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시 7월 30일 세미나 공지

겸목
2023-07-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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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에드리언 리치) 가운데 <피, 빵, 그리고 시>와 <거기서 발견된 것:시와 정치에 관한 메모> 세미나했습니다. 토큰 여성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에드리언 리치가 자신의 시, 젠더, 종교를 의심하고 탐문해가는 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뿌리에서 갈라지다: 유대인 정체성에 관한 에세이>에서는 '백인 남성 중산층 전문직 개신교도'로 살아가려는 그의 아버지의 분투 속에 내면화된 유대인 정체성을 억압하는 모습이, 우리에겐 종교나 인종의 문제가 아니라 젠더의 문제로 치환해도 다르지 않음을 알게 돼서 놀랐서요. 이 과정을 '나는....' '우리 가족은....' '우리 아버지는....'이라고 진술해가지만, 한 가족의 특수한 가족사가 아니라 그 안에 역사적/사회적 맥락이 잘 드러나는 방식이라 에드리언 리치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도 심지어 1929년생 여성의 1970~80년대에 쓰여진 글들이라 더 놀랐던 것 같아요. 물론 세미나를 하는 중에 우리 사이에도 이해의 편차는 있었습니다. 모두가 동일하게 공감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도 밝혀둡니다.

 

다음주에는 글쓰기합니다!! 글쓰기라는 말을 쓰려니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느껴지네요. 글쓰기 프로그램이지만, 글쓰기는 편하지 않은 이 아이러니, 매번 느낍니다. 이 긴장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잘 쓰려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울까요? 나를 드러내는 글쓰기라 부담스러울까요? 생각 없이 쓰면 안 될 것 같은 '검열'이 심해서일까요? 이번 글쓰기는 이런 부담감의 정체를 스스로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 글쓰기 오래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매번 긴장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이번 글쓰기는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읽으며 든 생각들을 써오시면 됩니다. 너무 많은 내용이 들어있고, 또 여성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성찰이 들어있어, 주제 자체가 좀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제가 너무 크면 글이 '벙벙해'지는 것 같아요. 일단, 책 가운데 본인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찾아봅시다. 왜 그 부분이 나에게 '좋거나' '불쾌했을까' 생각해보시고, 그걸 정리해보는 소박한 글이면 좋겠어요.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하는데, 우리가 읽는 양에 비해 쓰는 양이 월등히 적어요. 이번 글쓰기는 정말 독서감상문을 쓴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며 느낀 생각, 의문점 등을 A4 2쪽 이내로 정리해봅시다. 텍스트에 짓눌리지 않고, 뭐든 한 가지씩 스스로 '가져갈 수 있는' 글쓰기가 되었으면 해요. 

 

뭐! 이렇게 노심초사해서 '가볍게' '부담없이' 써보자고, 여러 말을 늘어놓고 있지만, 이게 무슨 소용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글쓰기를 고민하는 한 주가 되겠네요^^ 나만 그런게 아니라, 이 클래스에 들어오는 사람 모두 그러하니, 동료가 있다는 생각으로 버텨봅시다!

 

지난 세미나 후기는 윤슬, 유상샘이시구요, 다음주 간식은 꿈틀이, 현지샘이세요. 글쓰기는 꼭 로그인 후 과제게시판에 올려주세요. 토요일 오후 10시까지로 1차 마감합니다!! 다음주 합평은 '현지, 꿈틀이, 오렌지, 시소, 겸목' 합니다. 다음주 유상샘 휴가 가신다니 7부씩 복사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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