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 시즌3 『얼어붙은 여자』 1부 후기

묘선주
2022-09-19 10:02
82

단짠시즌 3은 "직접 체험한 것만 쓴다"는 프랑스의 여성 작가 ‘아니 에르노’를 집중탐구하는 시간이다.

“여성의 글쓰기”는 어떨까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갈 것 같다.

다행히 남성 한 분의 귀한 참여로 여성의 이야기에 더해지는 남성의 이야기도 살짝 들으며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

 

먼저, 우리는 책에 대한 소감을 각자 나누었다.

밭향 샘은, 처음 만나는 생소한 작가이지만 소녀시절의 이야기를 이렇게 솔직하고, 깊이 있게 나눠본 적이 없다는 기억을 떠올렸으며, 그 시절 내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를 오히려 생각해본 시간이었다고 했다.

정운영 샘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었지만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진실인지 애매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했다.

먼불빛 샘은 소녀시절의 생생한 증언으로 읽었으며, 과연 나는 소녀시절의 어떤 경험을 했었을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학교와 종교, 친구 관계에서 강조되는 여성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천유상 샘은 나의 소녀 시절을 생각나게 했으며 어릴 적 당연하게 여겨지던 여성들의 역할들이 떠올려졌다고 했다. 또한 진취적 여성상 vs 가정적 여성상을 구분하는 듯한 작가의 글을 통해 ‘과연 그렇게 나누어지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고 했다.

시즌 3의 첫 발제를 맡은 코투샘의 글 중 "이미 일이 저질러진 다음이었다."는 문구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찐한  깊이감을 던져주었다.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얼어붙은 여자』를 통해 ‘자기 욕망을 따라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또한 아니 에르노식 독특한 기술(서술) 방식, 기승전결이 없는 서술형식, 시간의 순서도 아니고,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경계의 모호함을 지닌 그녀만의 고유성과 개성이 강한 <<칼 같은 글쓰기>> 방식에도 주목하며 우리는 아니 에르노를 천천히 만나볼 것이다.

댓글 4
  • 2022-09-19 12:16

    새로 합류하신 밭향님 정운영님 넘 반가웠습니다. 성별과 연령대가 다양해진 단짠글쓰기가 되었습니다. 유상샘의 질문은 아니 에르노를 읽으며 내내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진취적 여성상vs 가정적 여성상라는 표면적 모습의 차이가 아니라 자기결정권에 따른 태도인가 하는 점을 따져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자기결정권에 따른 선택이라고 해도 그것이 사회적 통념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고 있는가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친정어머니 돌봄을 여동생과 나누게 된 먼불빛님의 퇴직 후 시간에 대해서도 내내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인생은 참 예상하지 않는 곳으로 사람을 데려가네요. 마라톤을 시작하신 묘선주샘의 '백수 도전기'도 반가웠고, 첫발제 맡아 힘드셨다고 했지만 요점만 잘 정리해오신 코투님의 글도 반가웠습니다. 그간 일요일에 노느라 즐거웠는데, 단짠이 시작되는 일요일이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느낌입니다~ 담주에 봬요^^ 아니 에르노의 문장이 예리하고 정확하죠? 발제 맡지 않은 분들은 좋았던 문장 표시해오셔서 함께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책의 주제뿐 아니라 표현에서도 살펴볼 부분이 많아서요. 댓글이 무지 길어졌네요!

  • 2022-09-20 07:26

    아니!! 아니 애르노가 누군데? 이곳은 여전히 미스테리다. 분명한 한가지는 아니 에르노말처럼 현실에서 도망쳐나왔는데 여행이된다. 남은날이 기대된다. 

  • 2022-09-20 11:34

    전, 발향님의, 왜 이 작가의 책을 선정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겸목 샘 답변이 인상적이었어요.  

    흔히 자서전은 정주영처럼  잘나가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잘난 사람들이 쓰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렇지 않은 자서전도 있더라.  물론 디디에 에리봉이나  아니에르노도 (대학교수가 되고,작가가 됐으니..)  성공한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자전적 글은 성공담이 아니다.

    성공담은 커녕, 꼭꼭 감추어둔 자신의 은밀함을 담고 있다. 그리고 자전적 이야기이지만, 그보다는 개인의 삶이 주변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고 잇는지를 보여준다. 예전에 푸코를 읽을때, 근대인은 태언아자마자 죽는다는 말이 이런 뜻인가...  그래서 어떻게보면 이 책들은 사회학 서적으로 읽히기도 한다. 겸목샘은 이런 새로운 자전적 작품을 읽으며, 우리자신의 삶을 회고하고, 이런식의 글을 써볼것을 제안했다. 

     좋은 길잡이 책이 될 것이라 생각돼요. 샘. 그리고  어쩜 저 밑에 숨겨져있던 우리들의 비밀 이야기들이 하나둘 풀어나오지 않을까... ㅎㅎㅎ 기대합니다. ^^

     

     

     

  • 2022-09-20 22:48

    저는 이야기를 나눈 후 에르노의 뒷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겸목샘께서 마지막에 소개해주신 해설집도 에르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야기 도중 에르노가 자신의 환경(주변의 여성들, 부모님)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쓰려고 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런 글쓰기를 하기위해서 얼마나 자기성찰을 하며 노력했을지 앞으로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자신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보는건 웬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요. 저는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기존에 요구되는 '여자는 이래야되'라는 사회적 통념에 익숙한 사람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전 집이 있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중산층의 여성- 저의 어릴 적 환경도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는 집이었기 때문에- 이기 때문에 사회적 부당함에 대해 무딘건 아닌지. 그래서 에르노가 부르주아 여성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야기할 때 선뜻 공감하기 어려웠을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는 세미나를 하면서 조금 더 깊이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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