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주차공지] In a Different Voice #2- 돌봄사회를 향하여!!

문탁
2023-11-09 10:30
176

댓글 8
  • 2023-11-10 13:11

    ㅋㅇㅋ 문탁쌤 엄청 바쁘셨나보네요.
    벌써 마지막이라뉘 ㅠㅠ

  • 2023-11-10 21:39

    4,5장 발제입니다

  • 2023-11-10 22:17

    메모 남깁니다.
    벌써 마지막 수업이라니요.. 책 한 권 한 권은 그렇게 길고 힘들었는데.. ㅎㅎㅎ 이렇게 일 년은 후딱이네요. 오묘한 시간의 흐름.
    저번 주에 말한 적이 있지만.. 마지막 책은 초큼 재미는 없.. 었으나.. 그래도 예시로 든 사례들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은 거 같아요.

    나는 특히 <위기와 전환> 부분이 좋았다. 임신 중절에 대해서 생각할 때, 보통 부정적이었다가도 이해가 가고, 정말 결정하기 어려운 다층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잘 드러나 있는 거 같다.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우리는 종종 위기를 통해 무엇을 이루어 낸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터뷰에 등장한 세라역시 그랬다. 첫 번째 임신 중절에서는 그 남자를 떠내보내는 것에 대한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연이어 같은 남자와 두 번째 임신을 하게 되자 세라는 그제서야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한다. 두 번째 임신 중지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위라는 생각과 동시에, 오히려 아이를 낳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하는 것이 죄책감을 누그러뜨리려고자 한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또다시 책임지지 않는 남자에 대한 완전한 자각을 하게 되는데, 임신을 통해서 둘 사이의 수많은 문제들이 수면 밖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첫번째 임신 중절에서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을 알고, 두 번째는 앞에서와 같은 행위(임신중절)을 했지만 전혀 다른 전환점을 만든다. "세라에게 전환점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행동할 방법은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왔는데, 이런 의미에서 '올바른'선택은 없다." 그녀는 부분으로 해체된 사건의 전체를 알아보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전환의 순간을 맞는다. 그리고 자신의 발달 이미지를 원이 아니라 나선형에 비유한다. 원을 한 바퀴 돈다는 것은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지만 나선형에서는 "같은 자리에 있지만 다른 위치에 있는 것"이다. 성장의 의미를 나선형으로 묘사하는 부분도 마음에 들어서 옮겨 적어본다.

  • 2023-11-10 22:57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던 책이었는데 이게 이런 내용이었나싶을 정도로 낯설다. 옛날엔 뭐가 그리 좋았을까? 남성을 표준으로 상정한 사회에 분개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으로서의 나를 표준에 미치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며 분노외 죄책감의 양가감정에 시달리는 마음을 잘 드러내줬다고 여겼던것 같기도 하고.
    세라에게 임신중지를 책임진다는 것은 자신을 도덕적 관심의 대상에 포함하고 관계의 진실에 직면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책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신을 선량한 희생자라고 여겼던 시각에 의문이 생긴다. 자신이 생각보다 더 많은 힘을 가졌다는 사실과 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290)
    올바른 것이 타인에 의해 정의되고 책임 또한 타인에 대한 것만 존재할 뿐이라고 생각하던 인습적인 양식에서 자신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는 성찰적 단계로 변화하면서 세라의 무심하고 반항적인 태도는 일과 관계에 대한 헌신으로 바뀐다.(300~301)
    도덕적 허무주의는 임신중지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차단하려는 여성들이 이르는 결론이다. (중략) 흔한 주제는 이 여성들이 다른 사람에게 버림받았다는 것이고, 여성들의 흔한 대응은 그들 자신을 버리는 것이다.(304)
    제인은 타인을 위해 나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더 낫다는 과거의 도덕판단을 거부하고 나를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덕판단을 재구성하려고 한다. (320)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이해해야 하고 그것을 나 자신의 인정없이는 할 수 없다면 나는 나를 용납하는 도덕을 만들거예요.(320)

    예전의 나는 이타심이라는 도덕적 이상과 나의 욕구 사이에서 고민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퇴색한 고민 같다. 이것도 세대 차이가 있는걸까?

