결은 옛 건축가들과 그들의 후원자인 영국 귀족들이 원한 바와 다른 만족을 주고 그들이 꾀한 바와 다른 목표를 성취한다. 그들의 자부심에는 영속성에 대한 환상이 필요했다. 거꾸로 우리는 석재와 벽돌을 우리의 욕망만큼 덧없게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며 자부심을 즐기는 듯하다. 우리는 후손들을 위해 건물을 짓지 않는다. 후손들이 구름 위에서 살지 땅 속에서 살지 모르는 일이다. 그저 우리 자신과 우리의 필요를 위해 건축을 한다. 부수고 새로 지으면서 다시 또 부서지고 새로 지어질 것을 예상한다. 충동이 창조와 다산을 가능하게 한다. 발견을 격려하고 언제라도 발명에 나설 태세다. (36~37)

    --->"우리는 후손들을 위해 건물을 짓지 않는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진단을 들으며, 나를 생각해봤다. 나는 다음 세대, 최소한 자식들을 생각하며 무얼 하고 있는가? 나의 시야는 아주 근시안적이다. 지금 당장에 꽂혀있다. 집을 지어본 적 없지만, 집을 짓는다면, 오래도록 튼튼한 집을 희망할 텐데, 그 '오래'는 어느 정도일까? 과연 자식세대, 그리고 그 다음세대를 헤아려볼 수 있을까? 그런다면, 분명 고려해야 할 것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장기계획을 이제는 세우지 않는다. 나뿐 아니라 모두 그러한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무책임해지는 것일까?

  • 2023-09-24 06:46

    <하원의사당>편
    피트의 호통과 버크의 숭고함처럼 개별성의 표출이 허용되던 시절이다. 지금은 인간사의 어느 한 개인이 견딜 수 없다. 인간사가 개인을 압도해 그의 흔적을 지워버린다. 그러고는 아무 특징도 없는 익명의 도구로 전락시킨다. 일의 수행은 개별자의 손을 떠나 위원회의 손으로 넘어갔다. 위원회 역시 설명하고 재촉하고 다른 위원회에 떠넘기는 역할밖에는 하지 못한다. 인격의 복잡함과 고상함은 업무를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제일 필요한 건 신속한 일 처리다. 하원의사당의 평결이 필요한 쟁점들이 하루에도 수천 건씩 밀려들지 않겠는가? 그러니 앞으로 세워질 동상들은 갈수록 단순하고 획일적이며 특색을 잃어갈 것이다.
    ---> 의미를 알듯 말듯하다. 산업사회, 대량 생산의 시대 모든 것이 시스템화 되고 정치도 그렇게 특색이나 개성, 혹은 의견을 잃어가고 그저 빠른 일처리 수준의 과정이 되어버린 것에 대한 비판의 의미인지 싶다. 지금 우리의 정치도, 정치인들도 그렇지 않은가. 서민의 생활과 밀접한 중대 법안들 혹은 통과되어서는 안될 법안들이 때론 별다른 공론화없이 수천건의 발의안에 묻혀 통과되고 있지는 않은지? (이게 맞는 말일까?) '인간사가 개인을 압도해 그 흔적을 지워버린다'는 말은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잘 안된다.

    과연 홀을 짓는 민주주의가 동상을 조각하는 귀족계급을 능가할지 지켜보자. ~ 아니면 어느 놀라운 천재의 솜씨로 거대한 홀과 작고 특별하고 개별적인 인간, 이 둘이 결합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하자.
    ----> 버지니아 울프는 신분제 사회를 대체한 의회민주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웅장한 돔 지붕 아래 조그만 남자들 여자들이 소리 나지 않게 바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그들은 아주 왜소해 일견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의회 민주주의이지만 여전히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녀가 생각하는 '작고 특별하고 개별적인 인간'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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