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회 세미나 기린조 후기 및 개요 피드백

기린
2021-06-12 17:50
377
  1. 세미나 후기

『젠더 트러블』 3회 세미나에서는 이번 주에 읽은 내용을 정리한 기린의 메모와 『젠더는 패러디다』를 읽고 정리한 지원의 메모를 읽었다. 우선 책에서 다룬 “전략”의 의미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지 살펴보았다. 즉 버틀러가 “제국주의적 전략들을 전개하는 위치” 라든가 해러웨이가 “다국적 기업의 전략” 등에서 표현된 맥락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였다. “젠더가 자신의 실제를 구성하는 다양한 행위와 동떨어져서는 그 어떤 존재론적 위상도 갖지 못한다”는 버틀러의 주장에 근거하면 현재 세계가 작동하는 매커니즘으로서 제국주의나 다국적 기업의 작동방식 안에서 이분법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전략적 접근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라고 짐작해 보았다. 그런 전략들을 통해 버틀러가 말한 원본 없는 모방이라는 패러디의 효과로 전복에 이를 수도 있지 않을까.

 

두 번째는 수행성과 관련 반복이라는 의미가 똑같은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라기보다 주어진 것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이미 설정된 일련의 의미들을 재실행하는 동시에 재경험하는 것”이라는 버틀러의 정의를 좀 더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 다음은 버틀러가 제안하는 드래그와 관련 일상적인 실천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현재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실천되고 있는 ‘탈코르셋운동’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실제 탈코르셋 운동을 하는 진영에서는 드래그에 대해 비판하는 관점이 있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탈코르셋 운동은 자신들을 남성중심주의 혹은 가부장제의 피해자로 규정하는 측면이 있다면 드래그의 경우는 과장된 몸짓에서 일어나는 전복과 웃음이 있다는 측면은 다르게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곧 탈코르셋은 당사자라는 입장, 드래그는 당사자라는 정체성 자체를 비판하는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공동체에서 열린 장터에서 너도 나도 구입한 레깅스를 입고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는 경험과 그것이 드래그적 실천으로 이어보면 어떨까 라는 의견도 있었다. 자신이 레깅스를 입으면 흉측할 것이라는 생각은 결국 그렇게 입은 사람을 보고 흉측하게 느꼈다는 것을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그 옷을 입어보면서 흉측하게 보았던 자신의 시선을 전복해보는 경험, 그런 경험들 속에서 퍼져나가는 웃음/ 이런 것들이 일상에서 해볼 수 있는 드래그적 실천이 아닐까.

 

이런 의견들을 나누면서 버틀러가 “원래의 정체성 자체가 원본 없는 모방본” 이라는 주장을 밀고 나가 드래그를 통해 젠더를 포함한 이분법을 혼란스럽게 하고 전복시키는데까지 이르렀다는 점에 대해 모두 공감하는 토론 시간이었다.

 

 

2. 에세이 개요 피드백

1)기린:SNS에 대해 느끼는 거부감의 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해보고, 사이보그적 신체로 네트워킹하는 경험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분명하게 드러내야 할 것 같다.

 

2)느티나무“ <킨> 서평보다는 다른 SF소설을 한 번 읽어보라는 튜터님의 피드백, 느티님 어머님도 자신을 서발턴이라고 여길까? 현재 유행하는 담론으로 어머님 세대 당시의 경험, 그에 대한 현재 어머님의 발화와 연결시켜서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 소설 자체가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라 전혀 다른 주제를 다룬 내용이 올해 배운 페미니즘 인식론과 관련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3)지원: 발레를 경험한 몸이 가진 강박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젠더는 패러디다>에서 몸 부분과 관련한 내용을 참작하면 좋겠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것도 역사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발레의 경험과 몸에 새겨져서 작동하는 규범, 그 규범을 수행하면서도 전복하는 것으로의 인식 전환을 어떻게 문장으로 써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4)고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명명하지 못한다는 것의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것 같다. 페미니스트다 아니다로 이분화 하지 말고. 그런 면에서 자신이 그동안 인식해 왔던 페미니스트는 뭐뭐다... 라는 정의와 해러웨이가 제시하는 페미니즘 실천과의 차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써 보면 좋겠다.

 

5)조영: 현재 티슈오피스에서 제작하고 있는 화성탐사 게임과 브라이도티의 <포스트 휴먼>이 연관된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막상 에세이로 쓰려니 잘 정리가 안 된다. 기원은 없다? 원본 없는 모방? 등의 개념이 적용된 게임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이번 에세이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삼고 싶다.

댓글 1
  • 2021-06-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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