  • 2023-11-11 00:15

    도덕 문제는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갈등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그 해결책은 “단순히 ‘그렇다 혹은 아니다’의 결정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도덕은 자기 성실성(326쪽의 예)에 반하거나 합의의 이상에 속박된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상황과 관련 있으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요소를 고려한 후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일종의 자기 성실성”과 같다. (....) 삶에는 늘 갈등이 있을 것이며, “어떤 요인도 절대적이지 않다”고 덧붙인다. 삶에서 유일하게 “변치 않는 요소”는 우리가 다른 해결책의 정당성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지식을 중심으로 조심스레 선택해나가야 한다는 것과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 그러므로 도덕 판단은 체험적 지식으로 단련된 “진화하는 통찰과 공감 능력”을 통해 인지되어야 한다. 그 경험은 인내심과 변별력, 공정성을 적용하지 않고 “기존에 통용되던 방법에만 의지하는 일반 규칙으로는 사람들이 정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것은 도달하기 힘든 욕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은 통찰과 타인과 폭넓은 동료애를 창출하는 삶으로부터 나오는 관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정의의 이르는 길이 열리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1982년에서 지금까지도 여전히 중요한 포인트! 그럼에도 “돌봄에 관한 관심이 타인을 상처 입히지 말라는 명령에서 사회적 관계에 대한 책임으로 확장되면서, 여성들은 그들의 인간관계관이 도덕적 강점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권리의 개념은 도덕 문제의 인식에 두 번째 관점을 더함으로써 여성의 도덕 판단을 변화시키고, 그 결과 여성들은 더 관대하고 덜 절대적인 판단을 내리게 된다.”(357)는 결론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정말 그럴까?

    개념정리) 도덕과 윤리의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둘 다 옳고 그름에 관한 원칙이라는 점에서는 같으나 도덕은 개인 내면의 옳고 그름의 영역에 종속되면서 문화적 규범으로서의 구속력을 갖지 않는 반면, 윤리는 사회제도의 일종으로서 특정 계층이나 특정 집단 혹은 문화에 의해 정해진다. 따라서 윤리는 특정 시기나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

  • 2023-11-11 01:22

    이번에 읽은 부분들에서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관계에 집중하면서 도덕적 갈등 상황에서 자기희생과 자기기만에 빠져 잘못된 선택을 많이 해왔던 것 같다. 이타심이 기반이 되는 책임의 윤리가 관계에서 작동할 때 권리의 정당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즉 책임감이 이기심과 대립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과 타인의 필요에 동시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타인도 자신도 돌보는 것이 윤리적이고 도덕적이고 책임감이 있는 것이다. 이게 젤루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도덕 문제는 “어는 쪽을 선택하더라도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갈등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그 해결책은 “단순히 ‘그렇다 혹은 아니다’의 결정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관계의 정교한 그물망을 통해 확장되는 세계에서 상처받는 누군가가 생기면 그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생기는 도덕적 함의는 복잡해지고, 단순명료한 해결은 불가능하다. 도덕은 자기 성실성에 반하거나 합의의 이상에 속박된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상황과 관련 있으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요소를 고려한 후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일종의 자기 성실성”과 같다. 결국 도덕은 돌봄의 문제인 것이다. (352, 353)

    아래 상반되는 두 개념들은 발달과정에서 잘 통합되는 것이 필요하다.

    이기심, 개인의 자유, 권리, 자기 성실성(개인의 성실성), 개인의 진실, 정체성, 독립, 자아의 고립, 자기표현, 정의, 평등 // 도덕, 책임(감), 관계, 자기희생(자기포기), 돌봄, 이타심, 친밀성, 자기기만, 비폭력, 상호의존성, 애착

  • 2023-11-11 01:23

    남성과 여성의 발달심리가 다르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남성이 자아 중심의 권리와 자율성을 중시하는데 비해, 여성은 관계 중심의 배려와 돌봄을 중시한다는 것인데..
    지난 시간에는 남성이 자기중심적이고 여성이 이타적이라는 생각에, 여성심리가 도덕적으로 훨씬 더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음. 앞으로 자본주의 위기에서 세상을 구할 사람들은 여성이 되겠군. 남성들이여 여성에게서 배워라.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으면서는, 여성의 이타심이 왜곡된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여성의 도덕발달단계를 보면, 처음에 생존원리 중심의 자기 보호 성향을 갖다가(1단계) 점점 청년기를 거치면서 강제적으로 이타심을 주입받는다(2단계).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평생 '자기를 돌보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며, 그것은 여성답지 못하다'는 죄의식을 갖고 살다 끝난다. 이것은 자기를 기만한 것이고 진실이 아니다. 따라서 여성에게 강요되는 배려와 돌봄에 덧씌워진 위선을 벗어나야 최종 단계인, 자기돌봄을 포함한 상호돌봄의 단계(3단계)에 이를수 있다.

    이기심과 이타심을 넘어 상호돌봄으로. 그런데, 상호돌봄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 방법이 궁금하다.

  • 2023-11-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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