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차공지] In a Different Voice #1 - 페미니즘 고전입니다. 필독서라는 이야기죠^^

문탁
2023-11-01 13:56
235

1. 캐롤 길리건이 도대체 누구입니까?

 

  위키백과에는 요러큼 소개되어 있네요.

 

 

  한 마디로 그 유명한 로렌스 콜버그와 맞짱 떴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콜버그는 또 누구입니까? 

 

 

2. 이런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  6단계 그림 많이 보셨죠? 

 

 

 

콜버그에 따르면 완전히 발달(성숙)한 인간은 처벌이 무섭거나 주변 평판 때문에 사람을 때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완벽하고 보편적인 윤리(=정의)를 내재화했기 때문이죠. 

물에 빠진 아이를 아무런 공리적 목적 없이 타고난 양심에 의해 즉각 구조해준다는 맹자의 '유자입정'의 에피소드도 콜버그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콜버그는 인간의 보편적인 성숙, 군자되기에 대해 말한 것일까요?

 

 

3.  아버지를 고발하지 않은 아들, 딸을 살해한 어머니에 목소리를 줄 수 있을까요?

 

 논어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섭공이 공자에게 일러 말하였다. "우리 무리 중에 대단히 정직한(정의로운)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 아버지가 양을 훔쳤는데 아들인 그가 그것을 입증하여 유죄가 되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무리 중의 정직한(정의로운) 자는 당신네의 그 사람과는 다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위하여 숨겨주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하여 숨겨줍니다. 정직(정의)이란 그 속에 있는 것이외다."

 

콜버그에 따르면 이런 공자는 도덕발달단계의 어디쯤 위치하는 것일까요? 

 

또한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에는 "노예 신분으로 도피하다 잡히자 딸이 다시 노예가 되는 꼴을 보느니 차라리 살해"한 어머니가 나옵니다. 이 어머니는 도덕적으로 당연히 비난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4. 이 책의 부제는 "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삶과 목소리"입니다.

 

이 책은 1982년에 출판된 책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을 한참 저술하던 1970년대 초는 반전시위 (베트남전 반대)가 매일매일 열리던 시기, 또한 임신중지의 합헌(1973) 판결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소위 세컨웨이브 페미니즘이 한창이던 때였죠. 캐롤 길리건은 이런 70년대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연구를 합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포기해왔던 여성들의 인식과 경험을 복권시키려 합니다. 

여성이 만약 천사와 동일시되었다면 "천사의 목소리는 여성의 몸을 빌려 빅토리아 시대 남성이 말하는 목소리"이기 때문에,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것처럼 "이 천사의 목을 비틀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성차를 본질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실 길리건의 주장은 혁신적이었던 것 만큼이나 이후 여러 논쟁을 낳았습니다. ㅎㅎ)저자의 문제의식은 "현실과 진실의 인식에 관한 것"이고,  '여성'의 목소리가 아니라 '다른'  목소리들을 복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정판 제목이 초역판 제목처럼, <다른 목소리로>로 나오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주장이 여성과 남성의 본질적 차이를 묻는다거나 우월 정도를 저울질하는데 인용된다는 말을 들으면 목소리가 소거되는 느낌이 든다. 나는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질문은 현실과 진실의 인식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아는지, 어떻게 듣는지, 어떻게 보는지, 어떻게 말하는지와 같은 것들 말이다. 내 질문은 목소리와 관계에 관한 것이며, 또한 심리적 과정과 이론, 특히 남성의 경험이 모든 인간의 경험을 대변한다는 이론에 던지는 도전장이다. "(23)

 

 

 

 

 

 

겸목샘이 하시는 <여성글쓰기>의 내용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상담 등에 관심이 많은 둥글레샘도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네요. 어쨌든 메모는 A조입니다. 

