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동의보감>2회차 후기

도라지
2022-05-0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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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동의보감 두 번째 시간.  2장-정기신/ 3장-양생법/ 4장-혈,진액,담음편을 공부했습니다.

 

"精은 氣를 낳고 氣는 神을 낳는다.  정이 가득 차면 기가 왕성하고, 기가 왕성하면 신이 충실하고, 신이 충실하면 몸이 건강하다... 그러니 양생하는 사람은 가장 먼저 정을 아껴야 한다."-상천옹

 

'동의보감' 내용을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기억이 있어서  정기신은 꽤 익숙한 단어였지만,  익숙해서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이 공부에는 더 방해가 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잘 정리해봐야지 했지만,  동양의학은 뭔가가 딱! 떨어지는 개념이 아닌 것 같아요.  정은 기를 낳고 기는 신을 낳고... 그러면 정은 신의 조부모가 되는데...ㅋ 그래서 이렇게 언어로 개념 짓는 게 참 어렵습니다.

 

정은 몸의 물질적 토대로, 신은 이 물질에 영적(정신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정은 육체, 신은 정신으로 말하면 될까요?

그런데 육체와 정신이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아니니 서로 유기적으로 엮여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정기신에서 뭐가 먼저다 이런건 의미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정기신이라는 용어는 육체(정)와 정신(신)이라는 현상적 구조와 그 존재론적 근원으로서의 자연(기)을 한꺼번에 지칭하는 말이다." 안도균 쌤 '동의보감'에는 이렇게 돼 있네요. 외웁시다!^^

 

지난 시간에 낭송동의보감(내경편)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술술 읽힌다고 다른 쌤들도 말씀하시던데요. 저도 목차만 스윽 읽어도 내용이 정리가 잘 되어서 간만에 즐거운 책읽기였습니다.

양생법에서는 사계절의 리듬에 맞춰 살라고 하면서. 뭘 먹어라~ 뭘 먹지 말아라~가 아니라.

봄에는 마음에 의욕을 일으켜라. 만물을 도와주어라. 여름에는 성내지 말라. 가을에는 마음을 거두어들여 폐의 기운을 맑게하라. 겨울에는 귀한  것을 간직하듯 기운을 안으로 모아라! 저는 이런 문장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간에 좋은 음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차, 노화를 막는 영양제.. 저는 이런 솔루션에 관심이 많았지. 내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에는 관심이 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뭘 먹고 건강해질까?'보다 '뭘 덜어내고 남은 것들을 어떻게 배치할까?'로 관심을 돌리는 게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비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낭송 동의보감 읽고 다른 버전의 동의보감 계속 읽고싶은 마음이 조금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약차는 언제 만들죠? ㅎㅎ
이상 짧게 후기 마칩니다.

댓글 2
  • 2022-05-02 19:15

    찌찌뽕~~저도 낭송 동의보감을 읽으니 몸에 대해서 더 알고 싶고 동의보감 더 깊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올라오는데 ...

    일을 크게 만들면 코피터진다는 생각으로 꾹꾹 눌렀습니다. ^^

    아침형과 올빼미형의 양생법이라 엉뚱하게 이해하기도 하고 혈이랑 진액이랑 뭐가 달라 혼자 뭉뚱그려 생각하기도 하고 ,

    동의 보감 2회차는 엉뚱발랄 데자와였네요.

    그래서 혼자서 공부하면 큰일 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함께 공부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2022-05-17 13:57

    약차는 본초 공부한 뒤에 만들어요~~
    도라지님이 동의보감을 재밌어해서 의외였달까? ㅎㅎㅎㅎ

    공부 재밌게 하는 사람이랑 같이 공부해서 더 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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