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수지구 토지 전문 부동산'을 넣어서 검색했다. 그리고..

문탁
2023-12-15 17:06
292

1.아, 우리는 물정을 몰랐구나

 

나이듦연구소- 시니어코하우징 팀이 서울 기노채 선생님 사무실을 방문한 이후 우리는 모두 멘붕에 빠졌었다.

우리가 추진했던 큰 방향, 즉 협동조합으로 집을 지어서 협동조합 소유로 하면 

1)서로 다른 경제적 형편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함께 집을 짓고

2)사적 공간을 줄이는 대신 공유공간을 크게 내서

말 그대로, 늙어가면서도 서로 돌보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산산조각 났기 때문이다.

 

기노채샘 왈

협동조합주택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는 서울뿐. 다른 모든 곳에서 법인의 이름으로 주택을 짓는 것은 모두 임대사업자로 간주하여 세금을 엄청 때린다는 것이어따...........

그렇다면 걍 서울로 가서 집 져?

음.........서울 땅값는 최소 평당 2,000만원이라고 한다....불가능!!

 

기노채샘은 이런 이야기도 했다.

강화도나 파주에 가는 것은 어떤가? 거기는 아직 싼 땅이 있다.

아니면 전주 같은데 가서 싼 아파트 같은 동의 집들을 사서 살라고 했다. 

결국 그렇게 되는 것인가?  ㅠㅠㅠ

 

 

 

기노채샘의 하우징쿱이 코디하여 지은 강화바람언덕 공동체 주택. 2023년 한국 건축문화대상 주택부분 대상을 받았다.

 

 

2. 일단 땅을 사야해

 

그렇게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우리의 영도자, 요요샘이 다음 스탭을 알려주셨다.

"일단 땅을 사야혀"

헐, 그렇구나. 근데 어디서 무슨 땅을 어떻게?

 

지난 주 우리 스텝 (요요, 로이, 청량리, 인디언, 그리고 문탁)은 저녁때 모여 샐러드와 샌드위치로 저녁을 먹으면서

다같이 핸폰을 들고 네** 부동산에 들어가서 

'용인', '토지'를 검색어로 넣고 리서치를 시작했다.

헐.... 수천개가 넘는다. 

 

 

 

 

 

3. 미션 임파서블? 미션 파서블!!

 

미션을 받았다. 나보고는 수지구 기흥구의 땅을 알아보라고 했다.

아, 어떻게?

한 가구당 20평씩 5~6가구가 집을 지을 수 있는, 평당 400~500만원 땅을 알아보라는 가이드라인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땅을 알아보는 문제는 들뢰즈보다도 어렵고 버틀러보다도 난이도가 높은 미션이다. ㅠㅠㅠ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오늘 

일단 초록창에 '수지구 토지 전문 부동산'을 넣고 검색을 해서

가장 먼저 뜬 부동산에 전화를 넣었다.

 

마치 이런 일에 도를 튼 복부인인척 꾸미고 땅을 알아봐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담박에 마북동에 빌라 지을 좋은 땅이 있단다. (음, 근데 마북동이 어디었지?)

어쨌든 부동산에서는

"사모님,  동천동이나 신봉동도 괜찮으신거죠? 제가 토지 싹 알아보고 착 정리해서 보내드릴게요. 좀만 기달려보세요"

 

 

어쨌든 이렇게 한 걸음을 떼었다.

담주는 동네 부동산 한번 가봐야겠다.

 

연말 연시에 팔자에도 없는 이상하고 어려운 숙제를 하게 생겼다. ㅎㅎㅎ ㅠㅠㅠ

댓글 7
  • 2023-12-15 17:17

    헐...복부인 문탁님!
    음...일단 털이 부얼부얼 달린 코트부터 입으셔야 하는디...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나 준비해 드릴까여?

    • 2023-12-15 17:49

      오우 아녀요 요즘 찐부자패숀은 ‘올드머니룩’이라고 ‘스텔스 럭셔리’를 추구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ㅋㅋㅋ 음... 문탁샘 평상복이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부동산 담당자는 이미 다 알아봤겠죠. 용산전자상가 판매원이 컴퓨터 잘 아는 척 하는 저를 알아봤던 것처럼....ㅎㅎㅎ 에효... 앞으로 첩첩 산중일 듯 한데... 라투르 세미나나 하죠 선생님.

      • 2023-12-15 18:08

        올드머니룩? 스텔스 럭셔리? 정군님은 이런걸 어디서 보심? 글고 어떻게 입는 거임? 문탁샘 땅 보러 가는 일보다 이 패션이 더 궁금한 일인 ㅋㅋㅋ

        • 2023-12-16 00:51

          전부 포털뉴스와 유튭에서 본 것이옵니다. ㅋㅋㅋ '올드머니룩은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지만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옷들로 스타일링한 것'이고요, '스텔스 럭셔리는 브랜드를 전혀 드러내지 않지만 실제로는 명품'인 그런 것이라 하더라고요. 뭐 수풍로 131번지에서 10년 넘게 유행 중인 스타일링이 속세에선 이제야 유행이라더라고요 ㅋㅋㅋㅋ

  • 2023-12-18 11:38

    저도 산책하다가 부동산에 들러 이러저러한 땅을 보고 있으니 연락달라고 문의해놨는데ㅋㅋ

  • 2023-12-23 10:53

    안녕하세요
    노후공동체주택에 관심이 아주아주 많은 수진입니다
    혹시 세종시는 어떠신가요~ 환경이나 시설 교통 미래발전성 모두 괜찮을 듯 한데요..

    • 2023-12-23 13:26

      세종시라.... 우리 모두 그곳에 아무런 연고도 없어서리.... 아직은 잘 모르겄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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