댓글 8
  • 2023-11-02 11:12

    내년 커리로 넣어볼까 싶어요~~

  • 2023-11-03 19:51

    "고대 히브리인들이 서술법을 개발한 이유는 서술을 통해야만 변화하는 시간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불가피하고 혼란스럽게 반추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33)

    이책을 마지막(에세이 직전) 책으로 선정하신 이유일까요? ㅎㅎ 다른 목소리를 찾았느냐? 그렇다면 서술하라(에세이를 쓰라)~

    이제 질문입니다!

    정신분석과 페미니즘 간 논쟁의 역사에 대해 개략적으로라도 알고 싶습니다. 그 역사 속에서 이 책의 위치(위상)는 어디쯤인지와 요즘의 흐름도 궁금합니다. 방대한 내용에 대한 너무 거친 질문이지만 조금이라도 맥을 잡고 싶습니다.

  • 2023-11-03 21:18

    저는 258쪽부터 나오는 간디와 <베니스의 상인>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예전 386 진보 운동권 남자들은 집에서 설겆이도 안 했다는 애기를 문탁샘이 강의 때 말씀해주셨던 거 같은데
    밖에선 진보, 평화를 외치면서 집에서는 폭력, 가부장스러운 .....
    261,262쪽 해설은 아예 몬 내용인지 모르곘어요. <베니스의 상인>을 안 읽은 문외한^^;;; 일인이라서....

  • 2023-11-03 23:18

    3부 정리입니다.

  • 2023-11-03 23:54

    자기 자신을 “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정의한 클레어는 그 표현이 적용되는 두 가지 맥락 사이에 끼어 있다. 한 맥락은 자신을 “타인과 타인이 정의하는 나와 분리시키는” 지하 세계이고, 다른 한 맥락은 그를 자기 자신으로부터 동떨어지게 하는 관계의 세계다. 클레어는 독립된 동시에 연결된 자신의 감각을 설명하고, 자아와 인간관계의 새로운 이해를 전달하려 애쓰지만 그것을 옮길 ‘용어’의 문제에 부딪힌다. (157)

    “타인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옳은 일”이라는 명제에 의문을 품게 된다. 클레어는 혼란스러워한다. 그는 “나 자신을 알지 못한다면 그 누구에게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159)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내게 있는 '여성 혐오'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런 이유에서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나는 왜 여자가 싫었을까? 비겁하거나 위선적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착한 여자'가 좋은 여자라고 생각하고 살지는 않았지만, 내가 원하는 여자는 '어떤 여자'인지도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나는 어떤 여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제는 어떤 사람이 아니라 내가 '어떤 여자'인지 궁금하다. 나에게도 '용어'가 없었던 것인가?

  • 2023-11-04 00:26

    1,2장 발제입니다!

  • 2023-11-04 01:16

    아픈 아내를 낫게 해줄 약이 존재하지만 그 약을 살 능력이 되지 않는 하인츠의 딜레마를 바라보는 두 가지의 시선이 있다.
    약을 훔쳐서 병을 고치는 것으로 정의를 실천하려는 제이크와
    이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관계의 서사’로 이해하는 에이미가 있다. 에이미는 이 딜레마를 지속적으로 상호의존하는 관계망을 기반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캐럴 길리건은 에이미의 판단을 돌봄윤리의 핵심적인 통찰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돌봄윤리의 핵심적 통찰은, 문제 상황의 당사자들끼리 대화를 통해 관계망을 활성화하고,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강화시킴으로써 대화를 통해 균열된 인간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뒤이어, 2부 말미에 돌봄의 윤리에 대해 설명이 이어진다
    상호연결의 경험은 정의의 윤리와 돌봄의 윤리, 즉 인간관계의 이상향을 형성한다. 돌봄의 윤리는 모든이가 서로에게 응답하고 융합하여 누구도 외로이 남겨지거나 상처받는 일이 없으리라는 비전을 제시한다.(178)

    이처럼 책에서 양생프로젝트의 주제인 ‘돌봄’의 윤리가 등장하는데
    돌봄이라는 측면에서는 새롭다기 보다는 당연한 말처럼 느껴저서 어떤 점을 캐롤 길리언의 포인트로 보아야 할지 의문이 든다.

  • 2023-11-0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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